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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안지역의 설화를 찾아 (26) - 동남구 신안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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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안지역의 설화를 찾아 (26) - 동남구 신안동(1)

[천안신문] 천안신문은 오랜세월 천안지역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설화와 전설, 문화재, 인물, 민속과 민담, 마을유래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이 녹아있는 각 지역별 고담을 연재해 선조들의 일상적인 문화와 삶을 엿볼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게 됐다.

이번 연재는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관계자들과 상명대 한국어문학과 조사팀이 협력, 문성동과 신안동, 원성동 지역의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현장 인터뷰를 통해 입으로 구전되는 설화문학을 조사, 채록하여 발간한 '천안의 구비설화’의 저자 최상은, 김현주 교수님의 협조를 얻어 지역의 설화를 연재하게 됐다. <편집자주>  

신안동 주민센터 축소본.jpg▲ 신안동 주민센터 전경
 
신안동 설화

신안동은 신부동, 안서동 등 2개의 법정동으로 이루어진 행정동이다. 신안동은 동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서쪽으로는 경부선 철도에 연해 있고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과 천안종합터미널이 위치해 있는 교통요지이다. 동쪽으로 경부고속도로 너머에는 태조산이 자리잡고 있고 서쪽으로는 두정동·성정동에 연해 있다. 남쪽으로는 원성동과 문성동에 연해 있고 북쪽으로는 성거읍으로 통한다.

신안동은 14,000여 세대 35,000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각종 기관과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활기찬 마을이다.

신부동은 천안종합터미널을 중심으로 상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고 신세계백화점, 야우리시네마, 조각공원과 화랑, 시민문화회관이 자리잡고 있어서 천안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주변 상가의 발달로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다. 그리고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북일고등학교와 북일여자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이 신부동에 위치해 있으나 행정타운 건설로 이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 일대는 현재 재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안서동은 태조산을 끼고 있는 마을로서 산간계곡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상암(윗말), 중암(중말), 하암(아랫말), 신천(新川), 수월(무너미) 등으로 나뉘어 있다. 하암에는 천호지, 수월에는 문암저수지가 있다. 상암 위쪽으로는 태조산 각원사와 성불사가 있다.

특히 안서동은 대학밀집지역으로서 5개 대학(상명대학교, 단국대학교, 호서대학교,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이 위치하고 있어서 명실상부한 대학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과 치과대학 부속치과병원이 위치하고 있다.



최윤기 (남, 81) / 2016. 4. 29. 경남아너스빌 경로당

태조산 설화

최윤기.png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는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나, 아파트 안은 조용한 분위기이다. 경로당은 아파트 단지 안의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같은 건물 안에 어린이집도 있다.

경로당 앞에는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정자와 벤치가 자리잡고 있는 평화로운 아파트 단지이다. 조사자들이 경로당에 들어갔을 때는 할아버지 세 분이 계셔서 방문 취지를 설명하고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하자 최윤기 구연자가 별로 아는 게 없다며 망설이다가 주변의 권유로 태조산 이야기부터 구연을 시작하였다.

태조산은, 태조산은 내용, 내용을 몰라? 태조산이? (조사자: 왜 태조산이죠?) 태조산은 고려 왕건이가 (조사자: 네.) 삼국 통일 할 적에 (조사자: 네.) 음. 천안에 와서, (무릎을 치면서) 천안에 와서 태조산에 올라가서 (또 무릎을 치면서) 이렇게 내려다보니까 오룡 쟁주형이여. 오룡 쟁주라는 건 다섯 용이, 이? 에~, 여의주를 물은 형국에다, 내가, 태조산이 저기 위에 있는데 저 위.

(조사자: 네.) 저 위에 있는 태조산 위에 와서 (의자 끄는 소리) 오룡 오룡, 그~ 여의주는 남산, 천안 남산 (미닫이 문을 여는 소리), 옛날 남산. 사직동에 있는 남산을 그걸 물었어. (조사자: 네.) 오룡이 인제 이가 하고 (조사자: 네.) 이 산맥하고 저 봉서산하고 그~ 청룡동에서 나오는 거, 다섯 룡이 있어. 그래서 오룡쟁주라는 거여.

