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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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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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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09.06 08:40
  • 댓글수 0
▲ 김경수(청운대학교 교수)


2012년 여름은 이제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무더위로 많이 고생했다. 심각한 강우량의 부족과 갑작스런 폭우, 초강력의 태풍으로 농작물의 피해도 엄청났다. 여름의 다양한 일기 변화는 가을의 풍요로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 무엇보다 농작물의 피해가 컸던 만큼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직접적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풍요로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올 가을과 겨울에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어 더욱 복잡하다.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정당마다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거나, 선출 중에 있다. 자신이 국민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국민의 고통과 가려운 곳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세울 적임자라고 웅변을 토한다. 거칠 것 없는 복지정책의 주장으로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으며, 적법하지 않은 돈 거래는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여와 야를 막론하고 공천자금 관련 비리가 나타나고 있는데도,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말이, 자칭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지도자들의 집단에서 발생되어 부끄러울 뿐이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움과 자괴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논리학과 인식론, 형이상학 등에 걸쳐 광범위하고 심오한 서양문화의 철학적 기초를 세웠다. 모든 사상의 발전에는 윤리적 동기가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이성이 인도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따라야 한다는 이성주의적 윤리학을 구축하였다. 서력 기원 전에 제시된 사상체계로서는 대단히 정교할 뿐만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바도 크다. 그런 그가 자신의 저서 『국가』에서, 이상국가의 실현을 위해서는 진정한 학문이며 인생지도의 지침, 인간 형성의 힘이 되는 철학을 배경으로 국가지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철인정치를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플라톤의 주장이 현대의 정치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을까.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의 근원적인 한계가 있다.


야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이 이런 저런 검증 과정에서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의 사례 중에는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출입했느냐 하는 건으로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당시에 동석했던 사람이 유포한 것으로 생각된다. 술집에 함께 갈 정도라면, 어느 정도 친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터뜨리는 의도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여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자신이 데리고 있던 보좌관이 공천 관련 자금을 고발하는 바람에 검찰에 출두하는 수모를 겪었고, 결국 탈당 조치 당했다.


두 사건 모두 전형적인 내부 고발자의 사례이다. 이런 일은 공공기관에서도 있었고, 앞으로 더 발생할 지도 모른다. 이런 행동에 대해 누가 옳았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내부 고발자의 행동이 옳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친구나 보좌관조차 관리하지 못하고 고발당하는 지도자의 처신을 비난해야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떠나 인간의 본분조차 망각되는 정치 현실이 아쉽다. 그래서 지도자의 리더십이 상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20년 전, 한반도에서는 전대미문의 전쟁이 발생했다. 임진왜란이 그것이다. 전쟁 발발 초기 연전연패하던 전쟁 국면을 단숨에 바꿔버린 사람은 이순신이었다. 이순신의 해전 승리로 거칠 것 없던 왜군의 공격은 중단되었고, 일방적으로 밀리던 조선군의 반격과 승리가 이어졌다. 당쟁으로 옥살이와 백의종군까지 감수해야 했던 이순신이었지만, 불평과 불만보다는 위기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전쟁을 치렀다. 그는 나라를 사랑하고 사람을 아꼈으며,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에 충실했다. 강한 체력과 담대한 성정으로 영웅이 된 것이 아니고, 도리를 알고 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졌고, 그것을 실천할 뿐이었다. 빛나는 가문도 두터운 인맥도 없었다. 권력을 줄을 대어 자리를 얻을 욕심도 분명코 없었다. 나라에서 필요할 때 사사로운 원한과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국가와 국민이 맡긴 본분을 다했을 뿐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일까? 플라톤이 제시한 철인의 조건에 맞고,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일까? 도덕적으로 아무런 결점이 없는 사람일까? 아니면 420년 전의 이순신일까? 작금에 벌어진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면서,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간절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정치의 계절에 즈음하여 이순신의 리더십과 애국애족 정신이 그리운 것은 나만의 독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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