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로 변한 천안시 직산현관아

기사입력 2011.12.08 01:11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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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소화기, 흉가방불…천안시 목조문화재 관리 부실 심각



    직산현관아 전경.

    조선시대 삼남의 관문 역할을 했던 천안시 직산현관아가 폐허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방치되고 있는 등 천안시 목조문화재 관리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1일 천안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중 직산현관아를 현장방문한 결과 문짝이 떨어지거나 비틀어진 채 방치돼 있고, 창살문의 한지는 찢겨져 마치 흉가처럼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으며 청소년들이 다녀간 흔적으로 보이는 낙서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등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될 가능성까지 우려됐다.


    이에 대해 천안시의회는 천안시의 문화재 관리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력히 질타했다.


    특히 전종한 의원은 “숭례문 방화, 낙산사 화재 등 목조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천안시의 문화재 관리 안전 불감증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직산현관아 내에 확인된 9개의 소화기는 확인결과 모두 작동되지 않았고 이조차 대부분 사방에 흩어진 채로 나뒹굴고 있었다”고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방치돼있는 소화기. 작동되는 것이 한개도 없었다.


    조선시대 직산현의 지방행정관청으로 북쪽에서부터 내동헌·외동헌·내삼문·외삼문 등 4동의 건물로 이뤄진 직산현관아는 목조문화재로는 천안 유일의 도지정 유형문화재다. 천안시는 직산현관아에 대해 지난 2006년 담장설치, 2007~2008년 내동헌, 2009년 관아문 등 직산현관아 보수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직산현관아는 평소 개방하지 않고 있지만 담장이 낮아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들어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출입을 막기 위해 담장 주변에 철망을 칠 수도 없고 고민이 많다”며 “기본적인 수리를 위해 2000만원을 계상한 상태로, 관리권한을 직산읍사무소로 넘겨 수시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인근 학교와 연계해 문화재지킴이 동아리를 운영하는 한편 문화재청과 협의해 가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비단 직산현관아뿐 아니라 천안시 전체 목조문화재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CCTV, 소방시설 등 안전대책 마련해야


    흉가를 방불케 하는 흉물스러운 모습. 곳곳에는 학생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낙서도 발견됐다.


    천안시 목조문화재는 직산현관아 등 15개로 이중 천안시가 직접 관리하는 곳은 △직산현관아 △독립사적지추모각 △이동녕선생 생가지 △영남루 △노은정 등 5개에 불과하며, 이들 만 보험에 가입돼 있고 나머진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CCTV도 절반수준인 8개 문화재만 설치돼 있어 안전사고에 취약한 실정이다. 천안시 목재문화재 관리현황을 보면 △직산현 관아(보험 ○, CCTV ×) △독립사적지추모각(보험 ○, CCTV ○) △이동녕선생 생가지(보험 ○, CCTV ○) △영남루(보험 ○, CCTV ○) △노은정(보험 ○, CCTV ×) △목천향교(보험 ×, CCTV ×) △직산향교(보험 ×, CCTV ×) △천안향교(보험 ×, CCTV ×) △성불사(보험 ×, CCTV ○) △광덕사대웅전(보험 ×, CCTV ○) △광덕사 천불전(보험 ×, CCTV ○) △만일사 법당(보험 ×, CCTV ○) △고령박씨 재실(보험 ×, CCTV ○) △민현옥 가옥(보험 ×, CCTV ×) △전씨시조 단소(보험 ×, CCTV ×) 등으로 보험에도 가입돼있고 CCTV까지 설치된 문화재는 독립사적지추모각, 이동녕선생 생가지, 영남루 등 세 곳뿐이다.


    전종한 의원은 “숭례문 화재등에서 알 수 있듯이 문화재의 화재등은 사후관리보다는 철저한 사전예방활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의 확보, 화재에 대비한 소화전등 소방 설비의 확충, CCTV설치 및 보안 관리업체에 용역발주, 보험 가입 등 소방과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굳게 문이 잠긴 채 이들 문화재를 방치하기 보다는 가칭 ‘우리동내 문화재 지킴이’ 사업을 실시, 주간에 지역 어르신들이 지역문화재를 보호하고 찾아오는 후손들에게 역사교육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한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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