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성 시장, 도지사 출마해 달라는 민원은 어떻게 해결할까?

기사입력 2013.02.16 18:30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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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두순방 취재를 마치며...


    성 시장, 도지사 출마해 달라는 민원은 어떻게 해결할까?


    성무용 천안시장이 계사년 새해를 맞아 지난 1월21일 신방동과 청룡동을 시작으로 14일 마지막 목천읍까지 28개 읍·면·동에 대한 연두순방을 마쳤다.


    성 시장은 지난 2010년까지 지역주민 50~60명을 모아놓고 개최했던‘읍·면·동 주민과의 대화’를 2011년부터 6~8명의 자생단체장과 간담회 후 주요 현장을 방문하는 ‘읍·면·동 민생현장 방문’으로 변경해 실시했다.


    성 시장은 이번 순방에서 주민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초 감사원 복식회계지적에 대해서도 회계장부 작성상의 문제지 예산 운용의 문제는 아니었으며, 오히려 2012년 흑자경영으로 1000억여원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도로명 주소 사용 홍보와 제설작업에 대한 민원에는 자생단체와 시민들 스스로 골목골목 눈을 치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 승격 50주년 기념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또 연두순방 형식을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 주민들을 초청해 대화를 가지면 전시성 행정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고 효율성에서도 주민대표들과의 대화만으로도 주요 쟁점사안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고 판단됐다는 취지를 분명히 밝혔다.


    소수의 인원이 조촐하게 간담회를 가지며 성 시장이 언급한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은 확실히 피할 수 있었다.


    효율성에서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히려 주민대표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 성 시장이 할 말이 없냐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모든 지역이 무난하게 대화를 마쳤다.


    그도 그럴 것이 11년째 천안시 시정을 맡고 있는 3선 시장이 모르는 사안이 얼마나 될 것이며, 시정의 날개 역할을 하는 자생단체장들이 시장의 뜻에 반하는 의견을 얼마나 제기할 수 있을까? 시가 원했던 기능적인 측면은 모두 만족시킨 셈이다.


    그러나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점은 취재기자로서 참 아쉬운 부분이다.


    그만큼 시정이 잘 이뤄진 것이 아니냐고 반론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실제 연두순방 중 나왔던 민원 대부분에 대해 성 시장은 시원스럽게 답변했다. 반대로 청사신축이나 운영비 지원 등 다급한 주문이 아니거나 수용이 어려운 부분은 단호하게 자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원도심활성화나 국제비즈니스파크 무산 등 사과의 뜻을 전하거나 명확히 답변하기 곤란한 사안은 있었다.


    특히 상당수 지역에서 나온 이야기가 오는 지방선거 때 도지사 출마를 묻는 질문이었다.


    의향을 묻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상당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출마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성 시장은 웃으면서 “개인적인 사안이니까 추후 상황이 되면 뜻을 밝히겠다. 지금은 시장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받아 넘겼지만 기자로서 이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찌됐든 효율성에서는 관록이 묻어나는 연두순방이었지만 예상 가능한 이야기만 할 사람들만 모아놓고 준비된 답변으로 무난하게 진행된 부분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 도지사 출마 주문도 예상된 질문에 준비된 답변이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래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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