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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 Call잊혀져 가는 6.25전쟁에서 천안7.8전투의 역사가 있었다. 북한 인민군이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속전속결 전략으로 물밀 듯이 3.8선을 넘어 내려 밀어붙여왔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국군은 오로지 온 몸 바쳐 육탄으로 북한 인민군 탱크와 맞서 싸워야했다. 어이없이 3일 만에 서울을 침략군에 빼앗기고 한강을 넘어 남쪽으로 밀려 날 수밖에 없었다. 유엔은 북한의 남침 도발을 북한 공산당의 침략전쟁으로 규탄하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결의를 한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육군 제24사단 제21연대, 제34연대가 부산항에 도착 즉시 열차편으로 이동하여 오산전투에서 북한 인민군과 접전한다. 제21연대 스미스 기동부대는 북한 인민군의 전력을 오판하여 제대로 전투하지 못하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인민군과 피난민을 식별할 수 없었고 일본에서 가져 온 무기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이어서 평택전투에 투입된 제34연대도 제21연대가 퇴각하는 전황을 보고 전투의욕이 떨어졌다. 무선 연락도 어렵고 유선 연락도 불가능하여 작전명령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연락할 유선을 인민군들이 절단하고 심지어 피난민들이 전화선을 끊어 피난 보따리를 묶는 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평택, 안성 방어 진지를 사수하지 못하고 작전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후퇴한 제 34연대는 천안시내에서 완전 포위되었다. 후퇴 책임으로 해임된 연대장의 후임으로 부임한 로버트 마틴대령은 즉시 포위된 전우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지휘하면서 몸소 전장에 뛰어 들었다. 도리티 고개 포병으로부터 대포 지원 포격을 받으면서 조명탄 불빛아래 철수 퇴각 작전은 하루 종일 계속되었다. 7월 8일 저녁 마틴대령은 구성동 길가에서 인민군 탱크를 발견하자 맞서 박격포를 발포했다. 후에 포로 된 하사의 증언으로 마틴대령이 발포한 포탄은 탱크에 명중하여 폭발했고, 마틴대령은 현장에서 탱크가 발사한 포탄을 맞고 어처구니 없이 산화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밤늦게 제34연대 병력은 129명 전사자를 천안시내 구성동 길가에 묻고 구성동 길을 지나 도리티 고개를 넘어 전의 쪽으로 퇴각했다. 어처구니없는 천안7.8전투를 6.25전쟁사에 아-이런 전투로 기록되어 전해오고 있다. 도리티 고개를 넘지 못하고 구성동 길가에 피와 살을 뿌리고 마틴연대장과 129명 전우들은 천안 심장에 무덤하고 영원히 잠들었다. 구성동 길가 동산에 유난히 아카시아 꽃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고 5월이면 전몰미군 129명의 순정과 우정의 짙은 꽃향기를 품어 내곤 한다. 그들의 이름은 그들 부모와 가족들의 가슴을 무덤하여 아픔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천안 심장에 영원히 잠든 천안7.8전몰 미국 젊은 영웅들 129명 이름을 불러본다. 우리들은 결코 그들의 이름을 잊을 수 없다.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당신들이 흘린 피와 눈물 그리고 우리에게 남겨 준 용감한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Let,s Call the Roll ! ROBERT R. MARTIN. CHARLES R. BETSWORTH. MORGAN L.DOWNS. EDWARD R. MCGRATH. ALBERT G. AUTRY. HERMAN L.DRISKELL. THOMAS A. CAMMARANO. EDWARD E.ESTES. CECIL R. CLASS. ERNEST R. ODELL. HARRY REITZ W. SR. PAUL P. STRAWSER. EDWARD M. MORRISON. LEONARD L.PIERCE. KENNETH SHADRACK. BOONE SEEGERS. NORMAN R. CARNES. JOSE JEMANTE. ELLIS HICKS. CHARLES E. LEE. CARLIE A. WINE. JOHN MARRUSO. CHARLES D. PITRE JR. EDMUND VARNER. HARLEND ARMOUR. LOUIE CHOFF. ROBERT L. CRANE. ROVERT E. GEDNEY. HAROLD W. GUSTAFSON. GEORGE H HUTTO. MORRIS F. NAULT. SUSUMYU SHINAGAWA. KENNETH L. SKINNER. MARTIN J. TULIO. LEO S. VOGEN. FRANK P. MARTINEZ. WALTER D. MCNARY. JACKIE L. MURDOCK. JOHN F. MURPHY. ALBERT L. VERCOLEN. WACLAW A. THOMASZEWSKI. ALVIN H. LACA. LUTHER RUTTER. CHARLES W. ADAMS. JAMES W. CHADRICK. LADEY JENNINGS JR. CAROL R. MYERS. BAS IL VARNEY JR. MORRIS AMOS. U. W. BROWNING. JOHN L. CONFER. LEONARD D. HALLUM. PAUL E. HOOTS. GEORGE E. KELLY. JOSE C. LOPEZ. MICHELO A. MACINO. WILLIAM T. MADDIX. JACKSON T. MAYS. JOHN J. MCDONNELL. RECTOR R. MCNAIR. PAUL MITCHEM. BUENAVENTURA E. ORIBIO. GLENN L. PRATT. LEE B. REED. EDWARD J. REITER. ALBERT E. ROSE. JAY RYE. JOHN R. STOVALL. WILLIAM C. SWEITZER. WILLIAM T. WADDIX. ROBERT L. BREWSTER. CECIL ESTRADA. KENNETH FIELDS. EVERET FREEMAN. JIM GIPSON. NORMAN J. GRESSENS. CHARLES C. HUNT. WILLIAM H. JONES. J. P. CHAN. KIM. WILLIE L. KINGSLEY. ROBERT E. LEE. EUGENE T. MANDIK. CECIL MARCUS. BEUFORD MCCOMAS. CECIL J. MCCREARY. CHARLES T. MCINTYRE. J ANIES R. MELLINGER. KENNETH J. RICHRODE. EARL RODRIQUEZ. TSUGIO SAITO. WILLIAM STANSBURY. CHARLES TYLER. RAYMOND ROGERS. HARRY W. SMITH. GEORGE TORHAN. JOSEPH S. VEVERAKA. PAUL VILLA. HARRY C. RODECAPE. VAGANKA ANDREW. ANDERSON PERRY A. BARBOUR ROBERT L. BENNETT WILLIAM A. BLUE ADELBERT. BROWN WILLIAM E JR. CLARK JESSE F. SR. COOPER DAVID QUINT. EMERY DONALD L. FALLS GEORGE A. FREDERIKSEN RALPH R. HAMILTON MERLIN JACK. HARTMAN DAVID RAYMON. HOFFMAN WILLIAM B. HOLMAN CLARK L. HRISTOPULOS CLAYTON. JOHNSON DEWITT WILLIAM. KACAR STANLEY J. KADLEC RICHARD A. KRAHEL JOSEPH P. LEE RAYBURN D. LOTT KENNETH H. MASON WALTER J. MAULDIN CHARLES R. MILEY GEORGE R. MOORE WAYNE T. MURPHY MICHAEL D. PARENTI GLENDON J. ROSA HECTOR P. THORNTON CORDUS H. TUTTLE FREDERICK H. Let's go together. Come join us. 구성동 마틴의 거리 빗돌 위에 작은 조약돌 하나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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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영재)교육과 선행학습 중독에서 벗어나라이 세상 모든 부모는 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어 한다. 또한 많은 부모들의 눈에는 자신의 아이가 남달리 영특하게 보인다. 그래서 열성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가만 두지를 못한다. 영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제대로 걷기도 전에 외국어(영어)를 비롯하여 음악과 미술 등의 개인지도를 시작하고,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는 각종 사교육을 시킨다. 이러다 보니 아이를 기르는 게 일종의 제품 개발처럼 변질되고 있는 우리 현실이다. 마치 조련하는 듯한 교육방식이 자녀 사랑의 표현 중 하나이지만, 부모가 자녀를 일방적으로 끌고 가 아이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갉아먹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자녀 교육을 망칠 수도 있다. 사실 사춘기가 되기까지는 아이의 재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유치원 연령의 경우 여러 영역의 발달 속도가 달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시켜야 효과적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유아기부터 공부에 시달리게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미취학 아동들(3~6세)은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아이들보다 수영, 미술 등 예체능을 배우는 비중이 훨씬 적고 유아기부터 국어, 영어, 수학 등 ‘학습’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영재반에 들기 위한 사설 학원에서의 심화학습이나 선행학습은 기본이다. 