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공식 ‘일상회복’ 선언…천안의 코로나19를 돌아보다

기사입력 2023.06.01 11:14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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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시청에 마련됐던 임시선별진료소의 모습. ⓒ 사진=천안신문DB

     

    [천안신문] 지난 4년여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가 이젠 ‘공포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가 됐다. 정부에서도 1일 0시를 기해 ‘일상회복’을 선언하면서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착용했던 마스크와도 서서히 이별하고 있다.

     

    정부는 어제(3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마지막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를 주재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펜데믹을 극복하고 대책본부 운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방역상황을 달성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협조해 주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1일부터 심각단계가 해제되지만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상당기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며 고위험군 등의 보호를 위해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의 본격 ‘일상회복’ 선언에 맞춰, 그동안 천안시에서 겪었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돌아보려 한다.

     

    충남을 넘어 전국에서도 ‘대량확진’ 많았던 천안시

     

    코로나19 초창기였던 지난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천안시는 충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던 ‘대량확진’이 많았던 도시였다. 2020년 2월 25일 40대 중반의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이른바 ‘요가학원 집단확진’과 ‘종교시설 집단확진’ 사태 등은 시민들은 물론 지역 의료인들 모두를 힘들게 했던 사건들이었다.

     

    천안시도 연일 확진자 리스트 구축과 특이사항 등을 발표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보건소도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들을 상대하느라 많은 직원들이 힘들어 했다. 초반에는 역학조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돼 어려웠지만 차츰 충남도 등에서 인력 등이 보충되면서 역학조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천안시의사협회 등 지역 의료인들도 자원봉사 등을 통해 부족한 의료인력에 손을 보태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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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체 집단확진에 따라 이동 선별진료를 하는 모습. ⓒ 사진=천안신문DB

     

    긴장을 늦춘 상황에서 발목을 잡았던 ‘오미크론’…그리고 백신 접종

     

    지난해 초, 잠시 확진자가 줄어든 시기를 틈 타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일일 세 자리 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시민들과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다시금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던 자영업자들 역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개학 시즌에 발맞춰 학교나 학원에서의 집단 감염이 많아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우리나라에도 전해졌고 2021년 2월 말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초반에는 시민들의 신청이 몰리면서 예약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차츰 접종자 수가 많아지면서 본격적인 접종 시작 후 몇 달이 지나며 당일 접종 신청도 받아들여지며 간편해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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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수의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 앞에 줄은 선 모습. ⓒ 사진=천안신문DB

     

     “시민들에게 감사합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과정에 있어 가장 최일선에 있었던 사람들은 역시 보건의료 인력들이었다. 특히 천안시는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부터 서북구보건소에 감염병대응센터를 개설해 감염병과 관련한 업무에 대한 준비가 타 지자체 보다 철저히 돼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다양한 민원에 대한 수요를 소화해 내기 위해 보건소의 본연의 임무를 잠시 중단하고 코로나19 방역 업무에만 집중했으며 이 과정 중 힘들어 하는 직원들도 많았지만 지역사회의 따뜻한 온정이 이따금씩 전해지는 모습을 통해 이겨낼 수 있었다.

     

    이현기 서북구보건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의 안정화까지 오게 된 것은 시민들이 협조해 주시고 극복해 주신 덕분”이라며 “천안시 의료계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엔데믹, 즉 풍토병으로 전환된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날이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늘 있었다. 지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될 당시 일 7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인력수급에 굉장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것도 부서간 협조를 통해 잘 마무리 됐다”며 “직원들도 3년여를 고생하다 보니 한계치에 와있던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감사할뿐이다”라고 시민들을 포함한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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