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성 시장, 도지사 출마해 달라는 민원은 어떻게 해결할까?연두순방 취재를 마치며... 성 시장, 도지사 출마해 달라는 민원은 어떻게 해결할까? 성무용 천안시장이 계사년 새해를 맞아 지난 1월21일 신방동과 청룡동을 시작으로 14일 마지막 목천읍까지 28개 읍·면·동에 대한 연두순방을 마쳤다. 성 시장은 지난 2010년까지 지역주민 50~60명을 모아놓고 개최했던‘읍·면·동 주민과의 대화’를 2011년부터 6~8명의 자생단체장과 간담회 후 주요 현장을 방문하는 ‘읍·면·동 민생현장 방문’으로 변경해 실시했다. 성 시장은 이번 순방에서 주민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초 감사원 복식회계지적에 대해서도 회계장부 작성상의 문제지 예산 운용의 문제는 아니었으며, 오히려 2012년 흑자경영으로 1000억여원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도로명 주소 사용 홍보와 제설작업에 대한 민원에는 자생단체와 시민들 스스로 골목골목 눈을 치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 승격 50주년 기념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또 연두순방 형식을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 주민들을 초청해 대화를 가지면 전시성 행정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고 효율성에서도 주민대표들과의 대화만으로도 주요 쟁점사안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고 판단됐다는 취지를 분명히 밝혔다. 소수의 인원이 조촐하게 간담회를 가지며 성 시장이 언급한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은 확실히 피할 수 있었다. 효율성에서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히려 주민대표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 성 시장이 할 말이 없냐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모든 지역이 무난하게 대화를 마쳤다. 그도 그럴 것이 11년째 천안시 시정을 맡고 있는 3선 시장이 모르는 사안이 얼마나 될 것이며, 시정의 날개 역할을 하는 자생단체장들이 시장의 뜻에 반하는 의견을 얼마나 제기할 수 있을까? 시가 원했던 기능적인 측면은 모두 만족시킨 셈이다. 그러나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점은 취재기자로서 참 아쉬운 부분이다. 그만큼 시정이 잘 이뤄진 것이 아니냐고 반론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실제 연두순방 중 나왔던 민원 대부분에 대해 성 시장은 시원스럽게 답변했다. 반대로 청사신축이나 운영비 지원 등 다급한 주문이 아니거나 수용이 어려운 부분은 단호하게 자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원도심활성화나 국제비즈니스파크 무산 등 사과의 뜻을 전하거나 명확히 답변하기 곤란한 사안은 있었다. 특히 상당수 지역에서 나온 이야기가 오는 지방선거 때 도지사 출마를 묻는 질문이었다. 의향을 묻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상당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출마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성 시장은 웃으면서 “개인적인 사안이니까 추후 상황이 되면 뜻을 밝히겠다. 지금은 시장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받아 넘겼지만 기자로서 이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찌됐든 효율성에서는 관록이 묻어나는 연두순방이었지만 예상 가능한 이야기만 할 사람들만 모아놓고 준비된 답변으로 무난하게 진행된 부분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 도지사 출마 주문도 예상된 질문에 준비된 답변이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래보기도 했다.
