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31 11:55
Today : 2024.06.01 (토)
[천안신문] 우리나라 경제는 선진국 진입의 길목에 놓여 있지만 교통문화 만큼은 여전히 후진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천안의 교통문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운전자들의 과속과 불법 유턴 등 교통법규 위반은 물론이고, 도심 한복판 왕복 4차선 이상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일삼는 보행자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이번 한 번 쯤이야’ 또는 ‘보는 사람도 없는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한 과속이나 무단횡단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탓에 오늘도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천안 경찰에 따르면, 천안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3년 52건, 2014년 65건, 2015년(5월 현재) 22건이었다. 이 중 차에 치여 숨진 보행자 사망사고는 2013년 27건, 2014년 36건, 2015년 10건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경찰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올해는 보행자 사망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다.
특히 노년층의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노력만으로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과 법규 준수에 대한 시민의식이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저지른 단순 교통법규 위반이 불러올 참극을 한 번 더 생각한다면 절대 쉽게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한 번 쯤이야’가 아니라 ‘이번 한 번 때문에’로 생각을 바꾼다면 후진적 교통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