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도대체 갈피를 못 잡겠어요”
6‧1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지켜보는 다수의 시민들이 요즘 하고 있는 말이다.
그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유독 후보자들 간의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네거티브 선거가 극심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선거활동의 매개체로 자주 활용되고 있는 온라인메신저 대화방과 SNS, 현수막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방들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아프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이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천안시장 선거의 경우 30일 충남선거관리위원회의 박상돈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대한 허위사실 기재 인용 결정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후보 측은 박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명확한 만큼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고, 급기야 검찰 고발까지 진행했다.
여기에 맞불이라도 놓듯 박상돈 후보 측도 31일 가진 이재관 후보의 기자회견 중 나온 ‘공직선거법규칙 제30조 12항 규정에 따라 [거짓을 결정한 공고문 사본]을 통행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길이 53cm, 너비 38cm로 작성해 투표구마다 5매를 첩부하게 된다’라는 문구가 인용 결정 관련 규정인 공직선거법 110조의 2가 아닌 공직선거법규칙 제30조 12항의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이재관 후보자가 직접 발언한 이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이 역시도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을 진행했다.
이뿐만 아니다. 충남도지사 선거, 충남교육감 선거, 시‧도의원 선거 등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해야 할 모든 선거에서 이와 비슷한 모습들을 계속해 볼 수 있었다.
모든 후보자는 당선을 위해 선거전에 뛰어 든다. 흔히 선거를 스포츠에 비유하며 선거에서도 ‘페어플레이’가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이는 상대에 대한 존중(Respect)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요즘 선거 판도를 보면 어떠한가. 존중은 간데없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모습이 아닌가.
선거는 ‘대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일꾼을 뽑는 행위이고, 그래서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린다. 서로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원하는 이상향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토론을 통해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과정이고, 이를 실천하는 일꾼들은 유권자들이 부여한 막중한 책무를 이뤄내야 할 의무가 있다.
6월 1일 이후, 우리 천안은 어떻게 바뀔까.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고개만 돌리면 늘 내 곁에 있는 사람,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시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일꾼’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후보자 여러분, 당신은 어떤 정치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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