-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추위가 매섭지만 화이트크리스마스와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연말연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올 한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세밑이지만, 한편으로는 혹독한 추위로 고통스러운 겨울을 지내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온몸을 추위로 떨게 만드는 한파가 몰아닥치는 이 때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경 익명의 후원자가 명동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1000만원의 수표를 넣고 말없이 사라졌다. 지난 12월9일에는 ‘어려운 노인에게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1억570만원의 수표를 넣고 사라졌다. 구세군측은 지난해 수표를 넣은 사람과 인상착의와 연령대가 비슷해 동일한 인물로 추측하고 있다. 천안에서도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이어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0일 천안미라초등학교에 익명의 독지가가 100여만원 상당의 방한복과 방한화를 기증하고 돌아갔다. 삼일육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 학교 재학생 6명에게 따뜻한 겨울을 위한 큰 선물을 전해준 것이다. 이 독지가는 학교 측이 신분을 밝혀주길 요청했지만 오히려 충분한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밝히기가 부끄럽다고 전했다. 천안에서 중소기업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뒤 회사 형편이 나아지면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만 남긴 채 학교를 떠났다.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는 연말연시 한파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정을 내놓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기부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아직 온정이 남아 있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말연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지만 생활고로 인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은 매서운 추위 속에 쓸쓸한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서민 경제가 더욱 바닥으로 내려앉고 있는 요즘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은 더욱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있다. 지금은 이들을 위해 작지만 따뜻한 사랑을 모아 나눔을 실천이 필요할 때다. 1억원 수표를 말없이 모금한 노신사 처럼 거액의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그들을 돌봐줄 의지만 있다면 작은 정성도 큰 사랑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사랑과 정을 나누는 기부에 힘을 보태 소외된 이웃들이 추운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과 행동에 나섰으면 한다.
-
반복되는 고3교실 파행운영 적극적 대책 필요하다반복되는 고3교실 파행운영 적극적 대책 필요하다 수능시험이 끝난 이후 수험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은 한시름 놓아야 하지만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고3교실에 대한 대책이 미비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항상 반복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교육의 근본적인 철학과 입시 위주 고등학교 학사일정 사이에서 나타나는 괴리가 학교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교육당국은 천편일률적으로 파행 수업 금지를 지시하고 학교는 수능 이후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특별히 개선되는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특별히 충남교육청이 고3 교육과정의 파행 운영을 막기 위해 다수의 운영사례 등을 담은 매뉴얼을 일선학교에 배포하고 컨설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그 성과는 미비해 보인다. 교육청은 학교별 특성과 교과별 별도의 프로그램 운영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를 운영해야 하는 일선 학교는 입시일정에 집중하고 있어 여력이 없어 보였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는 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당국과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대학입시만을 바라보고 3년간 달려온 고3학생들은 해방감 속에 넘쳐나는 시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현재 고3교실은 소일거리를 찾지 못해 그저 멍하니 시간을 때우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정시 원서접수를 준비하는 소수의 학생들과 부모님의 등골을 빼기 싫다며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는 학생, 영화감상에 푹 빠진 학생들이 공존하고 있다. 고3학생들에게는 수능 이후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그들을 방치한 채 영화감상과 아르바이트 구직의 시간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태다. 교육당국과 학교는 더 이상 학생들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어도 학교 교사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따라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고3교실의 파행운영을 막아야 한다. 교육지원청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학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육당국은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낼 정책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학교가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한파에 주민들 거리로 내몬 천안시 인허가 민원지난 한 주 목천읍 응원리 일원에 건립중인 유독물 처리창고 인허가 문제로 또 다시 천안시가 시끄러웠다. 응원리를 비롯한 삼성리 등 인근 7개 지역 주민들은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월요일 아침부터 천안시청 앞에서 한파속 집회 강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천안시는 제5산단 폐기물처리장, 성환읍 시멘트공장 인허가 건으로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야기한 바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친기업적인 행정절차와 주민들의 생활권이 침해되는 문제점들이 속출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발암물질을 포함한 각종 유독물질을 다루는 처리창고가 아파트단지 100m거리에 생기게 되면서 집단 민원이 발생했다. 역시 인허가 과정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의회청원심사를 통해 나타났다. 해당부지는 상수원보호구역과 학교보건법상 상대정화구역에 들어가는 위치에 있지만 건축법상 창고시설이기 때문에 제한조건이 들어가지 않아 건축을 인허가 해줬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다루는 유독물질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현장을 한번이라도 갔다 왔다면 인허가를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상황이다. 바로 옆 건물에서도 상점이 운영되고 있고 고속도로접경지역에다 반경 500m 안에 기도원 등 다중이용시설이 분포돼 있다. 게다가 최근 구미 불산유출사고로 유독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런 인허가절차를 진행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업체의 인허가 및 관리부서가 기업지원과, 동남구청 도시건축과, 환경위생과 등 3개 부서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고 일사천리로 건축허가가 진행됐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앞서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제3산업단지 확장사업과 관련해 확장부지로 편입된 음식물처리업체에 대한 특혜가 지적된 바 있다. 당초 사업장의 보상가보다 이전부지로 천안시가 마련해 준 시유지가 훨씬 저렴하게 감정평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번 목천읍 민원 업체가 이때 함께 확장부지로 편입돼 이전했다는 것이다. 확장부지로 편입돼 이전했다는 정보는 밝혀진 바 있지만 새로 이전하는 부지가 목천읍 현 부지라는 것은 이번에 새롭게 조명됐다. 이쯤 되자 함께 이전했던 음식물처리업체는 시유지를 싸게 제공하면서까지 편의를 봐줬는데 이 업체 역시 이전부지를 마련해주지는 못할 망정 상응하는 편의제공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마저 거론되고 있다. 천안시의 친기업적 행정은 어디까지 갔던 것일까. 곳곳에서 터지는 주민들의 울분은 배신감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민심을 헤아리는 행정이 필요한 시기다.
