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우-한태선 사사건건 충돌…“더민주 책임” vs “정부여당 탓”

기사입력 2016.03.28 11:57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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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갑] 총선 후보자 초청토론회 ‘갑론을박’

    1.jpg▲ 방송화면 캡쳐.(천안신문)
     
    [천안신문] 20대 총선 후보들의 방송토론이 시작된 가운데, 27일 천안갑 후보들은 수도권 규제완화, 선거구 획정, 누리과정 예산, 복지정책 세원 등을 놓고 불꽃 튀는 논쟁을 벌였다. 


    이날 티브로드 중부방송이 개최한 천안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는 선거방송토론 규정에 따라 새누리당 박찬우,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국민의당 이종설 후보가 출연했다. 특히 박찬우, 한태선 후보는 각종 공약과 이슈에 대해 사사건건 이견을 보이며 격론을 이어갔다.


    수도권 규제완화 ‘현실론 vs 명분론’ 팽팽

    박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실익을 챙겨야”

    한 “천안은 떡고물이나 먹자? 미래 없다”


    먼저 한태선 후보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했는데, 새누리당 후보가 이를 바꾸겠다고 주장한다”며 선제공격을 가하자 박찬우 후보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어차피 추진해야 한다면 우리가 정부로부터 뭔가 얻어내야 한다. 그것이 정치력이고 힘이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 국회의원 수가 더 많은 상황에서 수도권 규제완화에 무조건 반대한다고 해서 결과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8년간 반대해왔지만 뭐가 달라졌나. 수도권 규제완화에 기대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는 방향으로 추진했어야 한다”며 현실론을 제기한 반면, 한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수립·추진할 때부터 천안이 얼마나 발전했나. 그런데 그걸 다 포기하고, 수도권 규제완화를 해주고 천안은 떡고물이나 먹자고 하면 천안에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구 획정…박 “더민주 측이 게리맨더링” vs 한 “집권여당이 다 해놓고…”


    박찬우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획정하는 이른바 게리맨더링을 저질렀다며 공세를 가했다.


    박 후보는 “갑으로 가야 할 동남구의 청룡동이 신설되는 병 선거구로 가고, 당연히 을로 가야 할 서북구 성정 1, 2동이 갑으로 가는 게리맨더링이 이뤄졌다”며 “시민들 대상 여론조사도 하지 않고 현직 국회의원의 당에서 안을 내서 밀실에서 획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국회를 이끌어가는 다수당이자 집권여당 소속 후보가 어떻게 야당 후보에게 이런 질문을 하느냐”며 “선거구 획정은 집권여당이 주무른 일”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이어 박 후보가 “현직 국회의원들이 선거구 획정에 안을 내서 영향 미쳤고, 심지어 현직 시장을 통해 비밀리에 안을 내지 않았느냐”고 공세를 펼치자 한 후보는 “현직 시장이 비밀리에 안을 냈다고 했는데, 증거가 있나. 이 부분은 추후에 밝혀야 할 일”이라고 맞불을 놨다.


    2.jpg▲ 방송화면 캡쳐.(천안신문)
     
    누리과정 예산 편성…한 “정부 책임” vs 박 “교육청 책임”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정부와 교육청이 힘겨루기를 하는데 대해서도 후보들은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한태선 후보는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3~5세 아이들한테 무상보육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니 대통령이 예산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돈을 안주고 교육청에 대신 내라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고, 박찬우 후보는 “정부가 교육청과 합의해 교육재정부담금으로 지원하려 하는데, 경기가 안 좋아 교부금이 줄어들면서 부족한 만큼 예비비를 세워 줬지만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예산 편성을 안 해 발생한 문제”라며 화살을 교육청으로 돌렸다. 이종설 후보는 “우리 아이들이 웃을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국민연금 활용해 복지 추진”…박 “국민 돈을 정부가 다른 용도로 써도 되나?”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가장 격론을 펼친 부분은 복지 재원에 대한 것이었다.


    한태선 후보가 “기초노령연금을 30만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밝히자 박찬우 후보는 “재정추계는 해봤느냐”며 “그럼 다른 복지는 안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국민연금 누적잔액이 400조원 이상 쌓여있다. 이 돈을 왜 국민들에게 투자 못하나”라고 밝혔고, 박 후보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돈인데, 이를 정부가 다른 용도로 써도 좋다는 발상을 하고 있다니 깜짝 놀랐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정말 공무원다운 발상이다. 노인 자살률, 빈곤율이 OECD 최고이고, 청년들이 애를 못 낳고 있다고 하면서 정부는 돈이 없다고 한다”고 공세를 가했고, 박 후보는 “복지는 필요하고, 어려운 사람들 더 도와주고 싶다”며 “다만 정책하는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종설 후보는 “노령연금을 많이 주면 좋지만 국가재정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라며 “퍼주기식 복지는 독약이다. 유럽 국가들이 복지로 나라 기강이 흔들리는 것을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한편, 티브로드 중부방송의 총선 후보자 토론회는 이날 천안갑을 시작으로 28일 천안을, 29일 천안병 후보들이 나서 각자 공약을 설명하고 검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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