이런 환경에서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개성을 잃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탐구 해나가는 지적 호기심의 싹을 틔우지 못한 채 자란다. 자녀가 참된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다. 하지만 아이를 들볶으며 좀 더 깨치게 만들려고 하면 할수록 아이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더 떨어진다. 학습은 자연적 호기심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정 과목만을 강조하고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거나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문제만 푸는 현재의 (사)교육 문화 속에서는 영재가 나올 수 없다. ‘학원의 선행학습은 학교 진도 나갈 때 좀 더 효과 있어’,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 선행학습이 꼭 필요해’, ‘영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고 외국어 습득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대’ 등 일찍 가르치면 똑똑해질 거라는 부모들의 잘못된 육아 가치관과 통념이 문제다.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하여 유추해보면, 강제된 조기교육 또는 선행학습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의 정서적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뿐더러 학업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아동심리학자들은 어린 아이들은 발달단계마다 강조하고 키워줘야 할 발달과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시기마다 부모는 아이의 발달특성을 고려해 이에 맞는 양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주위에 영유아기 아동의 조기교육에 대한 의존할 가치가 없는 양육법과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조기학습에 대한 강조는 이를 요구하는 극성 부모들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이다. 요즘 유아기 때부터 책을 많이 읽으면 커서도 똑똑하다는 믿음에 조기 독서 열풍이 불면서 어린 아이들이 책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 시기에 영재교육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동화책을 많이 읽게 하면 아이의 시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가 있고, 더 나아가 ‘유사자폐’가 될 위험이 있다. 글을 통해 추상의 세계로 진입하는 즉 읽기 기능이 원숙해지는 독서 시기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라고 한다. 실제로 핀란드, 독일 등 유럽의 교육 선진국에서는 유치원에서 문자 교육이 금지돼 있다. 이를 위반할 시 처벌을 받을 만큼 엄격하다. 기본적인 인지능력도 떨어지고 아직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은 학령전 아이들에게 글자나 숫자를 주입하는 것은 정서 발달에도 안 좋고 교육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아에게 ‘이미 만들어진 자극’을 주는 양육과 교육 태도는 아이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위축하는 행위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과도한 조기교육을 시키면 두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단계별로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정상적으로 성장한다고 앞서 언급했듯 최근 한 아동의학자도 연구 발표에서 “특정한 뇌기능은 특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달하며, 적절한 자극은 뇌기능 발달을 돕지만 과도하고 장기적인 자극은 뇌기능을 오히려 손상시킨다”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만 0~3세에는 감정과 정서 발달이, 전두엽이 빠르게 발달하는 3~6세에는 인간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며, 두정엽과 측두엽의 발달 속도가 빠른 만 6~12세에 언어교육을 해도 된다”고 한다. 그는 “우리들은 아이들의 뇌가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과도한 조기교육을 하고 있다”며 “가느다란 전선에 과도한 전류를 흘려보내면 과부하가 걸려 불이 일어나게 되는 것처럼 과도한 조기교육은 각종 정신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아기의 과잉 조기(영재)교육이나 초등기의 무분별한 선행학습은 몰개성적이고 자유의지를 꺾는 것으로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부실한 공교육도 문제지만, 어린 자녀들을 일찍부터 교육시장에 내몰고 있는 부모들도 아이들의 꿈과 소망을 빼앗는 공범이다. 아이의 감정, 본능, 흥미, 자질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과도한 경쟁을 의식한 나머지 아이를 무리하게 학습 위주로 끌어가고 있다. 줏대 없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다들 그런다고 해서 조기교육이 어린 자녀의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너무 과하면 잃는 것이 얻는 것보다 더 클 수 있다. 말했듯, 아이의 지능지수를 높이고자 강제하는 조기학습은 아이의 창의성을 저해하고 흥미유발을 조기에 짓밟을 수 있다. 더욱이 한창 신나게 놀고 행복해야할 어린 나이에 ‘학습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증상과 자신감 저하 등 심한 정서장애로 병원을 찾는 아동들이 급증하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어린이들은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보다 많은 것을 보고자하고 알고자 하며 생각하고자 한다. 이럼에도 많은 부모들이 점점 더 자녀들의 자연적 성장과 정상적인 학습능력의 발달을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유아교육학자는 “부모들은 유아가 보이는 관심이나 유아발달을 적기 교육연령보다 보통 더 빠르게 인식하고 있어 유아발달과 적절한 유아교육에 대해 부모들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사실, 한 개인의 성장은 서둘러서 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이 시대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래 기다려주는 ‘인내심’이다. 공부를 채근하거나 시키는 대신 아이가 ‘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어야 한다. 부모의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언젠가는 우리 아이를 먼 지적탐험의 길을 떠나도록 인도할 것이다. 진정 아이를 위하는 길은 지금 당장의 높은 학업성취가 아니라 평생의 꿈과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배려이다. 자녀가 자율적이고 주체적이며 개성을 가진 창의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유아기에는 지적 발달을 강제하기보다는 인성(人性)을 키우는 공간(유치원)을 마련해 주고 일상의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독립된 개체로 자라도록 돕는 것이, 초등시기에는 성적 위주의 공부가 아닌 책을 폭넓게 읽게 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세계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탐색의 여유’를 허락해야 한다. 즉, 자신이 누구이며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가를 아이 스스로 깨닫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다. 아이를 지켜보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며 통제하기보다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의욕이나 흥미를 유발하려는 ‘격려’가 필요하다. 부모의 역할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조력(助力)하는 것이다. 존 홀트(J. Holt)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교사가 아닌 정원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원사가 꽃나무의 꽃을 피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단순히 꽃이 피도록 가꿔줄 뿐이며 꽃나무는 저절로 자란다. 아이들의 마음도 꽃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가 나무에 잎이나 꽃을 붙여 자라게 할 수 없듯이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것을 집어넣어서 그들을 자라게 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지 그들의 자라는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취하면서 잘 자랄 것이라는 신념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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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명물 호도(胡桃) 열매호도는 겉모양새가 복숭아 같이 생겼다하여 중국에서도 북방의 이민족인 오랑캐(胡)봉숭아(桃)로 알려져 왔다. 