-
유관순체육관, 여성관중은 괴로워!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연이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배구특별시에 거주하는 홈 관중들이 열광하고 있다. 지난 11월28일 유관순체육관의 분위기는 사뭇 긴장돼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2패로 4위를 마크하고 있던 현대캐피탈이 강호 대한항공을 만났기 때문이다. 유관순체육관에는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4926명의 관중이 들어와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최다관중 앞에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가져오며 대 역전극을 펼쳤다. 짜릿한 역전승의 묘미를 만끽한 천안 배구 팬들은 4일 뒤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경기를 다시 찾았다. 대한항공과의 경기보다 1000여 명이 더 찾아와 올 시즌 최고관중을 다시 한 번 경신, 5995명의 관중이 한목소리로 천안현대를 외쳤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쳐 보이며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문성민과 가스파리니가 45점을 합작하며 삼성화재의 8연승을 저지하고 시즌 첫 패배를 안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중석은 승리의 기쁨을 온전히 만끽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세트와 세트 사이 잠시 화장실을 찾는 여성 관중들은 이내 짜증스런 얼굴로 바뀐다. 한산한 남자화장실과는 달리 여자화장실 앞은 항상 줄이 길게 서 있어 발을 동동 구르게 하기 때문. 게다가 지난 두 경기에는 만원에 가까운 5000여명의 관중이 찾아와 화장실 정체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볼일을 마친 관중들은 자리에 돌아가도 또 다른 복병을 만나 인상을 찌푸린다. 매점에서 풍겨오는 오징어와 쥐포 굽는 냄새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 서문과 동문 앞 복도에 마련된 매점에는 따로 환기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점에서 조리하는 음식의 냄새가 고스란히 관중석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풍겨오는 음식 냄새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하소연을 한다. 경기장 곳곳의 안전시설도 허점이 보였다. 대부분의 관중들이 출입하는 남문 계단은 눈이나 비가 내릴 경우 매우 미끄러웠고, 계단 마감재의 틈이 벌어진 곳에 힐이 끼는 사고도 종종 벌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이같은 불편을 여러 번 시에 건의했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프로배구 관중이 찾는 천안유관순체육관. 그 중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관중들이 승리의 기쁨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
-
중앙정치 ‘노예근성’ 버리지 못한 천안시의회지난 11월30일로 천안시의회 2012년도 행정사무감사가 마무리됐다. 그런데 28일 유난히 짧았던 감사일정이 기자들 사이에서 오점으로 회자되고 있다. 비단 짧은 감사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날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천안시를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천안시의회는 이날 총무위 3시40분, 산건위 4시분쯤 각각 감사를 마무리 했다. 시의원들 상당수는 감사 후 대선후보 지원유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천안시의회는 대선일정에 따라 행감 일정을 조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일부 의원은 자신은 유세장에 참석하지 않았고 사전에 행감 일정을 짧게 조절하자는 일체의 협의도 없었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오히려 정작 행감 때 질의를 하지 않는 동료의원에게 왜 질문하지 않냐고 따지기도 애매한 것 아니냐고 토로하면서 짧아진 행감의 의도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설득력은 없다. 실제 이날 총무복지위원회는 해당 소관 중 가장 업무량이 많은 기획예산과를 오전(약 1시간30분)에 마무리 했고 중식 시간도 1시간 앞당겨 오후 1시에 개회하는 한편 세정과 행감은 업무보고 시간을 빼면 질의시간이 불과 35분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마치 대선후보 일정에 맞춘 것처럼 말이다. 22일과 23일은 저녁을 먹은 후까지 진행된 것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대선후보들은 충남 정치권 분수령인 천안시에 대선까지 앞으로 몇 번을 더 방문할지 모른다. 그럼 그때마다 예산심의 등 정례회 일정은 짧아질 수밖에 없을 것인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회 정당공천제는 그동안 지방자치제의 근간을 위협하는 악법이라며 꾸준히 개정을 요구해왔다. 