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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순신’ 없는 이순신축제, 시민들은 소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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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순신’ 없는 이순신축제, 시민들은 소외됐다

프로그램 베끼기·짜임새 없는 구성에도 아산시 ‘딴 소리’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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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제63회 이순신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아산 고유의 특색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사진 = 충남도청 제공

 

[천안신문] 제63회 이순신축제가 막을 내렸다. 아산시는 축제 훨씬 이전부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심지어 시 전체가 이벤트 기획사 같다는 비아냥섞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 제2회 군악의장 페스티벌 △ 이순신장군 출정행렬 △ 충무공 이순신장군배 전국 노젓기대회 △ 백의종군길 걷기‧마라톤 대회 △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필사즉생 필생즉사’ 공연 △ 뮤지컬 ‘필사즉생’ △ 학익진 스트릿댄스 △ 포레스텔 라 ‘노량’ 공연 △ 공군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등 볼거리는 풍성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저 관람객 말고는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 보였다. 


무엇보다 아산 고유의 특색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무해 보였다.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진해 군항제를, 이순신장군배 노젓기 대회는 통영 거북선노젓기 대회를 거의 '베끼다'시피 했다. 실제 확인결과 통영에서 장비와 인력을 공수해 이순신장군배 노젓기 대회를 치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순신축제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아산의 대표 지역축제다. 타 시군 고유 브랜드로 자리잡은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충무공 이순신 정신을 제대로 기리는 일인지는 의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예술인 ㄱ 씨는 "타 시군 축제프로그램을 모방하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시민 ㄴ 씨는 "아산시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있어야 타 지자체에서도 보러 오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일부 프로그램에서 구태의연함도 드러난다. 축제 개·폐막식에선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를 두고 자신을 60대라 소개한 시민 ㄷ 씨는 "이순신축제는 박정희 정부시절부터로 기억하는데, 현충사에 대대적으로 성역화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불과 1~20년 전만 해도 축제 때 불꽃놀이를 하면 아산시민이 다 나와서 구경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단위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 불꽃놀이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축제에 따른 시민 불편은 없었을까? 축제 마지막날인 28일, 이순신종합운동장 일대는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이와 거의 비슷한 시간대, 천안아산KTX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택시를 잡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카카오택시·스마트콜 등 플랫폼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했지만, 택시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귀가에 애를 먹었다. 


이에 대해 택시운전사 ㄹ 씨는 "원래 주말 오후 천안아산KTX역에서 택시 잡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유독 28일은 이순신축제 행사 때문에 모범택시 100대 정도가 빠졌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불만은 아산시가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산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에 힘썼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인스타그램 유저 d*****는 "이순신 축제에 별 관심이 없다. 이유는 프로그램 짜임이 호응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적었고 유저 b****는 "종류는 많은데, 규모는 점점 줄어든다. 예전엔 축제하면 평택, 안중, 천안, 청주에서도 차타고 왔는데 다 옛 이야기"란 댓글을 올렸다. 


현실 따로, 보도자료 따로...공적 홍보시스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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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이번 축제 최대 히트 프로그램이라고 선전한 이순신장군배 노젓기 대회는 통영에서 장비와 인력을 공수해와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상황이 이런데도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다. 이순신장군배 노젓기 행사를 홍보하면서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아산의 천연 관광자원인 곡교천의 활용의 폭을 한층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이 나오고 있다"고 적은 게 대표적이다. 


아산시는 또 "이번 축제엔 50여 개의 체험부스가 즐길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알렸다. 하지만 시민 ㅁ 씨는 "전술연 체험부스를 가보았는데, 전술연은 미니어처로 제작한 게 전부였고 전술연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려주는 해설사는 아무도 없었다. 실물크기 전술연을 띠워 펄럭이게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축제를 둘러싼 숱한 문제 제기에도 박경귀 아산시장은 폐회사에서 "행복한 추억과 함께 우리의 자랑스러운 성웅, 충무공 이순신을 기억하고 떠올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며 내년 축제를 기약했다. 


아산시의 공적 홍보 시스템이 시장 한 사람의 확증편향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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