호도(胡桃)는 호두나무, 학명은 오리엔탈리스(Orientalis)의 열매이다. 호두나무가 처음 발생한 곳이 고려 페르시아지방이라 알려져 있다. 페르시아 지금 이란지역에서 발생한 호두나무는 인도, 태국을 거쳐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중국 땅에서 수종을 이루었다. 일본 땅으로 유입된 서양종과 만나 토양과 기후 환경에 적응하면서 오늘의 광덕호두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호두나무는 땅이 깊고,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안 광덕과 경북 영덕 달산에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광덕 호두나무의 역사를 알려주는 400년 나이된 호두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호두나무는 목재가 굳고 비틀지 않아 가구를 만드는데 쓰인다고 한다. 호두열매는 자양분이 많고 저장이 오래될 수 있어서 웰빙식품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호도육(肉), 호도인(仁)이라 하여 진해 자양강장제로 사용하기도 했고, 동상, 옴 등의 피부염의 처방제로 쓰기도 했다고 전하고 있다. 천안의 광덕 호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기록의 유래는 1918년 8월 28일 매일신보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도내용은 장려 유망한 천안호도라는 제목으로 충청남도 지방특산물로 지정되어 장려를 지도하는 담당 기사의 평가를 보도한 기사이다. “이왕부터 광덕호도는 갓이 엷고 속살이 두터워 품질이 좋다. 외지인들이 맛을 알기 시작하여 용도가 점점 늘어간다. 언제부터 심기 시작했는지 호도단지가 되었는지는 문자로 기록이 없다. 양반집 울타리에 가까운 곳에서만 심어져 가꾸고 있다. 경성방면 상인들이 선매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그리고 1927년 8월 25일 동아일보는 맛과 자양분 풍부하기로 유일무이라 상찬 받고 있다. 성가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고등요리에는 불가무의 애용품으로 다대한 환영을 받고 있다. 1934년 11월 18일자 조선중앙일보는 충남 명산의 호도는 장래 미국 수출가능성이 있어 농가 부업으로 2만본 증식하여 천안, 공주, 아산 일대에 장려한다고 보도되고 있다. 오늘날 천안명물 호두과자는 이때에 등장한 일본인들 과자이다. 천안 호두나무 열매 호도는 껍질이 단단하나 속은 자양분이 많고 달고 부드러워서 옛글에 성현(聖賢)의 품성에 견주어져 전해온다. 外剛樸內柔甘(외강박내유감) 質似古賢(질사고현) 겉이 강하고 질박하며 속내는 부드럽고 달은 성질이 옛 성현의 품성과 같다는 뜻인 줄 안다. 천안의 명물 광덕호도는 천안 광덕의 토양과 기후, 환경 그리고 광덕사람들의 정서를 머금고, 오늘 천안 사람들의 시대정신으로 승화되고 있다. 천안시는 천안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천안호도의 명품화를 위해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제18호로 등록하여 장려 보호하고 있다. 단체표장에 등록되므로 천안명물 호두 상표 사용권에 대한 천안지역의 독점된 권리를 갖게 된다. 천안호도는 다른 지역에 대해 천안명물 호두 이름에 걸맞게 품질의 우월성과 차별성을 인정받게 된다. 천안호도의 명성과 품질 특성화를 연구 개발하는 전문장인 천안호도 명가(名家)를 발굴 배출하여 천안 명물의 호도의 전통을 오래 전승해야 한다. 천안호도 농가(農家), 명문가(名門家), 천안호도 명가문(名家門)이 우리시대의 사명을 천안정신으로 승화했으면 좋겠다. 外剛樸內柔甘(외강박내유감) 質似天安品性(질사천안품성) 겉이 강하고 질박하며 속내는 부드럽고 달은 성질이 천안품성과 같다. 살맛나는 天安 삶의 질이 세계적인 글로벌 품성 천안(天安)으로 창조해야하는 사명이 우리시대 천안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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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나무 단상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아카시아 꽃노래 말이 있는 동요이다. 초여름 5월은 아카시아 꽃향기로 절정을 이룬다. 하늘을 보고 아카시아의 꽃을 보고 그 맑은 꽃향기 공기를 깊게 들어 마셔 볼 때 마음의 문은 확 트이고 만다. 부드럽고 평화스러운 그윽함이 가슴속에 꽉 찬다. 젊은 가슴이 환희의 감격으로 터질 것 같은 계절 5월의 여왕은 아카시아 꽃필 무렵이다. 천안아카시아 나무는 천안보통학교, 천안제일학교, 가장 역사가 오래된 천안 일 번지 학교인 천안초등학교 운동장에 여러 그루가 있었다. 옛 국민학교 시절 제일 아련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정경은 아카시아 꽃과 나무 그늘이었다. 5월이면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흐드러지게 핀 제일학교운동장 안은 아카시아 흰 꽃으로 가득하고 그윽한 꽃향기가 온 학교에 펴져 싱그러웠다. 수 십 년 된 천안의 고목 아카시아 꽃나무는 해가 지나면서 그렇게 짙었던 꽃향기가 차츰 얕아져 갔다. 수많은 졸업생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고 늙어 가면서도 아카시아 나무는 늘 늙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줄 알고 있었다. 졸업생들이 늙어 지듯이 아카시아 나무도 세월 따라 거목이 노목이 되어 그 큰 나뭇가지를 지탱해내기 힘겨워 했다. 높은 가지들이 부러지고 꽃향기도 꽃도 줄어 들어갔다. 여러 그루였던 아카시아 나무는 어느덧 몇 그루만 운동장을 지키고 있었다. 학생들과 학교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싱그러웠던 그늘이 차츰 불안한 고목이 되었다. 아카시아나무 그늘은 가을운동회 날이면 학생들에게 좋은 휴식 공간이 되었고 운동하는 선수들에게는 땀을 식히는 안식처가 됐었다. 5월의 꽃향기가 그리워지는 추억들을 많이 간직해 온 아카시아 나무 그늘 이었다. 학교 나이가 100년이 됐으니 아카시아 나무도 그 나이 다 되었다. 그 여이 높은 가지가 부러져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학교에는 교육청 허가를 받아 모두 베어 버리었다. 한동안 많은 졸업생들이 아쉬운 나머지 학교에 항의도 하고 푸념도 했다. 어린 시절 옛 추억으로 마지막 남아있는 학교 상징물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제는 잊혀져 가는 아카시아 꽃향기와 그늘이 되 버렸다. 세월은 이렇게 전설로 묻어 버리고 지나가고 있다. 총동창회에서는 100년을 기념하여 옛날을 상기할 수 있는 몇 그루 아카시아 나무를 학교 울타리에 이식해 놓았다. 언젠가는 그 옛날만큼 자라면 졸업생들에게 다시 위로감을 조금이나마 줄 수 있겠다. 언젠가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다 천안 고향을 방문한 선배께서 천안제일학교 아카시아나무와 천안농고 가시 없는 아카시아 나무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미 베어지고 옛 모습은 없어 아쉬움이지만 지난 이야기 속에 옛 고향 추억은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그리고 학교의 추억은 아카시아나무와 함께 살아나게 된다. 아카시아는 원명이 아까시 또는 아카시인데 아카시아로 불려졌다. 원산지는 미국 등 동북아메리카와 오스트렐리아 중심 열대와 온대지역에 50여종이 있다. 학명은 Acacia이다. 아카시아는 장미목 콩과에 속한 낙엽교목이고 꽃은 황색, 흰색 꽃잎은 5개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다. 입지 적응이 뛰어나 황폐지와 척박지에서도 성장이 왕성해 산림을 조기에 녹화하고 황폐지 복구에 좋았다. 아카시아 특징은 뿌리가 아주 강하게 땅 속으로 깊게 뻗어 산사태 예방을 위한 조림에 뛰어나고, 예전부터 나무 목재가 강인하고 잘 썩지 않는 성질이 있어 철도침목, 말뚝 그리고 배 만드는데 이용됐다. 일제시대 때 사방조립용으로 도입하여 식목했던 이야기와 선교사들이 황폐한 산에 사방조림 및 연료림으로 조림했다는 설이 있다. 잎은 가축의 사료로 줄기와 가지는 연료로 이용됐고 번식력이 좋고 아무데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산불, 산사태, 수해가 난 후 심으면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카시아나무에는 거의 모두가 가지에 가시가 나 있다. 가시가 없는 개량종도 있다. 이 가시는 껍질이 변해서 가시로 된 것이다. 가지가 변해서 된 가지 가시 보다는 껍질가시는 날카롭지 않아 손으로 누를 때 똑똑 잘 떨어진다. 지금도 야산에 흠벅지게 핀 아카시아 꽃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 주위에 많이 번식하여 우리들과 친숙해저 이제는 우리나라의 나무 같이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아카시아나무를 많이 심은 나라로 손꼽을 수 있다. 짙은 향기가 눈길을 잡아끌리는 곳에는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산허리를 그득하게 채워 푸짐하게 피어 있는 아카시아 꽃향기는 사랑하는 여인내 몸 향수 냄새인 듯 옛 아름다운 추억을 일깨워 준다. 언젠가는 천안초등학교 운동장 한 뜰에 기념 이식해 놓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꽃향기가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아카시아 한 웅큼 따서 한입 가득 채워 먹든 추억도 이제는 늙어 저 희미해지고 있다. 아카시아 꽃에서는 꿀이 흐른다. 그래서 비트리(BeeTree) 꿀벌나무라는 별명도 있다. 아카시아 꽃꿀이 그렇게 건강식품으로 인기는 좋다지만 아카시아 나무는 버려진 나무인가 점점 줄어 든 다는 소식이 있다. 