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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천안지역의 설화를 찾아 ⑬ - 직산읍 자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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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천안지역의 설화를 찾아 ⑬ - 직산읍 자은가리

[천안신문] 천안신문은 오랜세월 천안지역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설화와 전설, 문화재, 인물, 민속과 민담, 마을유래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이 녹아있는 각 지역별 고담을 연재해 선조들의 일상적인 문화와 삶을 엿볼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게 됐다.

이번 연재는 천안시 서북구문화원에서 장기간 인력을 투입해 각 마을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상세한 조사를 통해 발간한 ‘천안의 구비설화’의 저자 강연순의 협조를 얻어 지역의 설화를 연재하게 됐다. <편집자주>  

직산읍사무소 전경.jpg▲ 직산읍사무소 전경
 
자은가리 유래

자은가리는 석곡리나 신갈리처럼 단일 부락이다. 구전으로는 마씨장자가 살았다, 혹은 황장군 후손이 살았다는 설화가 있다.

누구던 간에 모두 세상을 피하기 위해 피난지지로 들어와 정착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금은 경부고속철도를 바라보는 평야지만 그 옛날에는 숲이 우거진 곳이었다고 한다.


자은가리 설화

① 우물 폐쇄 후 장수 못하는 할아버지들
자은리 노인회관. 2010. 1. 27 / 이면우(남, 82세)

이면우.jpg
마을 공동 샘이 있거든, 옌날에 왜 저기 큰 우물이 있었잖어?(조사자 : 마을 공동 우물이 있죠.) 마을 공동 우물. 그 우물이 아주 엄청나게 조앗써요.

이 우물이 있으믄 이 지상이 이렇게 있잖어? 지상이루 항상 처얼철 너머서 넘어 흘르구 그럴 정도여. 물이 그렇게 잘났었어. 그래서 인저 우리 주민들이 걸, 그 물을 이용할 적에는 그냥 건드러 서서 막 바께스로 퍼서 그냥 막 갖다 먹구 막 그런 물이었었거든? 근디 그 물을 폐쇄시켰어.(조사자 : 언제요?) 거 된지가 한 삼사 십년 됐지. 오래 됐지.(청중 : 몇 년 됐는지 청중들의 논란이 있었으나 서로 중구난방이고 알아들을 수 없어서 생략한다.)

(조사자 : 그 우물을 폐쇄하고 난 다음부터 남자 노인네들이 수을 못하신다 이거예요?) 응. (장)수를 못해.(조사자 : 근데 왜 그럴까요? 짐작되시는 이유는요?) 

근데 그 물이 좋았거든? 순 지하에, 지하에서 솟는 물이 콸콸 넘어서 지상까지 막 솟구쳤단 말여. 그런 물이 드물지. 그 좋은 샘물을 그냥 폐쇄시켰단 말여, 그걸. 근데 인제 지끔은 개인별로 저 이 수도를 파구 지하수 파구서 이 저 뽑아 먹거든? 근디 내가 볼 적에는 이 수질이 아주 조치않아.

내가 그 항상 이장 보구도 얘길하구, 이 수질이 상당히 나쁘니까, 빨리 저,저, 상수도 설치를 하는 방양으로, 연구를 해봐, 노력해봐라 나 지금 만날 그라고 있거든. 근데 상수도 그 대동맥이 여길 지나고 있어. 여기 다 드러와 있어. 들어와 있는데 그것을 가정 집에 끄는데 그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요. 그래서 그걸 지금 못하구 있거든? 그런디 이 저 이 지금 이 회관이 여기 있지만 회관 바로 길 옆이 있는데 지나 갔어 지금, 그 관이. 근디 그걸 끌어 들여서 이걸 설치하믄은 별 거 아닌데,  그 뭐 메터당 몇십 만원에서 몇백 만원 그래 들어간다는 거여 그게. 엄청 비용이 많이 들어간디여. 그래서 그걸 못하구 손을 못대구 있단 말여. (조사자 : 그러니까 그 물 때문에... 여자 노인네들은 괜찮은데……할아버지들은...)

여자들도 뭐 괜찮은 거 없지∼. 여기 다 관절염, 다리 병신, 허리 병신 다 그려. 하하하.


② 자은가리의 유래는 마끼밭
  
거기가 옛날부터 마끼밭이니 뭐 어떠케 마끼논이니 그랬다구. 거기를 칭하기를 지명을 칭하기를 마끼논이니 마끼밭이니 그랬단 말여. 그런데 그것이 왜 마끼논, 마끼밭 전래됐느냐믄은, 거기에 이조 초에, 이조  초에 마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살고 있었다 이거야.

