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서울 이야기

기사입력 2023.01.25 13:16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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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환동 자유기고가.

    [천안신문] '서울'은 본래 한국어의 순수 우리말로서 '한 나라의 수도(首都)'를 가리키는 일반명사이다.

      
    그리하여 전쟁 후 어수선한 시절이기는 했지만, 1955년 가을, 서울市가 '서울'을 대신할 새로운 首都 이름을 정하기 위해 국민 의견을 조사했다. 

     

    국민으로부터 제시된 희망 명칭 中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명칭안은 '①우남(雩南) ②한양(漢陽) ③한경(韓京) ④한성(漢城)'등 네가지였다. 李承晩 대통령의 號는 '우남'이다.(조선일보 1955. 11. 28)
      
    처음, 서울의 이름을 제정하자고 나선 사람은 이승만 대통령이었다. "서울은 首都란 뜻이니 적당치 않아 새로운 이름을 제정하고자 한다"며 국민에게 새 이름을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1955. 9. 16)
      
    한글학자 최현배는 일반 명사가 수도 이름이 될 수 없다는 대통령 취지에 찬성하면서 한글 이름으로 '한벌'과 '삼벌'을 제안하기도 했다.(1955. 9. 21)
      
    응모를 마감한 결과, '우남'이 1423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1,117명) '한경'(631명) '한성'(331명) 순이었다.(1956. 1. 19)
      
    그러나 '우남'이라는 명칭에 反對가 있었다. 어느 국회의원이 "시골 사람들이 서울 사람을 욕할 때 '서울 놈, 서울 놈'하는데, 서울이 우남이 되면 '우남 놈, 우남 놈'하지 않겠나?"라 했다.(경향신문 1956. 3. 11)
      
    이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앉아서 서울 이름을 내 號인 '우남'으로 짓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韓都'로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1957. 1.  20)

      
    그후 서울 명칭 변경은 흐지부지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결국 우리나라는 首都(서울)의 이름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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