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배운 어르신들의 행복 시작’

기사입력 2017.12.21 09:02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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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시, 어르신 한글대학 수료식 ‘마무리’ 145개 마을 한글대학 운영…1,650명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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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로컬충남] 글을 배우는 게 전부가 아니다. 글을 배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세상이 변했다. 논산시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 어르신 한글대학 마지막 수료식이 열려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온 논산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긴 세월 쌓아온 깨달음과 진심이 만나면 ‘감동’이 탄생한다.

    논산시는 지난 1일 가야곡, 강경을 시작으로 19일 부창동, 은진면에 이르기까지 따뜻한 행복 공동체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의 하나인 마을로 찾아가는 ‘2017년 어르신 한글대학’ 수료식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수료식은 한글대학 총장인 황명선 시장의 수료증 수여 및 우수학생 표창, 참여자와의 공감 나눔 토크, 소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용기를 응원하고 따뜻한 행복공동체 동고동락을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황명선 시장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이름을 부르며, 사랑과 정성으로 수료증을 직접 수여해 수료식 내내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은 145개 마을 1,650여 명의 어르신이 참여했으며, 한글 교사 58명이 주 2회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실시했다.

    2018년에는 260개 마을 2,600여 명이 한글대학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 어르신은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볼 수 있어 이젠 집에 거꾸로 가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제 까막눈이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보람찬 순간”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가족에게, 고마운 사람에게 손 편지를 써보고 싶어 용기를 냈다”는 할머니는 시장님께 직접 쓴 편지를 전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이 쑤시는 날에도 주 2일 수업에 결석하지 않았다. 글을 몰라 은행에서 일을 볼 수 가 없었다. 이젠 면사무소도 은행도 자신 있게 갈 수 있다. 하늘에 먼저 간 남편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시장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해 주위를 뭉클케 했다.

    또한 수료증을 받아들고 또박또박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는 한 어르신은 글을 배운 뒤로는 ‘내일은 뭐하지를 고민한다’, ‘살맛 난다’며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 했다.

    이에 황명선 논산시장은 “자랑스럽다. 오늘 한글대학 수료식을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르신들의 관심과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진심을 다해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황 시장은 “배우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안 배우려는 자세가 부끄러운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소망이 모두 이뤄져 활기차고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16년 12월 30일 조직 개편 시 100세행복과를 신설, ‘따뜻한 행복공동체 동고동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공동생활제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 △마을주민 건강증진센터 △찾아가는 마실음악회·동고동락콘서트를 추진하는 등 따뜻한 복지도시 구현에 온 행정력을 집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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