(조사자 : 아 마씨 성 가진 분들이.네, 그래서요?) 어. 살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부자로 살았다는 겨 거기서. 그래 지금 내가 과수원 하고 있지만 거 과수원을 갈고 뭐 저 로터리하구 땅을 뒤집다 보면은 더러 자기가 나와. 그릇 깨진 거, 옛날 기와. 옛날 기와도 나오고. 옛날 기와도 많이 나와. 그게 인제 틀림없이 거기 사람이 살았다는 얘기는 틀림없다는 얘기여. 옛날 전설에 의해서 들었지만, 틀림없이 살았다는 것이 증명된다 이거여.

(청중 : 집터여. 이쪽으로 이렇게 전부, 전부 집 짓구 살았던 집터드라구. 거기 갈으면은 그러니까 그 지붕 했던 그 기와, 지금 나오는 기와보다 더 럭실거야 그거. 그러카구 지금 말씀하신대루 무슨 뭐 도자기 같은 거 옛날 거 깨진 거. 더러 그런 것도 나오고. 방 구들, 옛날에 놨던 구들.) (조사자 : 마끼라는 뜻이 뭐예요?) 마씨가 살았다해서.(조사자 : 그건 알겠는데 끼짜는 무슨 의미야?) 그래 마씨밭이라구 안해구 마끼밭으루 그래 전래돼 내려 온 거지.(조사자 : 마끼논, 마끼밭. 마씨들 때문에 여기 지명이 그렇게 됐다 근데 마씨들은 어디 있어요?)

여기 동네가 자은가리란 말여? 스스로 자짜, 더할 가짜 숨을 은짜란 말여? 누구든지 첨보는사람은 동네이름이 자은가리냐는거여∼ 유래를 알고싶다 이거여∼ 동네이름이 특이하다 이거지.. 근데 깡패도둑이 만아서 살 수가 업써서 마씨들이 떠낫다는거여∼ 그래서 부자마씨가 떠난 이후에, 그때 당시 자은가리 여기는 순 수풀에 싸인채 저기 저 산골이엇다 이거여∼ 아무데서도 보이지 안코 잉? 남아 숨어서 맷가구가 살기 시작한 거시 여기가 자은가리가 됏다. (조사자 : 자은가리의 유래네요?) 응 그자리를 마끼논이라구 하고. (조사자 : 지금도 그 지명을 쓰시나요?) 그럼..


③ 아들 혼자 조기를 먹길래 집을 팔려고 한 아버지
자은리 노인회관, 2010. 1. 27 / 이준희(여, 82세)
 
이준희.jpg
저 노인들이 인저 아들 가르켜서 인저 내보낸는디, 자꾸 저 팔아가지구 오래서 아들네루 갔데유. 그런데 이 이층에서 인저 부부가 노인부부가 있구 아래층서 아들하구 사는디 아? 때마다 조기 굽는 냄새가 올라오드랴.(청중 : 조기굽는.) 잉 굴비굽는 냄새가. 그래서 아이구! 어떡하니 냄새가∼ 그 그런디 밥상에는 없더라는겨. 그래서 하루는 그냥 복덕방에가서 집을 내놨디야. 판다구. 저 우리집 저기 살 사람들 팔으라구, 저 사달라구. 아 두어 사람이 묻더랴 그래 아들보구. ‘저 집내놨는디 파시냐구’,

“아 누가 그래유?”
그래서 아버지가 집을 내놓셨다구 그렁께, 아들이 올라오더니 
“아부지! 집을 팔면 우리는 어떡하라구 파냐구 안됀다.”
“이왕이면 새걸루 해야지”. (청중 : 깔깔깔∼하하하.)
그래서 다 해달래더랴. 하하.(조사자 : 그래가지고?) 그래서 다 해줬겄지. 하하.


④ 쑥∼ 넣어갔고 올깨유

옛날에 아줌마가 떡장사를 하는디∼ 옌날에 오시 어디써? 그냥 저기 팬티두 업구 이러케 속곳쟁이라 떡글 팔라구 안자쓰니께 어떤 아저씨가 와서 떠글 사러 안잔쓰면서 이러케∼ 쳐다보잔어? 버러졋으니깨,
“야∼ 쑥∼ 너어쓰믄 조케네∼”
그러니깨
“야! 담에 쑥뜨더다 너어가지구 올께유∼” (청중 : 깔깔깔∼하하하.)
아주 둥그러가매 우서써..(청중 : 깔깔깔∼하하하.)