최근에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공식적으로 정당공천제 반대를 천명했으며 중앙정치권에서도 대선후보 공약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시의원들이 이런 상황을 연출한 것에 대해 실망스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혹자는 이번 모습을 두고 중앙정치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했다고 혹평을 가하기도 했다. 일부 기자들은 분명 대선후보 일정 이전에 행감을 마칠 것이라고 내기까지 하기도 했다. 누구나 사정은 있고 시의원들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가 있겠지만, 소신 있는 지방의회의 모습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는 무슨 말로도 동정표를 얻기 힘들 것이다. 아무쪼록 남은 대선기간동안 지역정치의 주인공으로서 자성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
원도심 재개발구역, 해제 후 대책 강구해야제2회 천안시 민관합동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열린 도시재생사업 토론회에서 원도심을 활성화 하려면 기존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재개발, 재건축이 아니라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고 사회적, 문화적인 요소를 통해 활성화 하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토론자를 비롯한 방청객들도 이 의견에 공감했고 사업성이 없거나 추진의지가 없는 구역은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천안시의 계획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미집행된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원성9구역의 한 시민은 수원의 한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해제를 원하면서 계약했던 기업이 매몰비용으로 그동안 사업비와 이자, 조합운영비, 사무실 관리비, 회의 개최비 등 천문학적인 금액을 주민들에게 청구했다면서 원성9구역도 이런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주무부서 과장은 법이 개정되면서 지정 후 2년이 지나도록 다음단계가 신청되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해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1년반만 기다리라고 설명했는데, 과연 기업이라는 조직이 그런 이유만으로 주민들에게 계약상 귀책사유를 묻지 않을 정도로 순응적일까? 그동안 기나긴 기다림에 지쳤던 주민들은 다시 기나긴 법정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참담한 수순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서울도 이런 경우가 발생해 서울시의 재정을 투입하려 했지만 ‘막말로 자기들이 돈벌고 싶어서 재개발 추진했다가 실패한 것을 왜 다른 시민들이 낸 세금까지 투입하느냐’(이 사실을 전한 대학교의 표현임.)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하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정비구역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천안시에도 곧 닥칠 고민이다. 천안시 관계자도 70곳 중 30곳을 해제한 나머지 40곳의 정비구역에 대해 모두가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매몰비용 등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현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구역이 있기 때문에 구역지정을 유지하는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부 구역에서는 이런 문제로 주민들이 해제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를 두고 반반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해제후 매몰비용 등의 문제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지금까지의 과정상 그걸 기대하긴 어렵다. 미리미리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
청소년 유해매체 차단,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하다!저소득층 자녀 교육정보화 지원대상자 인터넷 유해정보차단서비스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기의 음란물 접촉은 정서적으로 큰 피해를 끼침과 동시에 성적 일탈을 야기할 수 있다. 음란물을 자주 접한 청소년 상당수가 성범죄 충동을 느끼고 일부 청소년들은 같은 또래의 학생이나 일반인에게까지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인터넷 유해매체 차단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정부와 교육당국이 내 놓는 대책은 빈틈이 많아 보인다. 충청남도교육청은 교과부의 저소득층 자녀 교육정보화 지원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지원 대상 학생 1만232명에게 유해차단서비스가 포함된 통신비를 매달 지원할 계획이다. 새롭게 제공되는 유해차단서비스는 인터넷 회선 제공업체의 서버에서 유해사이트 접속을 강제로 차단해주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부모들이 보살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인터넷 유해매체를 차단하고 건전한 인터넷 사용을 유도한다는 것. 