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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평을 여는 에세이⑤] 아홉 살 그 아이 ‘반화자’[천안신문] 아홉 살의 몹시 추운 겨울날이다. 언니와 고모들, 집안 어른들과 가족들은 낯선 옷을 걸친 채 안쓰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고무줄 위를 더 열심히 뛰었던 그날은 엄마의 상여가 나가는 날이었다. 나는 나무 인형처럼 꽁꽁 매여 누워있는 엄마가 무서워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어른들의 울음이 슬픔인지 두려움인지도 가늠할 수 없었던 어린 날의 내가 생생하게 보인다. 엄마가 떠난 후 나는 어떤 응석도 부리지 않는 아홉 살 애어른이었다. 한 눈금씩 단계를 밟지 못하고 성장을 완전히 이루지 못한 아홉 살 꼬마는 아직도 내 속에 웅크리고 숨어있다. 불쑥 튀어나오는 불균형적인 내 여린 감성은 사소한 일에서조차 서럽다며 자주 눈물을 떨구곤 한다.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엄마에게 해대는 것들을 나는 부러워했다. 나도 엄마가 있다면, 엄마의 따뜻한 밥상을 받아 보고 싶다. 반찬 투정 한번 해보고 싶다. 사소한 일에 짜증을 부려보고 싶다. 달그락달그락 엄마의 부엌 소리를 자장가 삼아 늦잠 한번 늘어지게 자보고 싶다. 밥 먹으라며 날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 보고 싶다. 우리 딸 예쁘다며 잘했다고 최고라는 엄마의 칭찬을 들어 보고 싶다. 아픈 날 엄마 집에 가고 싶다. 무조건 내 편인 엄마를 갖고 싶다. 내게 커다란 구멍 하나 뚫어놓고 떠나버린 사진 속의 젊은 엄마는 편안한 모습이다. ‘엄마, 배고파. 밥 줘’ 소리 지르며 급히 신발 벗어 던지고 뛰어 들어오는 아홉 살 그 아이를 오늘 밥상에 불러내 앉혀본다. 밥상에 둘러앉은 내 아이들보다 한참 어린 그 아이에게 애틋한 젓가락질을 놓지 못한다. 내 안에 엄마를 불러내 본다. ▣ 감상평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곧 죽음을 앞둔 할머니를 아름다운 정원에 모신 가운데 일부러 파티를 벌이는 풍경이다. 벚꽃처럼 미소가 만발하는 후대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할머니의 뜨거운 시선이 클로즈업된다. 그 순간 내게 파우스트의 목숨을 건 고백이 들리는 듯했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반화자 수필가의 아홉 살은 "엄마의 상여가 나가는 날"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고무줄 위를 더 열심히 뛰었던" 날이다. "나무 인형처럼 꽁꽁 매여 누워있는 엄마"를 아홉 살 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무서웠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팔짝팔짝 고무줄 놀이를 하며 눈치를 살피는" 그 아홉 살 아이를 배경으로 집안 어른들과 가족들의 "안쓰러운 눈"이 클로즈업된다. 설상가상으로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고모 마저 시집을 갔으니, 반화자 꼬마는 "어떤 응석도 부리지 않는 아홉 살 애어른"이 되고 말았다. 그 아홉 살 꼬마가 반화자 수필가의 내면 무의식 속에 "웅크리고 숨어 있다"가 현재에도 불현듯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슈테파니 슈탈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 안의 그 아이는 무의식 속 '내 안의 그림자 아이'다. 이 그림자 아이가 자리잡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주변 환경, 특히 어머니 상실을 통해서다. 바꾸어 말하면 결코 내탓이 아니란 것이다. 그러기에 '내면의 어른'을 자기합리화하여 웅크린 상처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처음 만든 '방어기제' 개념은 '불안이나 수용할 수 없는 충동을 막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무의식적 심리 전략'을 일컫는다. 이 중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발달 초기, 즉 어린 시절로 돌아감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어기제를 '퇴행'이라 한다. 반화자 수필가는 그림자 아이를 직시하고 위로하며 받아들일 때 '내면의 어른'이라는 방어기제적인 삶으로부터 비로소 '그림자 아이'가 '햇빛 아이'로 해방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가이다. "아홉 살의 내가 감당할 수 없었던, 엄마를 떠나보내던 기억이 지금 되살아나는 건 이제야 울먹이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일까?" "엄마, 배고파. 밥 줘." 반화자 수필가는 가끔 엄마가 보고플 때마다 따뜻한 밥상에 마주앉는 '내 안의 아홉 살 그 아이'를 더이상 돌려보내지 않는다. 그 아이에게 "애틋한 젓가락질을 놓지" 않는 '편안한' 얼굴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상징계(라깡)와 실재계 사이에 "커다란 구멍 하나 뚫어놓고 떠나버린 사진 속의 젊은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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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미묘한 시점마다 나온 축구종합센터 방문 보도, KFA 언론플레이?[천안신문-천안TV] 미묘한 시점마다 나온 축구종합센터 방문 보도, KFA 언론플레이? ■ 방송일 : 2024년 5월 6일(월) ■ 진행 : 신소영 아나운서 ■ 취재 : 지유석 기자 (앵커멘트) - 지난달 28일 셰이크 살만 아시아 축구연맹 회장이 천안에 짓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현장을 다녀갔습니다. 3월엔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도 축구종합센터를 찾았는데요, 공교롭게도 이들이 축구종합센터를 찾은 시점은 대한축구협회에 비난여론이 들끓는 때와 일치했습니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유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취재기자) - 지난 3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축구종합센터를 찾았던 시점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0-2로 패해 탈락한 직후였습니다. 