(조사자: 오~.) 태조산이, 태조산이 이제 왕건이 거기 올라가서 그렇게 삼국 통일을 할려고 빌었어요. (조사자: 아~, 빌었군요.) 어~ 어어어. 그래서 여기서 그래서 태조산에 빌어가지고 어~ 그래서 삼국 통일 했지이. (조사자: 아~.) 음. 어 삼국통일 했어, 그래서. (조사자: 그렇군요.)



천안삼거리의 유래

태조산 이야기가 끝난 뒤, 삼거리 이야기는 모르냐고 묻자 바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천안 삼거리의 유래는 (조사자: 네.) 천안 삼거리는 이제 이조 시대 에~, 절 전라 전라도에 사는 에~, 봉 봉 봉순가? 봉수라는 분이 (조사자: 네.) 과거를 보러 가는디 (조사자: 네.) 여비가 떨어졌어. (무릎을 치면서)

(조사자: 아, 여비가 떨어졌~.) 에, 그래서 기생 그 저 에~, 삼거리는, 아 이름 잊어 버려야, 하도 오래 돼서. 그 기생하고 어~, 사겨가지고 기생이 노비를, 차비를 보태 줬어.(조사자: 아.) 그래가지고 내가 (무릎을 치면서) 장원 급제하면 갚는다.

(무릎을 치면서) 그래가지고 보태줘 가지고 장원 급제를 했어. (조사자: 네.) 해가지고 와서 그 여자를 (무릎을 치면서) 찾 찾았어. (조사자: 네.) 찾아서 잘 은혜를 갚았다는 그런 전설이 있는 데여, 천안 삼거리가.

(조사자: 아~, 잘~.) 응. 그래서 천안 삼거리도 옛날엔 전라도로 가고, 경상도로 가는 길이었어요. (조사자: 예예.) 에, 지금 경부선이로 가는 게 전라도로 가는 길이고 저 진천으로 가는 게 경상도로 가는 길이여. 거 육로로 걸어 댕기기 때문에~. (조사자: 아.) 음. 그래서 천안 삼거리의 유래가 된 거여.



임희경(여, 95) / 2016. 4. 28. 대림한숲아파트 경로당

온달 설화
 
임희경.png
온달장군이 바보 같은 어리석은, 착하기만 하고 그런 사람이었대요. (조사자: 네네.) 근데 그 어머니가 인저 앞을 못 보는 장님이여.

(조사자: 아~.) 근데 장님이 바보, 바보같은 아들하고 둘이 살으니까 얼마나 그것도 또 어려웠겠수? 그니까 나무나 가서 해다 팔아 참, 좁쌀때래도 쌀때래도 사다가 어머니를 봉양을 해가지고 그렇게 어렵게 사는데, 그 때 임금님이 공주를 하나 두셨는데 그 공주 이름을 잊어 버렸어요. 요석공주는 신라공주가 요석공주구, (조사자: 네.)

그 그 공주 이름을 몰라. 근데 그 공주가 어려서 크면서 자꾸 울더래요. 울길 잘 하고 짜증을 잘 내고 그러니깐 이쁘고 구여운 생각에 임금님이,  “너는 자꾸 울기를 잘 하니까 온달한테로다 시집을 보내야겄다. 바보온달한테다 시집을 보내야겄다.”

(조사자: 네.) 항상 하는 얘기가 그걸로 인자 하고 딸을 애무, 그야말로 사랑을 하고 인자 살았는데 시집 갈 나이가 됐거든? (조사자: 네.) 시집 갈 나이가 됐으니까 저 다른 데서 청혼이 들어오고 그러니까 임금님한테 가서,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저 어려서부터 정혼해 논 사람이 있잖습니까?”  그랬어.

“그래, 내가 언제 너를 정혼을 했니?”  “거 온달이한테로, 바보온달한테로 시집을 보낸다 하셨지 않았습니까?” 아, 그 말을 안 듣거든? 

