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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파워퍼프걸 콜라보, 천안 애니감독이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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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파워퍼프걸 콜라보, 천안 애니감독이 작업했다

[인터뷰] 사상 첫 20대 애니감독 데뷔 경력 최용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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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가 공개한 ‘뉴진스’ 뮤직비디오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멤버들이 애니 캐릭터로 변신하는 작업은 천안에서 활동하는 최용택 감독이 맡았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천안신문] K팝 그룹 뉴진스가 공개한 ‘뉴진스' 뮤직비디오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7월 7일 공개됐는데, 바로 그날 9시 30분 기준 유투브 조회수 273만 회를 넘어 미국 유투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뉴진스' 멤버들이 유명 애니 '파워퍼프걸' 캐릭터로 변신하는 장면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렇게 뉴진스 멤버들이 애니 캐릭터로 변신하는 작업은 천안에서 활동하는 최용택 감독이 맡았다. 기자는 인터뷰를 요청했고, 최 감독은 흔쾌히 응해 지난 24일 오전 천안의 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최 감독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다소 복잡하다. 다만 파워퍼프걸 캐릭터를 개발한 미국 워너브러더스가 국내 애니 전문업체를 소개했고, 이 과정에서 최 감독이 애니 파트 기획제작을 맡게 됐다.  

 

전북 전주 출신인 최 감독은 1987년 '아기공룡 둘리', '날아라 슈퍼보드' 등을 제작한 명문 한호흥업에 공채 2기로 입사했다. 

 

한호흥업에서 '피터팬'·'스페이스캣' 원화를 그리다 28세 때 감독으로 데뷔했다. 당시만 해도 20대 애니메이션 감독은 최 감독이 유일했다. 최 감독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40대 였다. 당시만 해도 젊은이를 '아래로' 보는 경향이 강해 애를 먹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감독 데뷔 후 최 감독은 주로 미국 애니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고 작업했다. 2010년엔 미국 현지로 건너가 툰존(Toon Zone)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다 2015년 천안테크노파크와 인연을 맺었다.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천안테크노파크에서 작업하면서 충남 지역 특화 지원 컨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경찰 캐릭터 ‘포돌이·포순이’ 캠페인 홍보영상, 신두리 해안사구 스토리보드 작업도 수행했다. 

 

최 감독은 자신이 애니 작업에 참여한 뉴진스 뮤직비디오가 이토록 엄청난 반응을 불러올 줄 몰랐다고 했다. 최 감독은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처음에 뉴진스가 누구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딸이 뉴진스 작업을 꼭 맡아 하라고 하더군요. 화제의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면서 파워퍼프걸 캐릭터를 발전시켰는데, 뉴진스 멤버들의 특색을 입혔습니다. 뮤직비디오 공개 후 반응을 보는 데, 실시간으로 조회수 300만을 찍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최 감독은 아마추어 검도 동호인이기도 하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 특성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다가 검도에 입문했다. 현재는 공인 4단으로 지난 7월 열렸던 천안시장기검도대회에서 노년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원활한 창작 생태계 갖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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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뮤직비디오 원화. 뉴진스×파워퍼프걸 콜라보는 선풍적 인기를 끌어 모았다. Ⓒ 자료 제공 = 최용택 감독

 

최 감독은 현재 서울과 천안을 오가며 작업 중이다. 최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건 작업 환경이다. 

 

최 감독은 먼저 미국의 예를 들었다. 최 감독의 말이다. 

 

"미국의 경우 작품의 아이디어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괜찮다'고 판단해서 작품을 채택하면, 제작자에게 제작비 전액을 지원합니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창작자는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죠“

 

한국은 어떨까? 최 감독은 ‘한국은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은 미국과 사뭇 다릅니다. 일반 투자기관에서 투자받기는 과정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대부분 콘진이나 영진위 등 국가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지원사업을 활용합니다. 저 역시 영화진흥원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는데, 창작자로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면접관들은 수익모델에 더 관심을 보이더군요. 

 

또 설령 작품이 채택되어도 전체 제작비중에 일부만 지원하기 때문에 결국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제작비는 창작자 또는 제작자 스스로가 해결해야 합니다. 이 같은 환경이라면 창작자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컨셉을 갖고 있어도 작품제작에 뛰어들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미국처럼 원활한 창작 생태계가 갖춰지려면 이런 부분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7월 미국 배우조합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최 감독은 일감을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 애니 작가 수준만큼은 뛰어나다고 자부하기에 환경만 조금 개선된다면 한국 애니 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내다봤다. 

 

"지금은 작가들을 가르치는 위치인데, 늘 '너희들의 실력은 최고다'라고 다독입니다. 실제로 그렇고요. 다만 씨앗이 잘 자라나려면 밭이 비옥해야 하는데, 아직 한국의 토양은 다소 아쉽습니다. 더구나 지금 미국 배우조합 파업에 따른 영향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은 한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고 실력을 가진 작가들이 넘쳐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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