그나마 아카시아 꽃이 금년에도 또 피었나 보다 벌써 먼 산에서 향기가 풍겨 오는 듯하다. 천안시내 동네마다 뒷산 곳곳에 푸짐하게 피어 있는 아카시아 꽃향기는 그윽한 추억의 향기이다. 꽃은 져도 향기는 남아 있다. 아카시아 꽃말은 아름다운 우정과 청순한 마음의 사랑을 뜻하고 있다. 아카시아 꽃향기를 사랑한다. 천안의 향기는 아카시아 꽃향기였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우정과 청순한 사랑의 아카시아 꽃향기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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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지구와 살벌한 물 다툼지난 3월 22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이나 수질오염 문제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UN이 1993년에 제정했다. 한국은 1994년부터 물의 날을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물중 바닷물과 극지방의 얼음, 만년설 등을 제하면 안전한 식수나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담수자원(강, 호수 등)은 전체 물의 0.65% 정도에 불과하다. 기후변화, 인구증가,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수자원이 고갈되면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더욱 감소하는 추세이다. 한국의 경우, 물 부족 정도를 평가하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2003)에 의하면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담수량이 세계 153개 국가 중 129번째인 1453m³이다. 영국 생태환경 및 수문학센터(CEH 2002)가 만든 물 빈곤지수(WPI: Water Poverty Index)에서도 한국은 147개국 중 43위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에서는 20위를 차지하는 등 물 부족 국가 대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물 부족 문제는 이제 일부 지역 및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전 지구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물 값이 원유가격 만큼 상승할 가능성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2009)은 ‘1970년대에 석유파동(oil shock)이 있었다면 이제는 물 파동(water shock)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산유국이 카르텔을 형성해 석유자원을 무기화했듯이 수자원 부국(富國)들이 카르텔을 형성하거나 지역 강국이 ‘힘의 논리’를 앞세워 물 활용에 주도권을 쥐려 할 것이다. 이로 인해, 생명의 원천이며 에너지인 물을 둘러싼 국제분쟁이 빈발할 조짐이다. 2008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미래회의와 UN밀레니엄프로젝트에서는 10년 내 나일강 요르단강 인더스강 등에서 물로 인한 갈등이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 나라 이상에 걸쳐 흐르는 강은 전 세계 263개로, 지난 반세 기 동안 이 강물 활용과 관련해 체결된 국제 조약 400여건 가운데 37건에서 소규모 전쟁 등 무력 사용이 개입됐다.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가 간 이해충돌은 불가피하다. 이미 젖줄인 강의 수자원 배분을 놓고 지구촌 곳곳에서 살벌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1967년 이스라엘과 인접 아랍국들 간에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은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주 상수원인 골란 고원의) 요르단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려던 계획이 주요 발단이었다. 최근 들어 인더스강과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인도와 중국이 각각 새로운 댐 건설을 추진하자 강 하류 국가들이 이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면서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물 문제로 해묵은 견해차가 폭발해 또 다시 유혈충돌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중국은 현재 메콩강 상부인 윈난(雲南)성 지역에 3개의 댐을 운영하고 있으며, 2개의 댐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2년 완공 예정인 ‘세계 최고 높이(292m) 샤오완(小灣)댐 하나만 가동돼도 동남아 모든 댐들의 담수량을 합한 것보다 많기 때문에 메콩강 하류의 수량과 유속, 수질, 생태 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를 냈다. 상류의 댐 건설로 강물 유입이 줄어들면서 메콩강에 의지해 살아가는 5개국 6000만 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메콩강을 공유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흘러나가는 이리강과 이르티시강에서도 일부 물길을 돌려 유전도시 카라마이에 물을 공급하거나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이웃 카자흐스탄이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인도 또한 동북부 힌두스탄 평원을 가로지르는 갠지스강의 흐름을 바꿔 가뭄에 시달리는 자국 내에 흐르게 할 계획으로, 강 하류에 있어 직접 물 부족 피해를 입게 되는 방글라데시의 항의에는 귀를 막고 있다. 적도 부근에서 발원해 10개국에 걸쳐 약 6.671km를 흘러 지중해로 이어지는 나일강은 이집트가 힘으로 강물을 독점하려고 한다. 지역 강국인 이집트는 1950년대 나일강을 공유하는 수단과 전쟁 직전까지 가면서 아스완댐을 밀어붙였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사막은 넓어져가고 대륙의 호수들은 말라가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지역은 만성적인 물 부족에다 정치적 불안정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나일강, 니제르강, 볼타강, 잠베지강 등 아프리카의 주요 강 유역은 사실상 모두 분쟁지역이다. 부족한 물 배분을 놓고 국가뿐 아니라 개인이나 부족 사이에 소규모 다툼도 빈발하고, 머지않아 아프리카 곳곳에서 수자원 확보 쟁탈로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해 사망자가 매년 수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사막지대를 관통하는 시르다리야강 상류의 타지크스탄이 작년 수력발전소 수십 개를 건설하면서 물을 가둬 강 하류 우즈베키스탄 농가가 비상이 걸렸다. 구소련 시절 이웃인 두 지역은 물과 가스를 맞교환했다. 하지만 최근 석유와 가스 값이 치솟으면서 우즈베키스탄은 타지크스탄에 에너지 지원을 끊고 가스를 다른 나라에 제값을 받고 팔고 있다. 그러자 타지크스탄과 키르기스탄은 시르디리야강 상류에 댐과 저수지를 만들며 맞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하류는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큰 호수였던 아랄해(Aral Sea)는 강물 유입이 급감하면서 바닥이 드러나 2개의 호수로 쪼개졌다. 수자원 다툼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 가운데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호수나 강의 물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위생적인 수자원은 그 양이 더 적다. 강도가 세지는 자연재해(폭풍, 한파, 폭설, 태풍, 폭우, 홍수, 가뭄 등), 즉 ‘기상이변’의 급증은 물 부족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킨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지방과 주요 고산지대의 빙하 고갈, 삼각주 지역의 해수면 상승, 열대우림지대의 산림훼손으로 인한 황폐화는 바로 물 위기로 직결된다. 확대되는 환경재앙은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난민(climate refugee)’과 심각한 식량 생산 문제를 야기한다. 지중해 연안 유럽 국가들도 온난화로 여름철 혹서 기간이 길어지면서 물 부족이 심해 시름이 커지고 있다. UN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007년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지구 기온이 1도만 올라도 전 세계 인구 중 최소 4억 명, 최대 17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기상기구(WMO 2008) 발표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13%인 9억 명이 안전한 식수 없이 고통 받고 있다. 20년 후에는 지구촌 주민의 절반이 극심한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 쇼크(shock)’는 지구촌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가뭄 등 자연재해 요인 못지않게 힘의 논리에 의한 정치적 요인이 인류가 당면한 물 문제를 악화시킨다. 주로 상류지역 강국들이 댐을 세우고 물 공급을 줄여 하류지역 국가들이 타격을 입는데서 비롯한다. 