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㊱ - 일본 ‘타지츠 레이카’

기사입력 2018.10.15 14:12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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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는 한국에서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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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만에 다시 온 한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7개월이 되었다.

    아버지가 한국사람이고 어머니가 일본사람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바로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나의 어린 시절부터 중학교시절 까지를 돌이켜 보자면 약 14년이라는 긴 시간 속에서 많은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던 추억과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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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족은 물론이고 유치원을 다닐 때, 초등학교를 다닐 때, 중학교를 다닐 때 내 주위에는 항상 좋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했었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가 끝나면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학원에 가기 전이나 방과후 그리고 주말에 친구들과 모여서 밥을 먹거나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거나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일상이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같이 수다를 떨거나 같이 놀러 다니는 평범한 일상이 너무 좋고 행복했지만 갑자기 일본을 가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었고 어린 마음에 부모님에게 떼를 쓰기도 했고 울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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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돌이켜보면 철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일본에 와서는 익숙하지 않은 생활에 적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많이 힘들어 했었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과 응원을 받았고 전과 같이 밝은 나로 돌아가 친구들과 같이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남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항상 마음속에서 ‘대학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니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 자신의 전공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것을 공부하는데 모국어가 한국어인 나에게는 일본에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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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확실하게 정한 후 많은 걱정과 기대를 가지고 나는 올 3월에 선문대 한국어 교육원에 입학했다. 한국어 교육원에는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많은 여러 나라사람들이 재학하고 있었다.

    선문대 천안캠퍼스는 한국이란 나라에 있지만 가끔 여기가 정말 한국인가 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공부를 하는 곳이었다.

    나는 봄학기부터 최고급이라는 반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같이 한국어를 배웠던 반친구들은 8개국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수업시간도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다른 언어를 아주 가까이에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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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을 때와는 또다른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또 시내에 나갔을 때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소리, 한국어로 적혀져 있는 간판, 어떻게 보면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이 나에게는 익숙한 것이었지만 예전에 살던 지역과 다른 곳이기 때문인지 옆에 있는 사람들이 처음 사귄 친구들이기 때문인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한국에 왔기 때문인지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지금은 천안에서의 생활을 한지 7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여기에서 생활하는 모든 것이 익숙해져 있는 시기가 되었지만 아직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을 많이 했다. 그것은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나날을 보낼지 궁금하고 기대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보다 더 성장해 있는 미래의 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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