하지만 이 서비스를 미리 이용하고 있는 일부 학교에서는 이 방법이 실효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실제 취재 중에 만난 모 교사는 직접 유해차단 서비스를 간단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력하게 만드는 방법을 보여줬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검색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터넷 우회 프로그램을 이용해 IP주소를 변경하고 단 몇 분 만에 유해차단 서비스를 무력화시켰다. 또 성인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면 손쉽게 유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고 유해차단서비스에 등록되지 않은 웹사이트, 개인 블로그, 웹 하드, 공유폴더는 아무런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성인인증 절차가 허술한 모바일 유해매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청소년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해물에 접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보다 강화된 인터넷 유해매체 차단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해차단서비스 같은 강제적 규제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성교육 병행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이 형식적인 지원과 성교육에 그친다면 청소년들은 더욱 병들어 갈 것이다. 교육당국은 하루 빨리 인터넷 유해매체 차단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체계적인 성교육과정을 수립해야 한다.
-
천안시,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천안시가 제5산단 사업계획 변경으로 불거진 대규모 돈사 이전과 폐기물매립장 사업과 관련한 두건의 시의회 청원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왔다. 시는 의회에서 요구했던 사업계획변경 이전인 당초 친환경복합산업단지 계획으로 원상복귀 시키라는 요구를 거부한 채 두 건의 청원에 대한 민원을 돈사는 다른 부지를 찾는 방법으로, 폐기물매립장은 규모를 단지 내 폐기물만 처리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이유는 사업계획변경을 조건으로 우선 계약한 16개의 기업체와 충남도와 추진중인 외국인투자지역 유치가 성공할 경우 유치할 업종을 고려할 때 폐기물매립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 답변만 보면 설득력이 있는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친기업적인 천안시 성향을 고수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5산단 건으로 시끄러웠던 천안시는 불과 1주일 정도 지나 성거의 시멘트공장 허가승인에 대해 불만을 토해내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다시 들썩였다. 거봉포도주산지인 성거와 입장 주민들은 자신들의 건강권은 아랑곳 않고 시멘트공장을 들어서게 했다고 분개하며 승인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만한 직접적인 개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승인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천안시가 과연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지 두고 볼 일이다. 지정폐기물매립장과 시멘트공장 승인 두 개의 민원은 바로 친기업적인 행정으로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업의 애로점과 희망사항은 신속하게 처리하는 천안시가 어찌 천안시의 주인인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모습엔 그렇게 인색한 지 안타까울 뿐이다. 5산단을 비롯해 수도권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천안시의 현실을 봤을 때 작금의 행태가 어느 정도 수긍은 된다. 그러나 시간은 걸릴지언정 주민설명회 및 설득작업 등 민원을 해결하면서 기업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다는 정황은 건마다 확인되고 있다. 주민 말마따나 누구를 위한 천안시일까? 단편적인 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는 것은 성급할 수도 있지만 주민민원이 예측가능함에도 주민의사를 무시하고 친기업적 일방통행식 행정행위를 보여주고 있는 작금의 천안시 행태는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천안시에 우호적인 자생단체 회원들이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은 비단 임기말 레임덕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로 치부할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주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는 천안시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인 것 같다.
