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홍어, “톡 쏘는 맛! 바로 이 맛이야!”

기사입력 2012.11.12 18:25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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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나주의 항아리 속에서 20일 발효된 홍어의 진맛!
    벌교에서 직접 공수한 벌교 꼬막도 겨울철 별미로 인기
     
    ▲ '초원홍어' 이영숙 대표

    신방동 초원아파트 정문 앞에 위치한 초원홍어는 항아리 속에서 스무날 동안 발효된 홍어를 홍어의 고장 전남 나주에서 직접 공수해 홍어의 진 맛을 선보이는 홍어 최고의 맛집이다.

    조선 초기 왜구의 침략과 약탈로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정책으로 흑산도 앞섬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강이 흐르는 나주의 한 포구로 집단 이주했다.

    그들은 영산도의 이름을 따서 영산포라고 했고. 해마다 고향을 생각하며 뱃길로 홍어를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실어다가 팔았다.

    뱃길이 멀어 4~5일 걸리는 뱃길 탓에 홍어가 발효됐다. 삭아 버린 홍어를 버리기 아까워 한번 먹어보니 냄새는 고약했지만 먹을 만하고 맛도 좋아 지금까지 홍어를 삭혀서 먹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는 것.
    ▲ 홍어 상차림

    초원홍어 이영숙(56) 대표는 이곳에서 7년째 삭힌 나주 홍어를 이용해 ‘홍탁 삼합’으로 영업을 해오고 있다.
    초원홍어 음식점은 나주에서 삭힌 홍어와 충남양돈에서 유통된 돼지고기를 삶아 1년 지난 묵은 김치 위에 얹어 먹도록 했다. 시큼한 김치 맛에 홍어의 톡 쏘는 맛이 잘 조화를 이룬 맛은 진정한 홍어의 맛을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가 있다.
    ‘홍탁’이라는 이름은 홍어와 막걸리 두 음식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이렇게 홍어, 돼지고기, 묵은 김치, 막걸리로 구성된 음식을 ‘홍탁삼합’이라 하여 최고의 안주로 친다.
    ▲ 홍어,묵은김치,돼지고기와 함께

    ‘홍탁삼합’ 중에서도 잘 삭혀진 홍어는 무지개 빛을 내는데 ‘초원홍어’ 는 최고의 맛깔스런 빛깔을 내는 홍어만을 사용하고 있다.
    ‘초원홍어’ 집에서 준비한 홍어 한상차림은 삭힌 홍어, 돼지고기, 묵은 김치, 홍어 간(애)과 특히 홍어를 제대로 먹을 줄 아는 술꾼들을 위해 홍어탕(홍어 뼈와 내장에 된장을 풀어 끓인 탕)과 함께 나온다. (3만5000원)
    ▲ 홍어탕

    구릿구릿한 홍어 특유의 독특한 냄새와 톡 쏘는 맛이 나도록 잘 삭혀진 홍어와 막걸리를 곁들여 먹는 홍탁은 그 맛을 아는 이들에게는 천하일품이라고 할 정도의 맛이다.
    또한 계절의 별미 중에 별미인 벌교 꼬막을 직접 받아 11월부터 3월까지 꼬막의 참맛을 보여주고 있다. (한 접시 3만원) 벌교 꼬막은 갯벌의 차진 진흙 벌에서 자란 것으로 꼬막껍질은 골이 길게 파이고 옆으로도 줄이 지나간다.
    ▲ 벌교꼬막

    특히 벌교 꼬막은 삶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삶아 내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 물의 양은 꼬막이 잠길 정도가 안성맞춤이며, 팔팔 끓는 물에 꼬막을 넣고 한쪽 방향으로 12번을 저어서 꺼낸다.

    각각 입맛의 차이는 있겠지만, 뒤쪽의 육질에 약간의 핏기가 흐르는 게 가장 알맞은 벌교 꼬막의 진 맛을 즐기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꼬막은 안쪽 껍데기에 남아 있는 물까지 쪽 마셔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육질이 부드럽고,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짭조름하면서 알큰하고 비릿한 그 맛은 벌교 꼬막이 왜 최고의 맛이라 하는지 입증된다.
    ‘초원홍어’ 음식점은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나주의 터전에서 먹던 홍어의 역사적 맛과 벌교에서 잡은 꼬막을 직접 받아 그 맛의 진가를 볼 수 있게 한 최고의 삭힌 홍어와 꼬막의 맛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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