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예술의전당 20년간 혈세 투입, 시민이 누려야할 문화혜택 개발해야

기사입력 2012.08.27 17:47 댓글수 0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s url

     

    천안예술의전당이 9월3일 개관을 앞둔 가운데 곳곳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우선 BTL사업으로 진행되면서 향후 20년간 환급해야 할 62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에 대한 우려다.

    민간사업자의 거대자본을 끌어 쓴 뒤 건물을 짓고 임대료 명목으로 20년 거치 상환하는 개념의 BTL사업은 마치 20년 할부 카드결제를 고금리의 이자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

    천안시가 이자 등의 비용을 포함해 20년간 지불하는 금액은 총 1258억원에 달한다.


    시는 이 금액을 공연임대료 등을 통해 50%이상을 충당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물론 초반에야 흔히 말하는 ‘개업발’도 있을테니 어느 정도 성과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올해 9월~12월까지 대공연장의 공연계약은 거의 다 완료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20년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천안예술의전당 위치가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

    천안예술의 전당이 위치한 동남구 성남면 용원리는 인구밀집지역인 서북구와 20㎞ 가까이 떨어져 있다.

    시는 균형발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남지역에 짓게 됐다고 하지만 이런 접근성의 한계는 예술의전당의 공연이 일반 시민들이 아닌 일부 계층만 즐길 수 있는 고비용의 공연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개관기념 특별공연인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VIP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B석이 4만원으로 일반 시민들이 감상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또 다른 우려는 유지관리다.

    천안예술의전당 관리업체인 G사는 특수목적법인 천안예술의전당㈜(민간사업자)에 참여한 업체로 무려 20년 동안 천안예술의전당을 관리·운영하게 된다.

    말이 좋아 20년 계약이지 사실 예술의전당 수명이 다할 때까지 독점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BTL사업에 관례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G사는 천안 외에도 경주와 안동예술의전당도 관리하고 있다.

    시는 1년에 두 번 평가해 하자가 발생하면 천안예술의전당㈜에 관리업체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그런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TL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는 20년간 일거리가 떨어질 일이 없는 셈이다.

    20년간 수입은 보장돼 있는 일이 있다면 과연 그 일에 매일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그럴 일이 없길 바라지만 일반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타성에 젖을 가능성이 크다.


    이래저래 걱정 투성이다.

    그렇다고 완공된 시점에서 물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은 것은 제 값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 많은 고민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천안신문 후원.png


    뉴스

    동네방네

    People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