“아휴! 고 고얀 것 같으니라고! 너도 그래서 그 바보 온달한테 가서 고생 좀 해봐라!”  (웃음) 하고서 그리 시집을 보냈어요. 근데 거기가 충주 어디라대, 그 온달이 살던 데가?

(청중: 그 충주가 아니라 단양.) 단양, 단양. (청중: 단양이여.) 그래서 인자 거기서 시집을 보내서 저 사는데 그 어머니가 왕후쯤 되니까 재력이 있잖우? 그니까 먹고 사는 거를 인자 뒤로뒤로 자꾸 대줬어, 먹고 살구로. 그 사위, 그 어 그 자기 어머니한테 청을 해서, 와서 보니까 아주 바보는 아니니까 공부를 시킵시다 (조사자: 음~.)

그래서 인자 독선생을 앉혀놓고 공부를 시켰어요. 그라고 인자 무술도 가르키고, 병과지 지금으로 보먼. (조사자: 네.) 또 한문으로 보면 문과고. 그래서 인제 문과 양과를, 그니까 양과를 다 가르킨 거여.

그랬는데 참 용맹스러워서 군인을 들어가 가지고 인저 온달 장군이 됐어요. 근데 그 성이 어딨다고 그랬지? (청중: 온달성이 단양에 있어요, 단양에.) 단양에 있어요? (청중: 에, 온달성이라고 있어, 온달성. 거기 관광, 잘 해 놨어.)

일본 놈이 자꾸 들어와서 침략을 하니까 그양 그 거 거기다가 성을 쌓았어요, 군사들을 데리고. 그래가지고 한번 접전이 일어났는데 대승을 이뤘어. 그래가지고 아주 임금님 맘에도 들어가지고 다 서울로 불러 올려서 또, ‘어떻게 그렇게 이쁜 시어머니를 섬구느냐?’ 이랬더니 ‘온달 장군의 어머니신데, 저한테는 시어머닌데 어떻게 박대를 하느냐?’고 잘 모신다고. 그래서 잘, 잘되고 잘 살았대요. (웃음) 그것도 이 실화여.

(조사자: 아~.) 그것도 실화야. 그 온달장군이 싼 성이 있어. (청중: 성이 있어.) 근데 지끔 내가 나이가 백 살이 한 오 년만 있으먼 돼요. (웃음) 그러니까 모두 다 잊어 버렸어. 나도 나도 저기 얘기께나 아는데, 몰러.



여덕남(여, 81) / 2016. 4. 28. 대림한들아파트 경로당

개 세 마리 이야기

여덕남.png
옛날에 할머니한테, 얻어 들은 얘긴데 (조사자: 그런 거 너무 좋아요.) 그런 건데 뭐 백 년이 넘었겠지? 할머니한테 들었은 게.

우리 할매 팔십인데, 옛날에 부잣집에 개를 큰 거 한 마리, 중간 거 한 마리, 또 강아지 한 마리 요래 한 집에 살았는 기라. (청중: 옛날 얘기다.) 그래 인자 이게 한 집에 살고 이라머 이 뭐 이 늙은 개가 어디 가머 삑다구 같은 거를 잘 물고 와.

(청중: 하하!) 어디 가서 마 이래 댕기머 삑다구 같은 거를 물고 와서 내 혼자 먹을라 해도 그게 안 대, 요것들이 뺏어 먹어사서. (조사자: 으~.) 그래 이 마 삑다구를 돌아앉어서 먹으머 중간에 기운 신 넘이 싹 뺏어 가지고 저 혼자 가가 지 혼자 또 먹는 기라.

그라머 강아지는,  “고루고루 갈라 먹세! 혼자 먹으먼 돼지 돼! (웃음) 고루고루 먹세!” 카머 강아지는 따라 댕기고 (조사자: 아~.) 기운 신 거 중간 게 기운 시잖아? (조사자: 네.) 그래 기운 신 거 그거는 고마 삑다구를 물고 가서 기운 신 놈이 젤이지 그기 무슨 소리라?

