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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㊹ - 타지키스탄 ‘아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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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㊹ - 타지키스탄 ‘아크말’

“내가 좋아하는 경상도 사투리가 귀여운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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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2월에 타지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고 신기했다. 왜냐하면 날씨도 타지키스탄에 비해 춥고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에 조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웠다. 먼저 한국으로 유학간 친구들과 한국어로 많이 대화를 나누면서 항상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왔을 때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고 그 누구와도 잘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영어로 말을 걸었지만 내가 한국어를 하면 모두 놀라면서 “한국어를 정말 잘 하시네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믿고 나의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한국에 온 후에도 한국에 유학 온 친구들과 자주 만나며 타직어가 아닌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어 실력이 느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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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수업 시간에 발표 할 때 교수님께서 “너는 대구 억양으로 마를 한다고 하셨다. 어떻게 경상도 억양으로 익숙해졌는지 의아해 하실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유학 온 친구들이 모두 대구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이 배운 경상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나에게 사용했고 친구들 말을 따라하면서 한국어를 연습했던터라 나도 모르게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했던 것이다.

그때 교수님의 말을 듣고 부끄러운 마음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사실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친구들도 나에게 많은 경상도 사투리를 가르쳐 준다.

천안에도 있는 유명한 카페인 ‘마시그래이’가 있는데 대구에 사는 친구가 '마시그래이'가 경상도 사투리라고 했다.

'마시세요'가 경상도 사투리로 '마시그래이'였고 '마시그래이'는 대구에서 처음 만들어진 카페라고 들었다.

그때 느낀건데 한국어가 정말 귀여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 중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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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에 어려움도 많이 있었다.

한국 돈은 타지키스탄의 돈보다 단위가 높다. 그래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계산할 때 많이 헷갈리고 빨리 빨리 계산을 하지 못했다.

한국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친구들과 함께 '다이소'에 간 적이 있다. 다이소는 항상 사람이 많고 다음 사람을 위해서 빨리 계산을 해야 한다. 그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고른 후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계산을 하게 됐다. 이것저것 사다 보니 이만원이 넘는 돈이 나왔다.

난 머리 속으로 계산을 한 후 계산원에게 오천원을 내밀었다. 그러자 계산원은 나를 계속 쳐다보며 있었다. 나는 “왜 계산을 안 해주지?”라고 생각했다.

계산원은 “돈이 부족하다”고 했다. 나는 바로 지갑에 있는 돈을 다 꺼내서 책상 위에 두고 “여기에서 받으세요”라고 했다. 정말 부끄러웠다.

집으로 돌아와 책상 위에 한국 돈 천원, 오천원, 만원, 오만원을 꺼내놓고 계산하는 연습을 했다. 지금은 다행히 한국 돈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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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에 다니면서 여러 나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재미있게 학교도 다니고 새로운 친구도 만들고 같이 여러가지 경험을 했다.

예를 들어 바비큐 파티에서 학생들과 춤추고 고기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체육대회에서 여러 가지 한국 문화를 경험했고 달리기 할 때 일등을 했고 태권도도 경험하면서 노란색 띠와 빨간색 띠도 받았다.

또 너무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에 민속촌에 가서 한국의 옛날 모습과 한국 음식을 먹고 친구들과 한국 문화를 각자 나라의 문화와 비교하면서 여러 나라의 문화도 알게 되었다.

선문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너무 너무 친절한 교수님들과 교육이다. 교수님들이 너무 재미있고 학생들에게 자식들처럼 대해주시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집에 앉아서 삼촌과 공부하는 느낌이었고 너무 편했다.

이제 3개월 밖에 안 남았다. 정들자 이별이라더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내 인생을 바꿔 준 멋진 유학생활에 감사하며 이것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다같이 힘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서 우리의 진로를 아름답게 만들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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