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 제3세계에서는 정치 사회적 불안요소가 물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세계 곳곳에서 수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물 다툼’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피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2009년 다보스 포럼에서 “경제가 성장할수록 세계는 더 큰 갈증을 느낄 것이고, 물을 둘러싼 분쟁도 더 많아질 것”이라며 “물이 부족한 곳에서 총이 득세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 분쟁을 새로운 쟁점으로 제기하면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강에는 물 대신 핏물이 흐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이다. 물 위기는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과 ‘정치적 대타협(political concordat)’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 물은 인류 공동의 자원이므로 국제공조가 필수다. 수자원 안보가 글로벌 에젠다에서 진정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하며, 북반구 선진국들은 가뭄과 사막화라는 위급 상황에 처한 아프리카 지역 등 남반구의 수자원 빈국(貧國)들이 물을 자력으로 확보하고 수질오염에서 벗어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제는 행동에 나설 때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긴박한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무분별한 개발과 탐욕으로 심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질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면 그 어떤 대책으로도 예견되는 수자원 대재앙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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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교육(맘)에 대한 단상새 학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3년 전 이맘때,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며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초조했었다. 아이가 드디어 학교에 입학했다는 뿌듯함과 감격도 잠시, 학부모가 됐다는 중압감이 다가왔던 것이다. 심성이 몹시 여린 아이가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친구와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많은 게 걱정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고, 이젠 스스로를 챙길 줄 아는 대견스러운 4학년으로 성장했다. 학부모가 되면서 사교육이라는 시류(時流)에 편승하지 않고 험난한 교육 전장(戰場)을 뚫고 나갈 수 있을 지, 내심 염려가 되었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대전 둔산)에서 살다보니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사교육 유혹도 많았다. 치열한 경쟁 풍토 속에서 다른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가정학습과 공교육만으로 아이를 기르겠다는 다짐을 견지하고 있다. ‘자습(自習)’을 유도하며,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학습효과가 훨씬 더 높다’는 확고한 믿음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를 특별하고 귀하게 키워야겠다는 의지가 유독 강하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학습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특히 엄마)들은 유아기부터 조기교육을 받게 하거나 외국어(영어)를 비롯해 수학, 음악 등 사교육을 시키려 한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가 붙들고 가르칠 때와 사교육을 시킬 때에는 대체로 ‘혼나는 것이 두려워서 혹은 달콤한 보상을 얻기 위해’ 군말 없이 따른다. 여기에 고무된(부모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착각) 극성 엄마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습 강도를 가중시키고 밤늦게까지 책상에 붙잡아둔다. 방과 후에 학원이나 과외에 매달리는 엄마들이 많다. 사교육열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순 없다. 문제는 아이의 학습 소화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많이 시켜야 한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식의 왜곡된 과잉 교육열이다. 곽 짜인 스케줄대로 엄마가 아이 주변을 끊임없이 맴도는 ‘헬리콥터 교육’은 아이의 발달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마치 양 떼를 우리 속으로 몰 듯 아이의 사고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맞추려는, ‘주체인 아이’의 의지보다는 부모 자신의 욕구를 우선시하는 양육 방식은 아이의 지적 성장에 치명적이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학습을 실행하지 않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짜준 공부계획과 학원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따르면 아이 스스로 공부 목표를 세우거나 조절할 줄 모르고 자신의 학습능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외부에 의한 강제적 자극학습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엄마들이 조급한 마음에 단기간 집중교육을 시키는 과외나 학원에 아이를 보내 당장 눈앞의 성과(성적)에 집착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사교육의 성적향상효과는 줄어들기 마련이며, 타율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받은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분량이 많아지고 어려워지는 공부에 싫증을 내게 된다. 다시 말해, 사교육에 길들여진 의존적인 아이는 지적으로 몸부림치는 과정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해 끈기가 부족하다. 다양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해 정작 중요한 시기에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쉽게 벽에 부딪친다. 이에 반해,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아이는 느리지만 일정한 시기에 이르러 혼자 힘으로 자연스럽게 원리를 터득한다. 아이가 주도적이 되려면 부모부터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주변 엄마들이 하고 있는 사교육은 상당수가 무익하다. 엄마들 모임에서 얻은 정보대로 여러 학원을 보내면서 아이를 밀어붙인다. 게다가 아이를 축구나 농구교실에 보내기도 한다. 돈을 내고 운동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운동은 겨우 한 시간 시키고 햄버거, 피자 같이 살찌는 간식을 먹이는 것을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토요일마다 엄마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아이들이 운동하는 동안 학원, 과외 등 사교육 정보를 주고받는다. 자녀들의 발달 과정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정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그대로 따라하거나 믿는 것이다. 사교육이라는 괴물에 사로잡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엄마들을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이가 제대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게 하려면 부모가 관심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과잉 교육열은 자녀의 재능 계발에 독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모의 통제와 관리아래 학습하는 비자율적인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겨를이 없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주의집중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부모를 실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부모의 강권에 밀려 형식적으로 흉내만 낼뿐 스스로 공부에 몰입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모의 관심에서 다소 자유로운 아이가 전체 상황을 살피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들이 방증한다. 그렇다고 무관심이나 자유방목을 주창하는 건 아니다. 