⑤ 시어머니가 젤 좋아하는 것

시엄니 제산데 인제 할아부지가 제사상을 채려 노으니깨
“너덜 암만 차리면 뭐하니? 니 엄니가 조아하는 걸 해 놔야지. 니 엄니가 제∼일 조아하는건 이거지. 접시하나 깨∼꺼시 딱아와라”
그라더랴. 그라구 매누리가 뭐하나 이러케 보니깨∼ 접시를 부셔다 노니깨 위에 그걸 이러케 내놓터랴 걔우∼(청중 : 누가? 할아버지가.. 깔깔깔 )니 엄니가 항∼상 조아하는건 이거다. (청중 : 깔깔깔∼하하하.) 이런걸 남자덜 잇는데 어떠케 해여


⑥ 효부를 알아본 호랑이
자은리 노인회관, 2010. 1. 27 / 안순래(여, 73세)

안순래.jpg
(조사자 : 소톳골에 효자가 있었는데.) 그래선 저 높은 산이루다가 그거를 저길 약을 캐러 갔대요.(조사자 : 누구, 며느리가? 아님 아들이.) 며느리가 그랬대나봐.

그랬는디 거 캐러 댕기다가 그냥 해가 저물어가지구선 그냥 꿍쳤대. 그래서 그냥 어떻게 핼줄을 모르고 그냥 걸어서 오는디 그 범이 큰 호랭이가 나타나서, 업히래더랴. 그래 그걸 업으니께 집으로 갖다 주더랴. 그 호랑이가.(조사자 : 성거산까지.) 예, 성거산까지 해다가.

그래서 밤이 이저 저 오래라 캐지를 못하고 저 그냥 어 저기 시아버지때매 그냥 부지런히 그냥 집에를 오는데 그냥 걸어서 올라니까 거기서 어떻게 걸어와. 그라니께 그 효잔줄을 알고서는 호랑이가 이렇게 대더래, 업히라구.

그래서 그 호랑이가 이 소톳골을 갔다, 저기 시아버지가 또 아프시구 그러니까 병간호 했더니. 그래서 인자 돌아가셔가지구 그렇게 해서 와가지구서는 그 효자봉하나 세웠대 저기.(조사자 : 소톳골이 어디에요?) 저기, 요 넘어 동네.(조사자 : 부송린가?) 응. 그래가지구서는 거기 열녀문 하나 있었어. 있었대요.


⑦ 인심 좋은 할머니 덕택에 열심히 살다

저기 뭐야, 옌날에, 저기 뭐야 총각이 결혼두 안해구서는 저기를 했대요. 사업을 크게 했디야. 사업을 크게 했는데 사업을 하다보니께 망핸겨. 망해가지구선 진짜 그냥 살 길이 없어.

그래서 진짜 이 역전 그런데 가서 신문 깔구두 자구 덮구두 자구 개고생을 했네. 댕기는디 밥을 달래두 밥 한 숟갈두 안주는겨. 그래가지구선 그냥 한데 식당을 갔더니 할머니가 음식 장사를 하는 겨. 그래가지구선 거길 가가주구선, 얼마나 배고파 며칠을 굶었으니깐. 그래서 그 국수를 그냥 한 그릇을 그냥 구석탱이에서 그냥 뚝딱 먹구선 또 한 그릇을 달라니까 또 주더랴. 그래 그걸 한 두 그릇을 그냥 먹구서는 막 도망을 가더랴. 그냥 돈 달랄깨비. 아무것도 없으니까. 돈달랄깨비 막 도망을 가면서는 뒤를 쳐다보고 막 뛰니께 그 할머니가 나와서 하는 소리가,

“얘야! 얘야! 넘어지면 클난다. 뒤돌아 보지도 말고 잘 가서 성공해라, 성공해라. 국수 값은 안달랠게 천천히 가라, 천천히 가라.”

그러드래. 죽을라구두 몇 번을 그랬대. 그래서 거기서 힘을 얻어가지구 그래 죽을라구 몇 번 해다가 그냥 그 할머니의 그 소리에 힘을 얻어가지구선 그냥 열심히 살아가지구 부자가 되가지구선 티비에 몇 번 나왔데대.


천안신문 후원.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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