-
삶의 질 100대 도시, 순위가 급한 게 아니다천안시가 민선5기 시정목표를 ‘시민 삶의 질 100대 도시 천안’으로 정하고 자체적인 지표 설정용역 등 2014년 머서(Mercer)社가 선정하는 삶의 질 100대 도시 돌입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2010년 10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종합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공청회 및 용역보고회 등 평가지표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머서사의 책임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와 국제적인 석학을 초빙해 국제컨퍼런스를 열고 천안시의 현 위치와 과제를 점검하기도 했다. 시와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 공무원들은 무엇보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천안시가 100대 도시에 들어갈 가능성과 포함되기 위한 선결과제를 제시할 것을 원하는 분위기였다. 본 기자도 당연히 그런 부분들이 중심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알고 취재했던 자리였다. 그런데 외국의 석학들은 녹지공간을 우선 조성해 시민들의 몸과 정신을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거나, 특성화된 대학을 설립해 천안의 교육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기존에 이상적으로 제시됐던 조건들을 거론했다. ‘결국엔 삶의 질을 높이는 기본적인 조건은 어디나 마찬가지라는 뜻인가?’ 그런 생각이 들때 쯤이었다. 한 토론자가 주제발표를 한 머서사 관계자에게 “천안시가 삶의 질 100대 도시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직접적인 물음을 던졌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묻고 싶은 질문이었으리라.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뜻밖이었다. 이 관계자는 머서사가 선정하는 삶의 질 100대 도시는 도시를 순위매기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다국적 기업에서 해외파견 근무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한 근거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제공되는 객관적인 지표조사라고 밝혔다. 또 천안시는 이 순위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가가 더 중요하고, 거기에 맞는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고 충언했다. 순간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은 누군가의 조건에 잘 맞춰져 있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 느끼는 것이라는 지극히 단순하고 명료한 해답이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이날 나온 이야기들을 종합하면 결국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천안이 되는 것이었다. 천안시도 머서사의 삶의 질 100대 도시 순위만을 목표로 질주하기 보다는 정말 시민들이 원하고 살기 좋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많이 본 뉴스
- 1 [천안갑 여론조사] 신범철 46.1%, 문진석 34.2%에 오차범위 밖 앞서
- 2 충남아산FC-서포터스, 홈 첫 경기부터 갈등…“축구장에서 정치색 내비치지 말라”
- 3 [독자기고] 넘쳐나는 마약 예방 교육을 하며
- 4 [독자기고] 신탁통치에 대하여
- 5 [독자기고] 마약 제조범의 단약(斷藥) 하소연을 보며
- 6 [독자기고] 성폭력(性暴力) 중형 선고와 성매매 방지 특별법을 보며
- 7 [앵커브리핑] 지지층 만족시키려다 ‘미래’ 걷어찬 국민의힘
- 8 U23 대표팀에서 돌아온 천안시티 이재원, ‘큰 대회’ 경험 소속팀에 녹일까?
- 9 김태완 천안시티 감독, “오늘의 패인은 선수들의 투쟁심 부족”
- 10 [현장영상] 안보현장 견학 나선 민주평통 천안시협의회 안상국 회장 "천안함 용사들의 자유수호 희생 뜻 기릴 것"
- 11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최두환 교수, 제3회 이순신상에 이름 올려
- 12 [독자기고] 개 팔자가 진짜 상 팔자인가?
- 13 [기고] 안전한 봄을 위한 다짐
- 14 [현장영상] 북한이탈주민 박정순 씨 "대한민국 만세"
- 15 북한이탈주민 85세 박정순 씨, “대한민국의 배려만 받고 있어 죄송”
- 16 [독자기고] 황제 노역수(勞役收)가 뭘까?
- 17 시즌 첫 ‘클린시트’ 승리 만들어낸 제종현, “모든 건 팬들 덕분”
- 18 [초대석] 천안월봉고 박근수 교장 "교육은 학생과 교사의 행복한 동행의 과정"
- 19 [앵커브리핑] 거짓말 일삼는 박경귀 아산시장, 시민들은 왜 침묵하나?
- 20 “지도자로서 맞는 첫 세계대회, 좋은 성적 거두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