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입이 두 개인 여자(二口女)

기사입력 2023.02.17 09:03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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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동 자유기고가.

    [천안신문] 사람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을까? 인간이 얼마나 악랄할 수 있을까? 묵은 신문을 보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사례1 : 스물 몇 살 먹은 젊은 엄마가, 자기가 낳은 두 살 아이를 혼자 방에 3일 동안 팽개쳐 버려 굶어 죽게 만들었다."

    "사례2 : 두 살 난 아들이 숨을 쉬지 못하고 이상 증세를 보였으나, 親母는 밥도 주지 않고 학대하여 죽였다. 그리고사체(死體)를 상자에 넣어 한강(漢江)에 던져 버렸다."

    "사례3 : 4개월 된 아이를 굶겨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엄마가 중형을 선고 받았다. 아이 몸무게는 겨우 2㎏, 출생 직후 맞힌 B형 간염 접종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다."

    "사례4 : 엄마는 장애(障碍)가 있는 여섯 살 아이를 집에 혼자 내버려두고 애인과 놀러 다니는 동안, 아이는 굶어 죽고 말았다. 쓰레기장과 다름 없는 방에는 물과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

    일본에는 '二口女(입이 두 개인 여자)'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시모우 사노쿠니(지금의 지바현 북부)에 후처(後妻)로 혼인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아이만 예뻐하고 전처(前妻)의 아이는 돌보지 않았다. 식사조차 제대로 주지 않아 결국 아이는 굶어 죽고 말았다.


    어느날 남편이 장작을 패고 있을 때, 들어 올린 도끼가 실수로 처(妻)의 뒤통수에 맞아 큰 상처가 나고 말았다. 그 상처는 낫지 않았고 이윽고 입술 모양으로 변하더니 이(齒)가 자라고 혀(舌)가 생기며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 그 상처에 음식을 넣으면 통증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여자는 매일 밥을 넣었다. 그 입에서는 '내 심술 때문에 아이를 죽이고 말았다. 잘못했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으로서 잘못된 길을 걸어 아이를 굶어 죽게 만든 여자가 그 대가(代價)로 요괴(妖怪)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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