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최근 다수의 소셜미디어 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비롯하여 일부 언론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 날씨 예보 서비스의 스크린 캡처로 인해 시끄러웠다.
오는 7~8월 우리나라 전국 날씨가 사나흘을 빼고 모두 비가 내린다는 ‘날씨 예보 달력’이 정확하냐 아니냐를 두고 많은 이들이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러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지만 이런 발표를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나가는 말로 흘려버리기에는 사뭇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올해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으며 지구 기온 상승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이다. 2020년 9월 발생해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은 종료됐다고 진단했다. 그 뒤를 이어 고온의 서태평양 해수가 몰려오는 엘니뇨 남방진동(ENSO)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WMO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엘니뇨’가 도래해 전 세계 곳곳에 불볕더위와 홍수,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힘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책이 중요함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엘니뇨가 올해 5~7월 발생할 확률은 60% 정도이며 7~9월에는 그 확률이 70~80%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WMO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엘니뇨로 지구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며 “엘니뇨가 최고 기온 기록을 깰 가능성이 크기에 이제 전 세계는 엘니뇨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과거 엘니뇨 발생으로 전 세계적 피해가 있었고 올해는 이보다 더 강한 역대 최강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각국 기상청마다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엘니뇨가 발생할 때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져서 장마전선을 밀어올리지 못해 정체되어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엘니뇨 발생때마다 우리 천안도 피해가 극심하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민관 함께 복구에 나서는 아픔이 있었다. 매번 되풀이되는 자연재해를 보면 ‘사후약방문’ 격이다. 미리 대비하기보다 일이 터지고 난 후 수습에 우왕좌왕하다 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배수로 준설, 상습적인 저지대의 침수대책, 제방 보수, 하천수문정비, 침수펌핑기기 점검, 하천변 산책로 유실대책, 절개지, 축대 등 위험시설 합동 안전점검 등 사전 대처할 일이 참으로 많다.
재난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매년 공무원들과 시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확인도 하고 보고를 받고 챙겨도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왜일까?
공직자의 입장이 아닌 주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실질적인 점검과 완벽한 대책이 따라야 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지역에 대한 지도를 실시간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주민들에게도 알려야 한다. 필자가 현직시 시장께 건의하여 재난지도를 만들자고 하여 시행했었다.
그 이후 생활안전지도를 만들어 교통, 재난, 치안, 취약계층 맞춤안전 등 4대 분야를 제공하다 2018년부터는 시설안전, 산업안전, 보건안전, 사고안전 서비스 부분을 추가해 8대 분야로 확대했다.
중요한 것은 책상위 탁상행정이 아니라 실질적인 관리에 따른 재난의 사전예방에 있다. 새롭게 발생하는 재난별 유형별 실시간 업그레이드와 대처능력 제고는 물론 빈틈없는 대비태세 확립과 주민들 함께 공유하는 것 또한 절실하다.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牧民心書) 애민육조(愛民六條)에 구재(救災)에 관한 내용이 있다. '목민관은 재해가 나지 않도록 항상 대비해야 하며, 재해가 생겼을 때는 백성들을 위로하고 구호하는 데 힘써야 한다'. 우리의 '목민관'은 과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는가? 다시금 반문해 봐야 할 것이다.
모쪼록 기분 좋은 기상전망이 아닌 걱정스러운 장기예보로 민관 모두 맘이 무거울 것이나 사전대비를 잘하여 천안이 편안해야 세상이 편하다는 천하대안 천안(天安)의 명성에 걸맞게 지금부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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