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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축제의 아침, 축제는 축제고 집회는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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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축제의 아침, 축제는 축제고 집회는 집회다

학부모단체 맞불집회 막기보다 축제 성공 개최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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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당일인 2월 12일(현지시간) 밴쿠버 시내 중심가인 롭슨 스트리트에서는 대규모 올림픽 반대집회가 열렸다. 집회가 열린 시점은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둔 때였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천안신문] 지난 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일이다. 당시 기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밴쿠버 현지에 있었다. 

 

개막 당일인 12일(현지시간) 밴쿠버 시내 중심가인 롭슨 스트리트에서는 대규모 올림픽 반대집회가 열렸다. 집회가 열린 시점은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둔 때였다. 

 

롭슨 광장에 모인 시위대의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환경단체, 노숙자 지원단체, 동성애 지지단체, 반세계화 단체 등등. 그때를 떠올려 보면 롭슨 광장은 말 그대로 해방구나 다름없었다. 

 

참가단위의 스펙트럼은 다양했지만 한결같이 올림픽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밴쿠버시 당국이 경기장이나 선수촌 신축에는 막대한 돈을 들이면서 노숙 문제 해결은 등한시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사실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여론은 미온적이었다. 올림픽 직전 나온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반대 여론은 30%선에 달했다. 

 

그때 우리나라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던 시점이었고, 이에 현지엔 유인촌 당시 문체부 장관, 김진선 당시 강원지사를 비롯한 체육계 인사들이 대거 와 있었다. 그래서인지 과연 이곳이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곳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롭슨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위대들은 곧장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BC플레이스를 향해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였다. 참고로 밴쿠버시는 아담해서 롭슨 스트리트에서 BC플레이스까지는 몇 분만 걸으면 쉽게 갈 수 있다. 

 

시위대들은 무척 격앙돼 있었고 만약의 돌발사태가 벌어질 개연성도 없지 않았다. 현지 경찰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를 포위하는 한편 상공에 헬기를 띠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비록 바로 다음날 시위대들이 시내 유명 쇼핑몰의 유리창을 부수는 난동을 부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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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당일인 2월 12일(현지시간) 밴쿠버 시내 중심가인 롭슨 스트리트에서는 대규모 올림픽 반대집회가 열렸다. 몇몇 이들은 캐나다 정부를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올림픽 반대 여론은 주최국 캐나다 선수들이 잇달아 승전보를 전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잦아 들었다. 당시 캐나다는 금메달 14개를 따내며 옛 소련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 13개를 갈아치웠다. 한국 같으면 종합우승했다고 대서특필했겠지만, 캐나다는 금·은·동메달 총계에 따라 순위를 매겼고 이에 미국이 종합우승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하지만 ‘국기’나 다름없는 아이스하키에서 캐나다 남녀 대표팀은 모두 ‘국경 라이벌’ 미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러자 캐나다 국민들은 열광했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낸 순간 밴쿠버 거리는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거리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을 때 전국이 떠들썩했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제 아산시는 오늘(28일)부터 3일간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치른다. 박경귀 아산시장이 직접 나서 ‘이순신’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공언하면서 준비에 나선 만큼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한편 축제 기간 박 시장의 교육경비 일방 삭감에 반발하는 학부모단체의 규탄집회도 열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없지 않고, 몇몇 언론도 집회를 자제하라는 여론 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앞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례를 들었듯 캐나다는 개최 직전 싸늘한 여론에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 우리에게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로 기억될 만큼 성공적인 대회다. 

 

현지 경찰은 무턱대고 집회를 막기보다 상황관리에 더 집중했고, 시위대 역시 선을 넘지 않았다. 물론 ‘빌어먹을 패배자들’(f***ing loser)이라며 시위대를 조롱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순신 축제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 이하 공직자들이 학부모단체의 맞불 규탄집회가 껄끄러울 수 있겠다. 

 

그러나 그들 역시 아산시민이고, 이들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정히 껄끄럽다면 축제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내면 그만이다. 이렇게 하면 여론은 자연스럽게 박 시장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일테니까. 2010년 밴쿠버 때 경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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