당시 팬들은 일제히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임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다녀간 시기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게 패해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시점과 일치합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본선 진출 좌절은 40년 만의 일이고 그래서 팬들은 다시 한 번 정 회장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급기야 축구협회는 대국민사과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미묘한 시점에 주요 인사들이 축구종합센터를 다녀가자 일부 지역축구팬들은 축구협회가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이 같은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KFA 홍보팀 : 천안 축구(종합)센터는 사실 그냥 귀빈들이 오셨을 때 일정중 저희도 당연히 협회 방문하고 (정몽규) 회장님이나 실무진을 만나고, 그런 일정 외에 저희도 저희 진행되는 거를 제안 드렸을 때 이곳도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했을 때 그쪽에서도 흔쾌히 말씀을 주셔서 진행이 되는 부분이지 저희도 억지로 (할 수 없어요)] 이 같은 해명에도 축구협회가 마냥 축구종합센터를 홍보할 처지는 아닙니다. 축구종합센터 내 들어설 대표팀훈련장은 축구협회 소관인데, 협회는 오는 2025년 상반기를 완공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훈련장 완공까지 축구대표팀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공간이 없다는 축구계 안팎의 비판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천안TV 지유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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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맘껏 놀자’…천안시 어린이들 잔치 열려, 다양한 체험행사 눈길[천안신문] 천안시가 어린이들과 함께 마련한 제10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당초, 천안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기예보 상 비 예보가 예정돼 있어 시 당국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천안유관순체육관으로 행사 장소를 변경했다. 오전 10시부터 체육관 내에 마련된 30여 개의 체험부스에서의 다양한 행사 진행을 비롯해 미8군 브라스밴드, 순천향대학교 댄스동아리, 천안시소년소녀합창단의 식전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았다. 이후 박상돈 천안시장,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 문진석‧박완주‧이정문 국회의원, 이재관 국회의원 당선인, 시‧도의원 등 내빈들과 어린이, 가족들이 함께한 가운데 공식행사가 진행됐다. 당초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였기 때문에 일부 행사는 축소 혹은 취소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어린이뮤지컬, 버블쇼, 마술쇼 등의 공연 프로그램과 미술‧댄스대회, 신수성 작가의 특별전시, 체험부스 등은 무리 없이 운영됐다. 이밖에 천안시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를 ‘천안어린이 행복주간’으로 정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7일부터 10일까지는 천안시청 1층 로비에서 그림그리기 수상작 작품 전시회가 진행된다. 또한 어린이날 행사에서 진행되는 댄싱키즈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팀은 오는 22일부터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K-컬처박람회의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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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두정평생학습관, ‘명사초청 나태주와 詩문학을 잇다’ 개최[천안신문] 천안시 두정평생학습관팀은 어제(3일) ‘명사초청 나태주와 詩문학을 잇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된 이번 강연은 충청남도 홍보대사이며, 공주 풀꽃문화원장인 나태주 시인을 초대해 시(詩) 문학으로 보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진행됐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 ▲작은것들을 위한 시 ▲이젠 잊어도 좋다 ▲봄이다 살아보자 등 산문집과 시집 총 150여 작품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소박한 글로 표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상반기 운영강좌, 명사초청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두정평생학습관팀(041-521-3657)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미영 교육청소년과장은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가족 혹은 감사한 분들에게 따듯한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행복 가득한 5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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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024 K-컬쳐 박람회' 한달 앞으로, 천안시 홍보대사 임명[천안신문-천안TV] 국내 유일 문화산업박람회인 ‘2024 천안 K-컬처 박람회’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K-컬처 