재능을 발견하고 찾는 과정 역시 아이 스스로 헤쳐 나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부모의 과욕과 소위 아이를 ‘잡는’ 지나친 간섭은 아이의 심신을 위축시키고 정서문제를 야기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도 아이도 지쳐서 서로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는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서불안에 빠질 것이며 예민한 사춘기를 거치면서 반항심이 표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이가 견디기 힘들어하거나 도움을 호소할 때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공부만 다그치는 것은 위험하다. 요즘 청소년의 잘못된 방향으로의 일탈행위가 심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부모의 과욕은 부모나 아이 모두를 고통 속에 빠트린다. 부모의 그릇된 학업 중심의 가치관과 부모가 아이를 독선적으로 끌고 간 탓이다. 너무나 큰 비효율과 아픔을 초래하는 것으로, 한국의 가족관계에서 비극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강박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엄마끼리 모임에 기웃거리기보다는 아이 마음을 관찰하고 대화하는 데 열정을 쏟는 게 낫다. 지나친 기대와 비교는 아이의 공부 의욕을 꺾을 수 있기에 금물이다. 아예 공부와 담을 쌓을 수도 있다. 기대가 큰 아이일수록 부담으로 쉽게 상처받고 좌절감이 깊어지며, 다른 아이와 비교를 당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지금 당장의 성적이라는 결과물에 매여 아이를 닦달하는 ‘학부모가 아닌’ 아이의 미래 가능성을 믿는 ‘부모로서’ 인내심과 배려와 격려가 절실하다. 강박 버리고 아이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대화해야 한다. 주변의 눈을 의식하거나 너무 조급해 하지 않고 차분히 아이를 지켜보는 게 좋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자녀의 매니저가 되어 종일 주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즉각 제공하고 아이의 일상을 통제하는 ‘헬리콥터 맘’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이의 연령, 지능, 적성을 고려하고 현 상태를 잘 살펴 그에 맞는 눈높이 교육을 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에게는 자유와 여유를 주면서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연생태 여행, 문화역사 기행, 둘레길 걷기 등은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 줄뿐만 아니라 학습으로 이어지는 동기 부여가 된다. 공부하는 습관과 기초적인 학력을 튼튼하게 길러주는 데 독서만 한 게 없다. 책을 즐겨 읽게 하면 자기주도학습할 때 더 수월하다. 틈틈이 시간을 내 자녀와 가까운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거나 등산, 운동, 산책 등 여가(취미)활동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유지하는, 온 가족이 ‘함께 심호흡’하는 것만큼 건강한 교육 환경은 없다. 자녀를 많은 돈을 들여 키우는 것과 잘 키우는 것은 분명히 구분된다. 학원 등 사교육에 의지하는 수동적 학습법으로는 결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부모의 과잉보호와 과욕, 지나친 사교육이 아이의 정신건강과 정서발달을 해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독립심, 학습의욕 등을 높여주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일이다. 너무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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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에서 유헬스의 역할정부는 작년 의료법 개정을 예고하였지만 정기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하였다. 동 34조 1항에는 의료인과 환자간에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규정이 있다. 2002년 개정시 최초로 (의료인과 의료인 사이의) 원격의료 조항을 신설하여 원격의료를 적법한 의료행위로 선언한 바 있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명실상부한 ‘환자와 의사간 진료행위’를 인정하는 것이므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동 34조 2항에는 환자에 대한 상세한 예시규정을 두고 있는데, 그중 3호(장애인 노인 등 거동불편자), 4호(계속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자)는 ‘노령자와 만성질환자’를 염두에 둔 규정으로 본다. 1,2호에 해당하는 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나, 3, 4호에 해당하는 인구는 병원을 자주 드나드는 층으로서 대략 2천만명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본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IT 기술을 이용하여 의사가 직접 멀리 있는 환자를 ‘진찰,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노령자와 만성질환자의 의료복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는 최근 수년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몇몇 시범서비스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증가되고, 개인적 사회적 비용도 절감된 사례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격의료가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첫째, 통신 인프라 둘째, 편리한 단말기가 보급되어야 한다. 작년 초 일본에게 잠시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아직 한국은 여전히 초고속 분야의 1등국가이다. 즉, 인프라면에서 우리나라는 용량이 큰 의료 영상정보(rich contents)를 소통시킬 수 있는 용량 큰 정보고속도로를 보유하고 있는 몇몇 안 되는 나라중 하나이다. 단말기면에서도 컴퓨터가 10가구중 8가구가 보유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누구든지 집에서 또는 직장에서 의사에게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2009년 10월부터 아이폰이 국내에 보급되면서, 단말기 시장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되었다. 주지하다 시피 아이폰은 그동안 우리가 주로 사용해온 피쳐폰과는 달리, 손안의 컴퓨터라 할 정도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꿈꿔온 유비쿼터스 세상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2009년 11월 28일 국내 시판을 개시한 아이폰의 보급대수의 증가속도를 모니터하면서, 시장에 줄 충격과 파장을 생각하고 날마다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때는 마치 한말 대원군의 쇄국정책 하에서 강화에 들어선 열강의 배를 보는 마음이었다. 결국 쇄국의 길은 열려서 잠자던 대형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개발에 서두르기 시작하였고, 통신회사들도 서둘러 요금장벽을 허물기 시작하였다. 와이파이(무선인터넷)가 때 아닌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그간 마케팅 조사에서 항상 불만사항으로 드러났던 “높은 무선통신요금”의 장벽이 일부 사라지는 위대한 순간 이었다. 그때 필자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득세는 미래의 인터넷을 데스크 탑에서 핸드헬드로,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환시키는” e-life style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를 기회로 우리는 세계 최고의 4G후보 기술인 WiBro를 헨드핼드에 얹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우리와 같은 세계 최고의 통신 인프라 환경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지능형 단말기의 등장과 보급은 필자가 생각하는 u-Health의 드림을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보다 먼저 스마트폰 시대를 연 미국에서는 작년 4월 조사에 의하면 인기앱의 순위가 SNS(1위), 날씨(2), 뉴스(3), 금융(5), 지도(6), 사진 영상 공유(10) 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의료 앱은 아직 top 10에 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아이폰 사용자들 간에 가장 인기 있는 의료 앱은 Medscape(사진)인데, 이것은 동영상과 사진으로 구성된 광범위한 임상자료와, 약물의 상호작용, 의료뉴스, 의사인명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기순위 10위까지를 보면, 의학사전(4위), 색맹 테스트(5위), 근육구조(7위), 다이어트음식(8위), 질병진단 게임(9위) 등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은 제공되는 의료정보가 초보적이지만, 아이폰 4의 등장으로 우리는 보다 정밀한 의료영상을 조그만 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으므로 u-Health 단말기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밝다고 할 수 있다. u-Health는 IT 강국인 한국적 상황에서 의료서비스 제공비용을 낮추어 의료보험 재정을 건전하게 하면서, 보다 다수의 사람에게 건강관리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최적 대안이다. 