 “기운 실랑 대로! 기운 실랑대로!”  카미로 기운 신 놈이 다 먹고 (조사자: 아~.) 또 아주 늙은 거 지가 물어 왔는 그 개는,  “이전 법대로 하세! 법대로 하세! (웃음) 물고 오기는 내가 물고 온 기 저들이 다 먹고 이 무슨 짓이라? 이전 법도 없나?”

(웃음) 하먼서 마,  “법대로 하세! 법대로 하세!” 이카머 따라 댕기더래. 개가 시 바리만, 기운 신 놈이 젤인 기라. 시방도 기운 신 놈이 젤이잖아? (웃음) 할매한테 들은 얘기라. 그거밲이 몰라요.



이기완(남, 87) / 2016. 4. 29. 경남아너스빌 경로당

천안의 지명 유래 몇 가지

이기완.png
조사자가 손자 손녀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없느냐고 묻자 시끌벅적한 가운데 할아버지 한 분이 태조산 이야기 같은 걸 해 줘야 할 것 아니냐고 하니까 이기완 구연자가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태조산이 있잖아. (청중: 왜? 태조산이 유래가 어 어째서 태조산이 생긴지 알지?) 태조산이 이조 오백년 첫째 임금이, 태조 대왕이 (조사자: 아, 네.) 거서 등극한 양반이여. 등극한 디여.

(청중: 고려 왕건이 등극했지.) 이조 오백년 첫째 임금. (청중: 아니!) 태조 대왕이 이, (청중: 아니, 고려 왕조지, 고려.) 이씨 조선이 그래서 오백년을 이 저 (의자 끄는 소리) 건 건국한 거지. 

또 질 유명한 데가 어디냐면 저 운영리 가면은 위례산이 있어. 북면 운영리라는 데가 위례성이 있는디 그 위례성은 백제에 도읍지여. (조사자: 네. 음~.) 거 거런 거 젤 중요한 거여. 알아두면 돼. 그런 거밲에 몰러.

유명한 디야 많지 뭐. 저기 북면 은석산. (조사자: 아, 네.) 은석산에는 거기에 (바깥에서 아이가 울고 있는 소리가 들림) 저기가 있잖아. 알성급제 하신 (청중: 박문수.) 박문서! 암행어사. (조사자: 아, 네.) 그거 얼마나 유명한 기여?

(조사자: 네, 알 알성 급제하신~.) 그게 아주 유명한 거지. (조사자: 예, 그렇죠.) 여기에 천안 지구에도 북면 같은 데에, 유명한 데가 그 그런 디가 유명하고 그 북면 그 으 거기 산이, 거기 산소도 있고 그려, 거가. (조사자: 아~.) 8대손이, 8대 후손이 그 은석골에 살고 있고 (조사자: 아~.) 근디 지끔도 살고 있나 몰러.

(청중: 살고 있지.) 살고 있고~. 그 그런 게 중요하지. (조사자: 그렇죠.) (청중: 독립기념관은 가 봤어?) 암행어사 박문서. (조사자: 네, 암행어사 박문수.)



송용길(남, 78) / 2016. 4. 28. 중앙경로당

안서동의 옛 이름 ‘엄리’

송용길.png
제일 첨에 천안에 인제, 대학이라는 게 단국대학이 인제 그 (조사자: 음~.) 분교 돼서 들어온 거고. (할머니 기침소리) 그 담에 뭐 학생들 뭐 상명대? (조사자: 네.)

(조사자: 네. 상명대에서 왔어요.) 그치. 그게 맨첨에 상명대가 아니라 상명여대로서 이르케 들왔다가 그럭한 거고. 그래서 이제 고 동네가 거기가 발전이 된 거지, 잉?

원래 처음에는 그 동네를 보고 옛날에는 아, 엄리라 그랬어, 엄리. (조사자: 어디, 어디를요?) 그 상명여대 있는 동네가. (조사자: 아.) 엄리라는 동네가, 엄리 (청중: 여그가 하엄리여, 하엄리.)

