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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기 힘든 홍성 키우기는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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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기 힘든 홍성 키우기는 더 힘들다

부모학대 영아 사망사건독박육아… 산후 우울증

[홍성=충지협]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지역에서 부모 학대로 인해 영아가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40분께 은하면의 한 주택에서 생후 10개월 된 친딸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이모(29·여)씨가 검거됐다. 경찰조사와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4월 시험관 시술로 이란성 세 쌍둥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첫째아이는 미숙아로, 셋째는 선청성 대장결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 이 씨는 극심한 산후 우울감을 느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힘든 육아가 이어지던 중 이 씨는 홧김에 울고 보채는 둘째의 옆구리를 발로 두 차례 걷어차고 플라스틱 장난감을 던져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 씨는 경찰이 아기 사인이 '외력에 의한 두개골 골절'이라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추궁하자 아이에게 장난감을 던진 사실을 자백하고 발로 걷어 찬 사실도 인정했다.
 
숨진 아기의 오른쪽 갈비뼈도 골절된 상태였다. 홍성경찰서는 지난 23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씨가 자녀들을 추가 폭행한 사실이 있었는 지와 우울증 여부 등 이 씨의 심리 상태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의 또래 아이를 둔 엄마들은 강한 비난을 하면서도 이례적으로 독박육아의 힘든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다. 독박육아란 엄마들 사이에서 은어로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 없이 육아의 책임을 엄마 혼자 도맡았다는 뜻이다.
 
온라인 상에서 엄마들의 소통공간인 내포천사 카페와 홍성맘 카페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비난과함께 ‘초보엄마가 혼자 셋을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에서 누가 도와주기라도 했음 이런 일까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은 두 아이가 불쌍하다’, ‘출산 후 그동안 해왔던 모든 사회생활이 육아로 인해 오는 단절로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낀다’는 등 공감하는 의견이 쇄도했다. 아동학대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서 자칫 부모의 엽기적 행각에만 초점이 맞춰져 처벌 문제만 부각될까 우려된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며 홍성군의 출산환경과 영유아 자녀양육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 보고자 한다.
 
홍성 2016 과제와 전망-<1)홍성의 출산환경

 
홍성.jpg▲ 출생아 수 평균 592명, 분만건수 231건. 산모들이 지역의료기관을 외면하고 있다.
 
산부인과 운영 병원 3곳…분만가능 병원은 단 한곳 뿐
낙후된 시설·불친절 등으로 기피…타지로 원정 출산
의료원 3월 중 모자보건센터 개원… 산모요구에 부응
 
홍성군은 그동안 인구증가와 저출산 대책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시행중에 있다. 홍성군보건소에서는 임산부로 등록을 하게 되면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산전검사와 기형아검사를 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는 산후도우미 바우처 신청이 가능하고 유축기, 내복, 가족사진촬영권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출산을 위해 꼭 필요한 분만실을 운영하는 병원이 단 한 곳뿐이다 보니 지역 내 임산부들 사이에서는 열악한 출산환경에 대해 ‘아이 낳기 힘든 도시’로 불리우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역 내에서 산부인과를 운영 중인 병원은 3곳이 있다. 하지만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홍성의료원 단 한곳 뿐이며, 산후조리원도 2013년 개원한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이 유일하다. 임산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출산환경은 최신 시설을 갖추고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소아과까지 연계된 곳으로 산모가 출산하기에 가장 편하고 아늑한 환경을 원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친절한 서비스는 기본이다.
 
임신 6개월째인 강 모(27)씨는 “홍성에는 분만 할 수 있는 병원이 한 곳 뿐이다 보니 산모들은 다른 병원과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해 제대로 된 불편·불만도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좀 더 좋은 시설을 갖춘 아늑한 분위기에서 출산과 산후조리를 하기 위해 천안, 아산 등으로 원정분만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를 임신 중인 산모는 “첫째, 둘째 모두 아산에 있는 병원에서 출산했다”며 “요즘은 자연분만도 많이 선호하고 가족분만으로 출산을 하기 때문에 모자병동과 가족분만 시설을 갖춘 타지로 원정출산을 가는 것”이라고 낙후된 시설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산모는 소아과 병동과 산부인과 병동이 분리되지 않아 신생아가 소아환자에 의한 감염우려로 인해 많은 산모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실제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지역 출생아수는 △2010년 613명 △2011년 558명 △2012년 592명 △2013년 569명 △2014년 579명 △2015년 641명으로 평균 592명인데 비해, 같은 기간 홍성의료원 분만 건수는 △2010년 281건 △2011년 267건 △2012년 286건 △2013년 242건으로 △2014년 260건 △2015년 275건으로 평균 231. 8건에 불과하다. 지역 내 절반에 가까운 산모들이 지역 의료기관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의료원은 산모들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최신시설을 갖추고 보다 안전한 분만의료를 위해 오는 3월 모자보건센터를 개원한다. 총 사업비 38억으로 연면적 1992㎡에 지상 3층 규모로 42병상을 갖출 계획이다.
 
2층에는 산부인과 외래, 입원실 및 불임 클리닉을 운영하고 지역 특성상 다문화 가정산모를 위한 프로그램실 등이 배치된다. 특히 다인실보다 1인실 배치를 늘렸다. 3층에는 소아병동을 운영해 내과·외과 소아 환자의 감염 방지를 최소화 시키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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