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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아산시장직위는 항공 마일리지 쌓는 자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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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아산시장직위는 항공 마일리지 쌓는 자리 아니다

‘몰래’ 베트남 출장 박경귀 아산시장, 내놓은 해명도 ‘중구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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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 Ⓒ 사진 = 지유석 기자

 

[천안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의 '몰래' 베트남 방문이 몰고 온 파장이 가시지 않는 양상이다.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측은 오늘(18일) 오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부에서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을 논의 과정에서 박 시장 참여가 꼭 필요하다 판단해서 결정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기자는 10월 16일자 '몰래 베트남 방문 박경귀 아산시장, 본인이 원해서 갔다'는 제하의 보도에서 농정과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베트남) 방문계획을 시장께 보고했는데, 구두로 '함께 가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고 이에 박 시장이 가게 됐다"고 전했었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이 같은 보도내용을 부인한 셈이다. 농업기술센터 측 해명은 일단 수용한다. 하지만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은 밝혀둔다. 앞선 보도에서 취재에 응한 농정과 관계자의 진술은 녹음해 놓았다. 아산시 측에서 재차 문제를 제기하면 가감 없이 공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산시의 최고 결정권자인 박경귀 아산시장이 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는 점이다. (기자는 이 같은 뜻을 농업기술센터 측에 분명히 전했다) 

 

다시금 지난 과정을 짚어보자. 아산시 홍보팀은 10월 12일자 보도자료에 다음날인 13일 박 시장 베트남 방문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기자에게 "주초 주간행사 계획을 언론에 알리고, 또 소통 편의차원에서 매일 배포하는 보도자료에 다음 날 박 시장 동정을 적는다. 이런 식으로 업무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즉, 주간행사 계획에 없었고 이에 적어 보낼 내용이 없었다는 말이다. 

 

저간의 사정은 아직 당사자인 박 시장이나 아산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왜 이번 사태가 이토록 위중한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자 한다. 

 

박 시장 ‘몰래’ 해외출장, 왜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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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의 베트남 방문은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이뤄졌다.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사후 보도자료로 박 시장의 베트남 방문 사실을 알렸다. Ⓒ 사진 = 아산시청 제공

 

먼저 지자체장의 공무상 국외출장은 하루 이틀 사이에 이뤄지지 않는다. 아산시 자치행정과가 올해 1월 작성한 '2023년도 업무계획' 문건에 따르면 베트남 닌빈 농업개발·연수 프로그램 운영은 올해 초 이미 윤곽이 나왔다. 주간행사 계획에 없다는 이유로 적지 않았다는 홍보팀의 변명은 실로 어처구니없다. 

 

두 번째 기자가 이미 한 차례 지적했지만, 지금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이라도 국외순방 일정은 '국가안보상' 비밀 유지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세세히 공개한다. 한 번 뉴스를 검색해 보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설 때마다 대통령실 측은 언론에 일정과 방문목적, 면담 상대자 등 수위 높은 정보를 세세히 알렸다. 


전직 시·도의원들에게 박 시장이 아무런 공지 없이 베트남 공무출장을 다녀온 일에 대해 물었다. 전직 도의원 A 씨는 "지극히 비정상"이라고 못 박았다. "지자체장의 외국 출장은 사전 계획과 검토 후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무슨 비밀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박 시장이 아무런 공지 없이 비밀리에 출국했다는 건 그 자체로 문제"라고 A 씨는 지적했다. 

 

전직 시의원 B 씨 역시 "시장 국외출장은 엄연히 공무이고, 따라서 방문 목적을 보도자료로 알려야 하고 다녀와서 보고해야 한다. 이건 당연한 절차다. 최근엔 시의원도 국외 연수 등을 떠나려면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경귀 아산시장, 전국적 비난 여론 용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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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이 베트남 일정을 소화하던 14일 오후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45인승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사진 = 아산소방서 제공

 

가장 심각한 건 시장 부재사태가 재난발생 시 심각한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시장이 베트남 일정을 소화하던 14일 오후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45인승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기자가 아산소방서를 통해 확인한 사실을 재구성하면 불은 옆에 주차된 승용차에 옮겨 붙었지만,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대처해 2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18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고 보고 있다. 

 

한편으론 다행이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화재가 난 주차장과 외암마을 사이에 일정 정도 거리가 있었으나, 화재는 의외의 2차 사고를 부르기에 외암마을로 불길이 번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었다. 

 

억측이 아니다. 외암마을이 화재에 취약한 짚으로 이뤄졌음을 감안해 보면, 대형사고로 번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그런데 이 시각 박 시장은 베트남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었다. 언론에 알리지도 않은 채. 

 

만약 불길이 옮겨 붙어 아산시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외암마을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면, 그 시각 ‘몰래’ 외유성 출장을 떠난 박 시장은 전국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사례가 없지 않다. 지난해 10.29이태원 참사 당시 오세훈 시장이 유럽에 있었고, 그래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오 시장은 일정을 당겨 황급히 귀국했고 귀국하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외암마을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박 시장도 자칫 비슷한 일을 당할 뻔 했다. 

 

박 시장의 '몰래'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박 시장의 유일한 시정목표는 외유성 국외순방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게다가 이번 ‘몰래’ 베트남 방문은 그야말로 엽기적이다. 무엇보다 아산시장이란 직이 항공 마일리지 쌓은 자리가 아님에도, 무슨 생각으로 사전 공지 없이 외국출장을 다녀올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보도를 접한 시민들도 박 시장의 인식이나 사고에 의문을 제기한다. 

 

박 시장의 안하무인 행정에 제동을 걸 제도적 장치는 없는 것일까? 실로 아산의 현재가 위험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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