박람회는 오는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글로벌 K-컬처, 전세계를 물들이다'란 주제로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립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한국 문화의 저력과 그 속에 담겨진 우리 민족의 정신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2027년 K-컬처 세계박람회의 목적에 맞춰 산업전시 부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안시는 이어 방송인 배우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에바 포피엘씨, 그렉 리바 프리스터씨,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구잘 투르수노바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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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서북구문화원, ‘2024 천안장사 민속 씨름대회’ 개최[천안신문] 올해로 1회를 맞는 '2024 천안장사 민속 씨름대회'가 5월 3일 오후 1시부터 천안종합운동장 오륜문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천안시서북구문화원 주최·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활력 넘치는 스포츠 도시, 건강한 천안시민’을 목표로 예와 도의 스포츠인 씨름을 통해 단합과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마련됐다. 특히 기존 관람 위주의 공연행사에서 탈피해 직접 참여하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주요 행사로는 ▲민속씨름 한마당 ▲길놀이(풍물) ▲씨름 시범단 공연 ▲축하공연 ▲각종 체험부스 운영 등이 펼쳐진다. 서북구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민속 씨름대회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마련됐다”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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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독] ‘축제 최고인기’ 선전한 이순신장군배 노젓기대회, 통영 대회 ‘베끼기’?[천안신문] 지난 28일 제63회 성웅이순신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이순신장군배 노젓기 대회는 통영시에서 장비와 인력을 공수해 치른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당장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제 마지막날인 28일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아산시, 빠질 수 없는 축제의 감초 먹거리·즐길거리 ‘풍성’"이란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에서 홍보담당관실은 "‘제1회 이순신장군배 전국 거북선 노젓기대회’는 이번 축제 최고의 히트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아산의 천연 관광자원인 곡교천의 활용의 폭을 한층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이 나오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예술인 A 씨는 "통영 거북선노젓기 대회를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폄하했다. 실제 오늘(30일) 오전 아산시 체육진흥과와 만나 질의한 결과, 대회에 사용한 보트·부표는 물론 행사진행·안전요원 21명 등 인력마저 통영시가 제공한 것으로 확인했다. 통영시는 매년 거북선노젓기 대회를 개최하는 데, 이번 이순신장군배 노젓기 대회는 이 대회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체육진흥과 김종우 과장은 "대회 도입 첫해다보니 시행착오를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부터 아산 고유의 것을 시도하다보면 낭패 볼 여지가 많았고, 그런 차원에서 대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시민 ㄱ 씨는 "적어도 아산시민을 위한 대회였다면, 대회 이후라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했다. 하지만 노젓기 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시설과 장비가 철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영시가 장비와 인력을 제공했다면 장비를 공수하고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그만큼의 비용이 들어갔을 것 아닌가? 이건 좋게 말해줘도 돈 잔치"라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김종우 과장은 "적어도 객관적으로 볼 때, 통영은 바다에서 대회를 치르는 반면 아산은 곡교천에서 치러 여건이 좋았다. 천변이라 관람석을 설치하기도 쉬웠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과장은 참가선수들이 연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에서도 참가선수들에게 연습하라고 권고했지만 오지 않았다"며 연습부족을 인정했다. 이를 두고 시민 ㄴ씨는 "참가선수들 모두 읍·면·동 주민자치회에서 억지로 끌어 모으다 시피 했다. 더구나 한창 생계에 바쁜데 언제 시간을 내 연습하냐?"고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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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순신축제 마무리, 주민동원 선거법 위반 등 논란만 무성[천안신문-천안TV] 이순신축제 마무리, 주민동원 선거법 위반 등 논란만 무성 ■ 방송일 : 2024년 4월 29일(월) ■ 진행 : 정해인 아나운서 ■ 취재 : 지유석 기자 (앵커멘트) -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아산시 일원에서는 제63회 이순신축제가 열렸습니다. 