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K리그2 천안시티FC(이하 천안)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시즌을 마쳐간다.
천안은 오늘(26일)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라운드만을 남겨놓고 있다. 현재 천안은 K리그2 13개 팀 중 12위. 리그 후반기 들어 연승가도를 달리는 등 전반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탈꼴찌에 성공했고 이를 마지막까지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천안의 K리그2 경기 대부분을 취재했던 <천안신문>은 지난 1년 동안 밖에서 봤던 천안 구단을 돌아보면서 미래를 위한 제언을 몇 가지 하고자 한다.
지는 걸 두려워 말자
천안은 올 시즌 안양과의 최종전 이전까지 5승 10무 20패를 기록했다. 참 많이도 졌다. 이런 가운데서 선수들의 자신감은 시즌 내내 떨어져 있었고, 코칭스태프는 이러한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다. 그 결과 후반기 신형민, 파울리뇨, 정석화 같은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에 활력이 생겼고 창단 첫 3연승이라는 결과물도 가져올 수 있었다.
물론 축구에선 이길 수도 있고, 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경기의 목표는 단연코 승리다. 하지만 선수들은 때론 패배만을 모면하기 위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가 있고 이는 곧잘 패배로 연결된다. 그래서 필요한 마음가짐이 ‘지는 걸 두려워 말아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미 패하는 것에 있어서는 익숙한 천안이지만, 다가올 2024년 시즌에는 이를 새롭게 다른 것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지는 걸 두려워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투지로서 승화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노장의 품격’을 보여준 신형민이 이미 경기장에서 이를 보여준 바 있고 다른 선수들도 이에 함께 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시즌 초반부터 나온다면 내년의 천안은 훨씬 달라질 수 있다.
내부적 갈등, 이제는 끝내자
천안은 올 한해 구단 내부적 갈등으로 인해 안팎으로 곤혹을 치렀던 적이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인사위원회를 통한 징계까지 받았다. 그러므로 인해 시즌 도중 내부적인 업무공백도 발생했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내부적 갈등을 이제는 봉합해야 할 때가 됐다. 무엇보다 필요한 건 사무국을 통솔할 단장의 새로운 선임이다. 현재는 구단 사무국장이 단장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아무래도 여러 업무적 전문성 등을 감안했을 때 대행체제로는 구단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단장이 할 일들은 무수히 많다. 가깝게는 구단 사무국 구성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는 것, 그리고 유소년 선수단이 구성되면서 더욱 규모가 커진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 그리고 경영자로서 구단을 안정적으로 경영하는 것 등이 대표적일 수 있다.
단장의 선임은 빠를수록 좋다. 그 시기가 빠를수록 구단이 안정감을 갖는 시기 또한 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벤치마킹 놓치지 말자
기자는 어제(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라고 불리는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이 경기는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축구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경기다.
시민구단인 천안과 기업구단인 서울‧수원에게 어떤 벤치마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다.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의 차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모이는 곳엔 늘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법.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 6007명의 관중들이 찾았다. 천안의 상황에 빗대었을 때 이들의 주머니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열게 할 수 있을까도 고민해 봐야 하는 게 천안 구단 프런트들이 앞으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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