엄 엄리, 잉? (청중2: 상암리, 중암리, 하암리.) 고래서 이게 그 그 위 위인데 (조사자: 네.) 엄리라구 해서 리를 엄리. (조사자: 아~.) (청중1: 동네에서는 이제 엄리~.) 동네에서는 이름이 이제는 엄리 이제 그러니까 말하자면 상엄리라구 하면은 지금 각원사 있는데, 잉? 거길 보고 상엄, 상엄리, 중엄리.

(조사자: 아~.) (청중2: 상명여대는 하엄리여.) 에, 이제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상중하로 이케 나눴고. 지금 이제 백석대 있는데, 잉? (조사자: 네네.) 거길 보고 문엠, 문, 문엄리라고, 잉? (조사자: 문엄리요?) 잉, 문엄리. 근데, 근데 이제 우리 보통말로 문앰리, 문앰리 인제 그러거든.

(조사자: 아~.) 문하, 근데 정, 작 암튼 문암리여. 문암리고. 그러고 이제 어 그 천안시 저수지가 지금 상명대학교에 있는 천호지라는 게 있는데 (조사자: 아, 네네.) 고것이 인제 6?25 사변 지나면서 그게 완공이 된 거여. 응. (조사자: 음~.) 그렇게 되고 이제 고 밑으로 저수지 쪽을 고 동넬 보고 그 전에 인제 거길 옹골이라고 이름을 지었었고~. (조사자: 어~.)



천안 호두과자의 유래

이제 학생들이 알다시피 옛날서부터 내려오는 명물로는 천안 명물 호두과자라는 게 있어. (조사자: 네. 헤헤헤. 호두과자는 왜 유명해지게 된 거에요?) 에, 그것이 왜 유명해졌느냐면, 이제 일정시대, 잉? (다른 할머니들이 들어옴)

(조사자: 안녕하세요?) 일정시대, 일정시대. 이제 그걸 보고 왜정시대라구 그래, 그지? 그 왜국, 일본사람이 한국에 나와서 인제 제과점을 했지, 제과점을. (조사자: 아, 일본 사람이요? 한국에 와서?) 일본 사람이, 잉.

(조사자: 아, 네.) 제과점을 했는데, 그 제과점을 한 것이 인제 일본에 가면은 이 만두라고 해가지고 요런 과자, 생과자 같은 거 이제 그것이 그 당시 유명했는데 우리나라 와서 인제 천안에다가 천안에 이제 좀 유명한 게 뭐냐면 호두가 인제 좀 유명했었지. 이 광덕가면 지금도 호도 으 이 저, 산지여.

(조사자: 어~.) 그래서 천안에서 일본사람이 호두과자를 만들었는, 인제 거 호두과자를 만들어서 파는데, 그게 이제 45년 8월 광복이 되면서 일본사람이 쫓겨 갔잖어? (조사자: 네네.) 그래서 고 공장에 일하는, 잉? 직원이라고 하는디 일본말로 쓰리까와라 혀, 쓰리까와. 응, 저 (청중: 그 때는 한국 사람도 계속 못 가고 있었어. 일본, 다 일본~, 서울~.)

(조사자: 네, 알고 있어요. 네네.) 그래서 쓰리까와라는 사람이 거서 말하자면은 뒷일하고 심부름하고 이런 사람인데 그 사람한테 물려주고 인제 갔어, 으 이 그 사람이. (조사자: 아~.) 가는 바람에 그 사람이 인제 그 자리에다가 호두과자를 인제 계속 이제 (조사자: 아~.) 이어 공장력을 이어 가는 거여. 그래가지고 그것이 유명해진 거고.

(조사자: 음~.) 근디 거 호두과자에 대해서는 고렇게 되고~.



김장식(남, 75) / 2016. 4. 28. 청광플러스원아파트 경로당
 
어릴 적 꿈에 본 구렁이 이야기

김장식.png
내가 중학교 대닐 땐데, 중학교 대닐 땐데, 나는 내 고향이 전라도 해남이야. (조사자: 아~.) 해남이 내 고향인데 시골에 옛날에 시골집들은 시방 아파트 사는, 도시에 살지만 시골집들은 옛날에 땀을 쳤어요, 돌로. 돌하고 흙하고 해서 땀을, 땀을 쳐서 집을 짓었거든?