아산시는 축제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일부 프로그램에선 준비 미숙이 드러났습니다. 시민들도 막대한 예산을 들인데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유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취재기자) - 문제점이 속출했던 프로그램은 곡교천 특설 경기장에서 열렸던 제1회 이순신장군배 노젓기 대회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산시가 참여인원이 저조해 각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는 증언이 잇달았습니다. [시민 A 씨 : 노젓기도 우리 배방 같은 경우도 쉽게 이야기해서 억지로 인원 맞춘거죠. 서로가 안하려고 하니까.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그거 연습하러가고 노젓기 하러가고 나중에 인원안되니까 회장이랑 사무국장이 주민자치 회원들한테 전화해서 억지로 인원맞춰 나간거에요] 실제 참가팀은 관변단체 일색이었습니다. 심지어 아산경찰서·아산소방서 대원들도 참가했습니다. 주민을 동원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입니다. 경기에서도 제대로 운항을 못해 초반부터 실격하는 팀이 나왔고, 심지어 수로를 식별하기 위해 설치한 부표에 배가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더구나 70대 이상 참가자들은 체력 부담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산시의회 명노봉 의원은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명노봉 의원 : 63회 성웅 이순신축제에 새롭게 도입된 노젓기 대회 저도 함께 참여해 보았는데 내용 자체는 재밌고 신납니다. 다만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라든지 진행이 부족한 부분은 향후 보완해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노젓기 대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뿐만 아니라 백의종군길 걷기대회에서도 인원을 동원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열렸던 릴레이버스킹 공연은 그저 동네 어르신 잔치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아산시는 이번 축제에 총 18억을 들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축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과연 이만큼의 예산을 들인 최고의 결과물인지는 의문입니다. 천안TV 지유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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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시점’ 마다 내미는 축구종합센터 방문 보도...대한축구협회 ‘언론플레이’?[천안신문]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아래 축협) 회장 등이 어제(28일) 천안시 입장면에 건립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다녀간 가운데,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선 국면전환용 요식행사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앞서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축구종합센터를 방문했는데, 히딩크 감독과 세이크 살만 AFC 회장 방문 시점이 무척 미묘해 축구팬들의 불만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축협 정몽규 회장은 지난 3월 31일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당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0-2로 패해 탈락한 뒤 축협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던 시점이었다. 특히 팬들은 정 회장이 독단적으로 클린스만 감독(당시)을 선임했다며 정 회장을 집중 성토했다. 히딩크 감독 천안을 다녀간 직후에도 지역 축구팬 일부는 "히딩크 감독이 온 건 반갑지만, 왜 하필 이 시점이냐, 축협이 축구대표팀 감독을 제대로 선임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천안시와 축협은 취재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몽규 회장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은 배포하지 말아 달라”며 정 회장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다녀간 시점 역시 의심을 살만 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6일 새벽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파리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탈락은 40년 만의 일이었다. 축구팬들은 다시 한 번 분노했고 정몽규 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축협이 공식 홈페이지에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국민 사과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축구종합센터를 다녀간 건 바로 이 시점이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지역팬 A 씨는 "왜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여론이 나올 때마다 축구센터 방문 기사가 나오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KFA 홍보실 측은 오늘(29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요 인사들이 방한 할 때 KFA가 일정을 제안하고, 이를 수락해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언론플레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축협으로선 축구종합센터를 마냥 홍보할 처지는 아니다. 