이제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집적된 기술과 경험으로 본격적인 u-Health가 꽃필 것이다. u-Health의 1단계 수혜자는 노령자와 만성질환자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특히 노령자들은 60년대 조국 근대화와 고속성장 위해 밤낮 없이 일만 해온 세대이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사에서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해방시킨 가장 빛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경제발전의 역군과 그 뒤를 이은 베이비 붐세대가 보내야할 노년기는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제 국가는 그들이 ‘보다 긴 건강나이를 누릴 수 있도록’ 보건의료를 시혜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60세를 지나면서 당뇨 신경통 류마치스 관절염 등 소위 “죽지도 않는 고통스러운 병”에 시달리면서 노후를 보낸다고 한다. 이들이 노구를 이끌고 4시간 이상을 소비하면서 아플 때마다 읍내의 병원에 다녀야 한다면 IT 강국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 의료 서비스 가격을 국제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가격수준이 대체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3분 진료’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덕분으로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수급구조는 Jeremy Bentham의 이상인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의 이상에 근접하게 되었다고 자부한다. 미국의 영부인까지 환상적인 제도라고 평가한 한국의 건강보험체계와 함께, 현재의 한국 의료서비스체계와 가격체계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한국적 소비 특성에 부합하는 최적의 제도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환상적인 제도위에 u-Health가 하루빨리 꽃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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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의 정체성과 향후 역할G20 정상회의의 정체성과 향후 역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서 이제 ‘G20 체제의 미래’에 지구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20은 1999년 독일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회담하다가 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한계를 느낀 G8이 신흥국까지 부른 임시 회의로 시작했다가 그간 4차례에 걸친 정상회의를 가지면서 G20을 통한 국제공조가 효과를 내자 연례 정기회의로 발전했다. G20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신속한 국제공조를 통해 세계경제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기의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위기의 잔재가 남아있고, 선진국들의 성장 둔화와 재정문제로 인해 신흥국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중(美中) 간 갈등이 일본과 유럽 및 신흥국으로 번지며 ‘환율전쟁(currency war)’이 전 지구적으로 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G20을 통한 글로벌 공조가 긴요하고, 국제협력의 틀을 계속 유지하려면 G20의 제도화(制度化)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회의를 계기로 G20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G20의 제도화 가능성이 모색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동안 주요 8개국(G8)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G20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세계 주요 현안을 주로 G8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이 해결해 왔지만 이들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사안과 이슈를 다루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 G8만 해도 미국과 함께 ‘G2’라고 불리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등 세계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머징(emerging) 국가와 다른 많은 중요한 나라들이 빠져 있다. 국제사회의 선진국 클럽으로 영향력을 유지해 온 G8은 글로벌조정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역부족이고 UN도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에 G20이 다자(多者)기구로서 글로벌화에 따른 지구촌의 각종 핵심 어젠다를 토의하는 데 더 효율적인 체제라는 대체적인 인식이다. 사실 G20은 국제협약에 근거한 것이긴 하지만 사무국 조직도 없는 포럼(Forum)에 지나지 않는다. 작년 9월 미국 피츠버그 제3차 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G20을 국제 경제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라고 선언한 바 있으나, 강한 거버넌스(governance) 기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무국 등 상설 조직을 갖춰 제도화해야 한다. 그래야 회의 때만 국제공조를 강조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장 다비드 레비트 프랑스 대통령 외교안보 수석은 “G20이 결정한 내용이 잘 이행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논의 결과를 확산시키기 위해선 G20 사무국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새 세계경제질서인 G20의 기능 강화를 위한 사무국 창설은 지난 8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했고, 한국은 정상회의를 유치하면서 사무국 설치를 중심으로 한 G20의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G8이 확대된 G20이 세계 최상위 협의체로서 대표성과 효율성을 갖추기 위한 제도화가 합의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당장 현재 G7에 속하는 일부 G20 회원국들은 사무국 설치에 소극적이다. (기존 선진 G8 체제를 선호하는 일본과 이탈리아는 G20 제도화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프랑스는 본래 G20 체제에 부정적이었지만 차기 의장국으로 결정되면서 부쩍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되면 동기가 약화되어 G20 체제의 힘과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환율갈등이 첨예한 시점에서 열린 제5차 G20 서울 정상회의는 G20이 세계 경제 협의체로서 시험대에 오른 중요한 모임이었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글로벌 환율-무역 불균형 해소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그러나 환율 문제와 관련해 이행을 담보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합의시한을 내년으로 넘긴 ‘서울 선언’은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환율 전면전은 멈추겠지만 국지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무엇보다도 서울회의는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의 시발점이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워싱턴 제1차 정상회의 때부터 핵심 사안인 IMF 쿼터 개혁 합의는 세계경제 권력의 중심이 이동하는 ‘파워 시프트(power shift)’가 시작된 일대 지각변동이다. 선진국의 IMF 지분 중 6%와 유럽 국가들이 가진 이사직 9석 가운데 2석을 신흥개도국으로 이전하게 돼 중국 등 신흥국의 발언권이 강화된 것은 국제사회 힘의 구조가 점점 ‘다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G20은 세계통합정부는 아니다. 하지만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성장한 주요 나라가 모여 글로벌 현안을 집중 논의할 수 있는 주체가 사실상 G20밖에 없다. 따라서 G20 회원국의 인구, 경제적 비중이 80%가 넘는 이러한 독특한 특징 때문에 G20 정상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이 세계질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G20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선 비(非)G20 국가들에 대한 포용 전략이 필요하다. 이들 비회원국들에게도 회의참석 기회를 주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반영해야 한다. 