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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산고수장(山高水長)의 겸손과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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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산고수장(山高水長)의 겸손과 덕

김규남.jpg▲ 김규남 박사
[천안신문]산고수장(山高水長)이란? 산은 높이 솟고 강물은 유유(悠悠) 히 흐른다는 뜻으로, 군자(君子)의 덕이 높고 끝없음을 산의 우뚝 솟음과 겸손함이 강물의 흐름에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써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後集), 엄선생 사당기(嚴先生 祠堂記)에 나오는 범중엄(范中俺, 989∼1052)의 글이다.

“운산 창창 강수 앙앙(雲山 蒼蒼 江水 ??), 선생 지풍 산고수장(先生 之風 山高水長)”

구름이 걸린 산은 수목이 푸르고 강을 이루어 흐르는 물은 길고도 넓고, 선생의 덕풍(德風)은 산이 높고 물이 긴 것과 같다 하리라.

범중엄(范中俺)은 절강(浙江)의 엄주(嚴州) 태수(太守)로 있을 때 엄광(嚴光)이라는 어른을 칭송한 글 가운데 사당기의 마지막 대목이다.

엄광은 후한(後漢)의 광무제 유수(劉秀)와는 동문수학(同門受學)한 사이였으나 유수가 제위에 오르자 낙향하였다. 하지만 광무제는 초야에 묻힌 엄광을 찾아 벼슬을 주려고 청하였으나 거절하며 더 깊은 절강의 부춘산(富春山)으로 들어가 농사와 낚시로 낙을 삼았다고 한다.

후에 범중엄은 엄선생 사당기에서 엄광의 고고한 인품과 덕망 높은 학문의 경지를 비유해 ‘구름 위에 솟은 산처럼 푸르고 강물은 깊고 넓으며, 선생의 덕풍은 산같이 높고 물처럼 영원하다’라고 칭송하였다.

자고로 큰 인물이 되려면 높은 산을 바라보면서 덕을 키우고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겸손 하라는 말이 아닐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내려앉은 산, 그리고 작은 물방울이 모여 모여서 좀 더 낮은 곳을 찾아가면서 막히면 쉬고 열리면 흐르며 불평 한마디 없이 그냥 그렇게 물처럼 순리대로 사는 삶이야말로 범중엄이 생각한 군자의 도일 것이다.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모두들 많이 힘들어한다. 하지만 한번 거슬러보면 한때 동문수학하던 이가 황제가 되자 그가 가는 길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초야에 묻힌 엄광도 있었다. 인간의 눈은 둥근 머리를 닮았고 그 머리는 둥근 하늘을 닮아 항상 둥근 위만 쳐다본다고 한다.

이제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우주 삼라만상의 진리 앞에 순리대로 산다는 것이야 말로 뜻과 이상은 산처럼 높아야 하겠지만 마음과 행동, 그리고 말 한마디는 흐르는 물처럼 날마다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하여, 지위가 높아지면 질수록 언행은 더욱 낮아지도록 겸손과 덕을 실천하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 바로 범중엄이 말하고자 했던 산고수장(山高水長) 이리라.

산고수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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