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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평을 여는 에세이⑦] 선물 같은 아이 ‘반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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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평을 여는 에세이⑦] 선물 같은 아이 ‘반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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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곤(문학평론가/수필가/시인)

[천안신문] 사색의 계절이 찾아왔다. 노랗고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창밖에서 흔들거리면서 온통 한 해를 정리하고 있다. 내 마음도 많은 단풍 색깔들로 어지럽게 흔들린다. 이 밤이 지나면 한순간에 바람이 다 쓸어 갈지도 모르는 시간이다. 

 

노인성 퇴행성 협착증으로 고생을 하면서 버텨 온 지도 10개월 째가 되었다. 누워서 지낸 시간이 살아오면서 제일 많았던 올 해이다. 작년에 내가 노인이라는 것을 인지 못하고 마음만 믿고 몸을 아끼지 않아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고장이 날아오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다 보니, 자꾸 죽음에 대한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쓸데없는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말이다. 어떻게 인생 마무리를 아름답게 할 것인가가 제일 고민이다.

 

우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일들을 끝까지 나 스스로 모든 것을 정리를 하면서 정말 누구에게도 폐가 되지 않고 살다 가고 싶은 것이 이제 소원이 되었다.

 

긴 무명생활을 하면서 성악을 전공한 젊은이가 트로트에 도전하면서 전 국민의 우상으로 떠 오른 일이다. 그를 만나게 된 선생은 그가 내게 다가온 선물 같은 아이라고 했다.

 

마음 시린 이 아침 문득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온 '선물 같은 사람'이라는 문구가 신선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누구에게나 선물 같은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세상이 될 것만 같다.

 

▣ 감상평

 

고통은 예고없이 닥친다. 뜻밖의 퇴행성 척추협착증으로 2년간 16번의 시술을 받고, 체외 충격파 시술을 22번 받고, 추나요법을 12번을 받았던 반윤희 수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부고장이 날아오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다 보니, 자꾸 죽음에 대한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에 빠져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의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공포에 잔뜩 질린 사람 모습보다 절규와 공포 그 자체를 보여주려 했던 뭉크의 마음이 읽혀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선물 같은 사람-되기'로의 변신이다. 불안과 공포를 외면하거나 도피하지 않는다. 인생의 실존적 비극은 반드시 현실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역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키르케고르가 설파했듯이 "단 한사람의 단독자(선물 같은 사람)로서 절대적 역설 앞에 우뚝 서는 고독한 여정"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주체의 삶이 된다는 사실을 선물처럼 펼쳐 보여주는 작가가 반윤희 수필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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