지구촌이 직면한 난제(難題)를 해결하는 데는 선진국 및 신흥국과 개도국의 협력이 절대적이고, 세계 국가 간 개발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지속가능하고 균형 있는 성장’은 불가능하다. 정치적 일탈을 최대한 억제하고 ‘글로벌 불균형 문제 해소’라는 근본적 의제에 초점을 맞춰 상생(相生)의 길을 찾는 노력이 G20의 존재 이유다. 개도국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이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안전판 역할도 하고 있다. 이는 결국 G8과 비교했을 때 G20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G20은 G8과는 달리 신흥국도 포함돼 있는 만큼 미래의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이슈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할 것이다. 금융위기에서 불 수 있듯 기후변화, 에너지, 기아 및 식량문제 등 국가 간의 상호 의존성이 큰 이슈들에 대한 협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G20은 경제 문제를 넘어 글로벌 현안을 조율하는 세계기구로 발전하는 게 바람직하다. G20이 G8과 UN을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상위 협의체로 자리매김하려면 범지구 차원의 문제들을 책임 있게 다뤄야 하고, 그럼으로써 미래의 또 다른 글로벌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세계 각국은 G20을 중심으로 비교적 잘 협조해왔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핫이슈로 부상한 환율전쟁을 종식시킬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과거 대공황 시대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극단적인 형태로 회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공동인식이 확산되었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공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재확인되었다. 경기회복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줄어 G20의 존재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회의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데 G20이 최적의 장(場)임을 보여주었다. G20의 가장 큰 의미는 좀 더 많은 국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세계 주요 현안을 논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데 있다. 앞으로 비(非)G20 국가들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비정부기구(NGO)도 참여해 더욱 포용적이면서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목표를 찾는 G20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세계질서 주도체제로서 G20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제 G20이 지금까지 5차례 정상회의를 통해 합의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경제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로서 G20 정상회의가 더 큰 국제적 신뢰를 얻는 기구로 안착하려면 기존의 선언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 환경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합의된 내용은 ‘법적 구속력’이 뒤따라야 한다. 합의사항을 개별 국가가 느슨하게 이행하거나 정확하게 준수하지 않으면 같은 위기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고, G20이 자칫 무기력한 국제협의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 G8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떨어진 것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해놓고 나 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기간 정상회의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G20 회원국의 요구와 글로벌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으므로 상시적인 회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 G20 의장국인 한국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핵심 포럼으로 G20의 역할 및 가치가 확대돼야 한다는 판단아래 서울 정상회의 때 G20의 제도화 필요성을 제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율분쟁 등 다른 주요 이슈에 각국의 시선이 집중되다보니 연속성 있게 의제를 챙겨줄 상설사무국 신설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시적 협의체로 출발한 G20 정상회의가 향후 국제무대에서 순항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합의 이행을 감시하는 장치 마련과 제도화를 통한 정체성 확립이 관건이다."이 칼럼은 지난해 말 G20 서울 정상회의 직후에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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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과 지성, 그리고 품격‘지성’과 ‘야성’은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1970년 제6대 고려대학교 총장 취임사 중의 “새 시대의 지도자는 치밀한 지성과 대담한 야성을 지니면서도 능히 그 조화를 이루어나갈 수 있는 높은 차원의 전인적 인간이어야 한다”라는 말씀 중에 언급되었습니다. 저는 이 지성과 야성에‘품격’을 추가하고, 순서를 약간 바꾸서 야성, 지성, 품격을 리더가 추구해야 할 세 가지 정신 요소로 제안하고 싶습니다. 야성은 열정과 추진력의 원천이고, 지성은 지혜와 판단력의 원천이며, 품격은 명예와 아름다움(여기서 아름다움은 정신적 아름다움을 포함함), 그리고 멋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야성, 지성, 품격의 개념들과 이 개념들의 순서는 세계사를 관찰함으로써 발견하였습니다. 지금 선진국의 지배세력을 이루는 사람들의 선조들은 대부분 야성이 넘치는 야만족들이었습니다. 영국, 미국-앵글로 색슨족; 독일-게르만족; 프랑스-프랑크족; 북유럽국가들-바이킹족. 이들은 로마제국이 융성하던 시절에는 로마에 뒤졌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로마는 야성과 지성을 모두 갖추고 있었으나, 이들은 야성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로마의 지배층이 자기만족에 빠져 야성을 잃어버리자, 서(西)로마제국은 야만족들에게 멸망당합니다. 그 후, 유럽의 야만족들은 서로 치열하게 싸우면서, 기독교의 도입, 르네상스, 종교개혁을 통하여 야성에 지성을 추가합니다. 그리고, 대항해시대, 계몽운동, 시민혁명, 산업혁명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발전한 유럽 선진국들과 미국의 지배층들은 부유하게 되면서 품격을 추구합니다. 그렇게 해서, 예를 들어, 영국은 ‘신사의 나라’로도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선진국들은 더욱 더 발전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고구려는 야성이 넘쳤으나, 지성이 부족하여 망한 것으로 보이고, 고구려의 멸망 이후, 한반도의 지배층에서 야성이 실종되어, 한반도의 국가들은 만주 땅을 되찾지 못하였습니다. 몽골의 경우에는 야성으로 넓은 땅을 정복하여 대제국을 이룩한 적이 있으나, 지성이 부족하여 그 대제국을 유지, 발전시키지 못하고 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보면, 야성은 발전의 원동력이고, 지성은 그 발전의 방향을 잘 잡아주고 발전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야성, 지성, 품격은 자유, 정의, 진리하고도 통합니다. 야성은 자유를 추구하고, 지성은 진리를 추구하며, 품격은 정의를 추구합니다. 야성적인 사람은 신체가 건강하고, 열정적이며, 의지가 강하고, 실행력이 강합니다. 지성적인 사람은 차분하고 신중하며, 지식과 지혜를 추구하고, 사람, 사물,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보며, 행동의 연쇄적 효과에 대하여 미리 생각을 하고, 현명하게 판단합니다. 품격있는 사람은 양심적이며, 타인을 배려하고, 원칙을 지키며, 명예를 추구합니다. 어떤 조직에서든지 리더십은 품격, 지성, 야성을 다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이 세 가지 특성을 모두 갖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리더 그룹에 품격 있는 사람, 지성적인 사람, 야성적인 사람이 다 있어야 합니다. 이때에는, 품격과 지성을 갖춘 사람이 최고 리더가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우리가 야성, 지성, 품격을 지속적으로 연마하며, 자신의 발전이 동시에 공동체의 번영에 대한 기여가 되는 삶을 살면, 이런 삶이야말로 참으로 보람된 인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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