축구종합센터는 대표팀 훈련장·시민생활체육시설·실내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는데 시민생활체육시설·실내체육시설은 천안시가 맡지만, 대표팀훈련장은 축협 소관이다. 축협은 대표팀훈련장 완공을 오는 2025년 상반기로 잡고 있으나, 확정적이지는 않다. 축협 홍보실 측은 "일정은 점검해봐야 한다"고만 밝혔다. 대표팀훈련장 완공이 늦어지면서 축구대표팀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환경이 확보돼 있지 않다는 팬과 축구계의 따가운 시선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 재임 당시 축구대표팀은 호텔에서 아시안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이 "축협은 뭐하냐"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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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평을 여는 에세이④] 원숭이는 묻지 않는다 ‘이해옥’[천안신문] 인도의 ‘하누만’ 신전 앞에서 굶어 죽은 원숭이를 구경한다. ‘하누만’은 힌두교도가 숭배하는 원숭이다. 어째서 죽음을 택한 것일까. 어디서 어떻게 살다 여기까지 왔는지. 타잔과 함께 밀림을 누비던 종족이 나무 한 그루 없는 시멘트 바닥에 앉아서 무슨 재미로 사는지, 구경거리가 되어 주는 대신 편하게 먹고사는 상팔자가 행복한지, 물어 볼까 망설인다. 아이는 질문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어른이 되더라고요. 일반화된 상식을 암기하기도 바쁘기 때문인가 봐요. 쓸데없는 질문을 했다간 왕따도 되는지 똑똑한 아이는 어른이 정해둔 정답을 빠르게 짚어내야 하나 봐요. 사람은 한 번 읽고 나면 궁금한 것이 없어지는 통속소설이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절정을 경험하며 새롭게 변화되는 명작의 주인공이다. 사람을 질문하면서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용서도 사람의 마음을 질문한 끝에 배우는 자비다. 묻지마 범죄는 아무도 자신에 대해 물어 주지 않는 세상을 향한 분노의 칼인지도 모른다. 구경꾼이 되어 살면 그처럼 편한 것도 없다. 링컨은 노예의 고통을 구경만 할 수 없어 노예해방 전쟁도 마다하지 않다가 고생 많았다. 사과가 떨어지는 걸 구경만 하지 못한 뉴턴은 중력을 발견하고 만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물어 본 사람의 몫이다. 그들의 질문 속에서 새로운 세상이 창조된다. ▣ 감상평 하이데거는 말했다. "묻는다는 일은 그 어느 것이건 하나의 탐구이다... 묻는다는 일은 무엇인가를 묻고 추궁한다는 의미이므로 그 물음에 있어서 '물음을 받고 있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우린 왜 탐구하는 물음을 묻지 않는가. 툭하면 묻는 말을 싹둑 잘라버리는 '질문을 싫어하는 사람'인 남편 옆에서 이해옥 수필가는 추리한다. "이혼도 부부가 서로를 묻지 않기 시작하면서 출발한다.", "묻지마 범죄는 아무도 자신에 대해 물어 주지 않는 세상을 향한 분노의 칼인지도 모른다.", "미리 정해둔 정답을 빠르게 짚어내야" 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칭찬 받고 인정 받는 현시대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그동안이 철학적 물음이 눈앞에 존재하고 있는 '존재자'에게만 타깃을 맞춰왔음을 비판한다. 나아가 존재자를 존재자일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것. 즉 '존재의 의미'를 물을 수 있는 실존적 '존재'에 대해 탐구하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옥 수필가는 "사람은 한 번 읽고 나면 궁금한 것이 없어지는 통속소설이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절정을 경험하며 새롭게 변화되는' 명작의 주인공"이라고 존재의 의미를 전제한 후 다음과 같은 잠언을 남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물어 본 사람의 몫이다. 그들의 질문 속에서 새로운 세상이 창조된다." 자본주의 사회는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답에 맟춰 사는 게 편리하고 안전하고 부추긴다. 밀림에 거주해야 할 원숭이가 인간의 마을에 정착하여 사람이 던져주는 바나나로 일생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묻고 싶어한다. "구경거리가 되어 주는 대신 편하게 먹고사는 상팔자가 행복한지". 이해옥 수필가는 세상사가 다 구경거리며 바깥의 폭력사태나 전쟁조차도 우리는 구경꾼으로만 머문 채 아무도 "왜"라고 묻지 않는 무의미한 존재성을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니체의 존재론적 비전을 진지하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구경꾼이 아니라 창조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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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독자기고] 성폭력(性暴力) 중형 선고와 성매매 방지 특별법을 보며
- 7 [앵커브리핑] 지지층 만족시키려다 ‘미래’ 걷어찬 국민의힘
- 8 U23 대표팀에서 돌아온 천안시티 이재원, ‘큰 대회’ 경험 소속팀에 녹일까?
- 9 김태완 천안시티 감독, “오늘의 패인은 선수들의 투쟁심 부족”
- 10 [현장영상] 안보현장 견학 나선 민주평통 천안시협의회 안상국 회장 "천안함 용사들의 자유수호 희생 뜻 기릴 것"
- 11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최두환 교수, 제3회 이순신상에 이름 올려
- 12 [독자기고] 개 팔자가 진짜 상 팔자인가?
- 13 [기고] 안전한 봄을 위한 다짐
- 14 [현장영상] 북한이탈주민 박정순 씨 "대한민국 만세"
- 15 북한이탈주민 85세 박정순 씨, “대한민국의 배려만 받고 있어 죄송”
- 16 [앵커브리핑] 충무공 이순신 장군 기리려면 제대로 기려라
- 17 [건강칼럼] 50대 이상, 눈 나빠지면 ‘망막혈관’ 꼭 점검하세요
- 18 시즌 첫 ‘클린시트’ 승리 만들어낸 제종현, “모든 건 팬들 덕분”
- 19 [독자기고] 황제 노역수(勞役收)가 뭘까?
- 20 '수원 잡은' 천안시티 김태완, “3백들의 응집력이 승리의 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