근데 중학교, 중학교 대닐 땐데 학교를 갔다 왔는데 그 날 여름철인데 소나기 왔는데, 그 꿈은 지금도 잊어버리질 안 해요. 그래서 그 영특한 것이 지금도 있지 않냐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가서 학생들한테 얘기하는 건데 학교에 갔다 와서 우리 이우제 아저씨들이 그 때 아저씨들이 세 분이 놀러 와서, 우리 집에 와서 놀고 계시더라고. 그 때 나이로는 사십이 넘은 아저씨들이지?

그 때 노는데 한 여름철인디 소나기가 막 쏟아져요.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우리 집 앞에가 대샅이 있어요, 대나무밭이. 대나무밭이, 대나무가 드문드문 있으니까 앞집이 보이지, 다. 혼자 여름인데 이렇게 구렁이 한 마리가, (크다는 손짓)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봉창은, 이 봉창이 있었어요.

봉창 그 뒤 밑으로 해 가지고 지금 우리 발로 한 발 반이나 될까, 어쩔까? 흰 구렁이 한 마리가 걸쳐서 나오는 거여, 그 집이서. 그 집에서, 으잉? 그래서 아저씨한테 큰 구렁이 나왔다고 하니께 그 때는 우산도 없이 우장장이라는 걸 썼어요, 우산이 귀해 가지고.

(청중1: 우장이라는 거 모를 기여.) (청중2: 도롱이, 도롱이.) (웃음) 그 아저씨들이 그 걸 보고 흑진백지라 그러더라고. 우네는 검고, 구렁이가. (조사자: 아~.) 밑에는 비늘이 하얘. 그걸 보고 흑진백지라 그러더라고.

(청중1: 시방은 몇 백만 원 하지, 흑진백진이.) 그 구렁이가 나와 가지고 대샅 쪽으로 둘어가는 거여. 저걸 잡아서 약한다고, 구렁이를 잡으먼 큰일 난다고 어르신들이. (청중1: 그려. 잡으면 해꾸지 한다고.) 집이서 아, 논 거여. 대밭 속으로 들어가더라고.

대밭에는 (발음불명) 삼일 되니까 한 삼일이 되니까 그 집 식구들이, 7남매 됐어, 애들이. 자식들이 7남매 되는 식구들하고 엄마 아부지하고 아홉 식구 아녀? 식구들이 밤새 갑자기 무섬증이 나서 잠을 못 잔다네, 밤에.

(청중1: 어허~.) 식구대로 무섬증이 나서 무서, 갑자기. (청중1: 무서워서~.) 집안이 그냥 무섬증이 들어 갖고~. (청중2: 집안 지키는 기구먼, 그게.) 업이 나갔지, 이제. (청중1: 그게 나갔으니, 인제~.) 그래 갖고는 집에서 잠을 못 자고 여름이라서 덕석이라고, 덕석 알어? 집으로 엮은~. 덕석이 있는데 덕석을 마당에 깔고 삼 일째여. (발음불명) 무서우니까.

삼일 되니까 집이 내려 앉아 버린 거여. (청중1: 세상에! 집 임자가 나가먼 그런 기여?) 꿈을 깨고 지금도 여전히 안 잊어 버려. 생생해. 삼 일 되니까 사람은 하나도 안 다쳤지, 밖에서 자니까, 덕석 깔고. 달랑 내려 앉았어, 세상에. 구식 집이지, 집은. 구렁이 나간 지 삼 일만에 내려앉은 거여, 그 집이.

그래갖고 그 집이 내려 앉았뿌고 다른 집으로 인자 이사 갔지, 시골 집을 사 갖고. 시신시신 살다가 아버지도 죽고 엄마도 죽고, 그렇게 그 구렁이가 나간 뒤로. 그것을 봤어. (청중1: 아니, 그 꿈은 남이 꿨는디, 본인이 꾼 것도 아니고, 애?) (이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집 지키는 구렁이에 대한 단편적인 얘기들이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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