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4일) 오후 충남 천안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먼저 백석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뒤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시장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한 비대위원장은 정장 대신 밤색 후드티 차림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설연휴 기간에도 밤색 후드티와 캐주얼 재킷 차림으로 시민들과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백석대 타운홀미팅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금 청년들의 취업고민이 자신의 세대만큼 크지 않았다"며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우리 세대는 성장률 8~10% 시대를 살았고, 이 같은 고도성장을 당연히 여겼다. 그리고 정책 담당자나 청년 입장에서 이런 시기가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다. 하지만 2천 년대 초·중반을 지나면서 당연하지 않은 게 됐다. 지금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시기일 것이라 이해한다"는 게 한 위원장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경쟁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최소한 인격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게 우리 정치의 목표이자 공공선의 추구라고 생각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타운홀 미팅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한 비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사뭇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한 비상대책위원장은 생방송 일대일 TV토론을 제안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오늘(4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대통령이 취임하고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국정을 두고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며 거절했다.
이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은 "총선 국면 앞두고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가 국민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론하겠다는 게 (대통령과) 토론하겠다는 것과 어떻게 조건관계가 되느냐?"고 되받아 쳤다.
그러면서 "저는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왜 이재명 대표가 저와의 토론에서 자꾸 도망가려 하느냐? 저와 일대일 토론하면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대선당시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했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공천한 것을 겨냥해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심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자신을 향해선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서 이런 의심 받는 사례 하나라도 있나? 둘 도 아니고 하나만 제시해 달라. 하지만 못 찾을 것이다. 전 그런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비대위원장의 천안방문은 총선 행보의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한 비대위장 곁을 신범철 천안갑 후보가 지켰다. 한 비대위원장 스스로 "충청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게 저희가 이 선거를 출발하는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천안에 먼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청 시민들은 선거과정에서 대단히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을 해왔다. 그런 마음으로 선거를 시작하려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