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학교 배정 일부학교 쏠림현상 발생

▲ 2013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 희망조사 결과 서부3구역에서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은 1희망 학생이 몰려 우선배정학교에서 제외된 새샘중학교 전경.

서부3구역 1희망자 70명 초과, 우수교육환경 선호하는 학부모 심리 작용

천안교육지원청이 사전 조사한 2013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희망 접수 결과 일부 학구에 쏠림현상이 나타나 최종 신청 접수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천안지역 2013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은 천안학군과 성환학군, 병천·입장·목천·천남·광풍 등 5개 학구로 나눠 진행된다.

천안학군은 동부구역과 북부구역, 서부1구역, 서부2구역, 서부3구역으로 나눠 진행되며, 경부선 철도를 기준으로 동·서부로 나누고 북부구역을 별도로 마련했다. 서부구역은 1학구와 2학구를 백석로와 봉서산을 기준으로 나눴고 3학구는 충무로를 기준으로 나눠 해당구역 중학교에 배정한다.

이 기준에 따라 동부구역은 북중, 천안중, 천성중, 동중, 가온중, 복자여중, 천안여중에 배정되고, 서부1구역은 오성중, 성성중, 두정중, 성정중, 백석중에 배정된다. 서부2구역은 불당중, 월봉중, 쌍용중, 봉서중, 계광중, 서여중에 배정되며, 서부3구역은 신방중, 용곡중, 새샘중에 배정되고 북부구역은 부성중에 배정된다.

내년에 서북구 백석동에 개교하는 환서중학교를 포함해 천안지역 30개 중학교의 신입생 정원은 7992명으로 초등학교 졸업예정자 7573명보다 419명이 많다. 구역별 수용인원은 동부구역 2146명, 서부1구역 1887명, 서부2구역 2442명, 서부3구역 1258명, 북부 259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실시한 배정희망 접수 조사에서 서부3구역 1희망이 1328명으로 70명이 넘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조사대로 중학교 배정이 이뤄지면 70명의 학생들은 희망과 관계없이 타 구역으로 통학이 불가피한 상태다.

서부3구역의 희망학생이 수용인원보다 증가한 이유는 신방통정지구 개발 등으로 유입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새샘중을 1희망으로 선택한 학생이 많았기 때문. 이에 따라 새샘중은 2013학년도 우선 배정학교에서 제외됐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와는 달리 신방통정지구 초등학생수가 증가했고 아파트 등의 입주민이 늘어 배정희망자가 증가했다”며 “12월 중순 최종 신청서를 접수하면 일부 희망자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회는 학교 별 교육환경 차이와 함께 고교평준화 실시의 기대감으로 이 같은 쏠림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A초등학교 학부모회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학교들의 경우 학교시설과 주위 교육환경이 비교적 우수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통학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교육환경이 우수한 학교로 보내고 싶은 학부모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고교평준화 실시를 바라보고 같은 구역 선호고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며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이러한 쏠림현상을 가져왔다는 주장이다.

천안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쏠림현상이 발생하자 학부모들의 민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배정원서 접수 결과를 분석해 내년 1월28일 전산추첨 전까지 통학거리 등을 감안한 보완책을 강구하고 공개설명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