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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난데없는 충남아산FC 유니폼 ‘색깔’ 논쟁, 파장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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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난데없는 충남아산FC 유니폼 ‘색깔’ 논쟁, 파장 어디까지 갈까?

이준일 구단대표·김태흠 충남지사 진화 시도에도, 서포터즈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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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가 2024시즌 홈 개막전 붉은 색 유니폼 정치색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천안신문] 충남아산프로축구단(아래 충남아산FC)의 개막전 붉은 색 유니폼 착용 논란 후폭풍이 거세다. 


충남아산FC 선수들은 지난 9일 오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홈 개막전에서 구단 상징색인 푸른 색이 아닌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마침 경기장엔 명예구단주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이 참석했었다. 이러자 서포터즈 '아르마다'를 중심으로 한 팬들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비판했다. 


마침 4.10총선이 임박한 시점이고, 김 지사와 박 시장이 붉은 색을 상징색으로 쓰는 국민의힘 소속이라 비판은 증폭돼 나갔다. 현장에서 서포터즈 일부는 '김태흠·박경귀 나가라'란 구호마저 외쳤다.


이에 대해 이준일 구단대표이사는 어제(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구단 관계자도 공연히 정치적으로 몰아간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 A 씨는 "일부 서포터즈는 충남아산FC 고유 색상이 푸른 색이라고 주장하지만, 구단이 처음부터 푸른 색을 사용하지 않았다. 충남아산FC 이전 구단 상징색은 노란색"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 관계자는 "마침 오는 4월 이순신축제가 열리고, 국가대표 유니폼 고유 색상도 붉은 색이라서 붉은 색을 택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 갑옷 색상도 붉은 색이었다"고 주장했다. 


붉은 색 유니폼 착용이 이순신축제와 일정 수준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준일 대표 역시 붉은 색이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색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하지만 서포터즈 '아르마다' 측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아르마다 회원 ㄱ 씨는 "경기 당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엔 푸른 색은 아예 눈에 띠지 않았다. 심지어 전광판 글씨마저 붉은 색으로 나왔을 정도로 온통 붉은 색이었다"고 반박했다. 


실제 경기 영상을 살펴보면, 충남아산FC 주닝요가 후반 26분 골을 성공시키자 전광판엔 붉은 글씨로 'GOAL'이라고 나왔다. 


유니폼 색깔논란, 왜 터져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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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치러진 충남아산FC와 부천FC1995의 경기 영상. 후반 26분 충남아산FC 주닝요의 골이 들어가자 전광판엔 붉은 글씨로 ‘GOAL’이라고 표시됐다. Ⓒ 유투브 화면갈무리

 

구단과 서포터즈 사이의 이견대립과 별개로 구단 측이 사려 깊지 못했음은 분명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프로축구 구단은 저마다 상징색을 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EPL)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통적으로 붉은 색을 사용해왔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 핫스퍼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색은 흰색이다. 


국가대표팀라고 예외는 아니다.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은 역대 주요 국제대회에서 오렌지 색상을 고수해왔고, 그래서 '오렌지군단'이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푸른 색 유니폼을 즐겨 입어 각각 '뢰블레'와 '아주리'란 애칭을 얻었다. 충남아산FC도 푸른 색과 노란 색을 상징색으로 쓰는데 푸른 색은 서해바다를, 노란 색은 은행나무를 모티브로 했다. 


비단 축구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는 전통적으로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고수하는 중이고,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가 입단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상징색은 오렌지색이다. 


한편 1990년대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활약하던 불세출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의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6회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지역 연고를 중시하는 프로스포츠 각 구단은 홈 경기 개막전에선 상징색을 입고 경기에 임하는 게 불문율이다. 따라서 홈 개막전이라면 충남아산FC 팬들은 당연히 선수들이 푸른 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여겼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난데없이 붉은 색 유니폼 차림으로 등장했으니 팬으로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순신 장군 상징색이 붉은 색? 무슨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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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가 공개한 2024시즌 유니폼. 구단은 푸른 색이 아닌, 서드 유니폼은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홈 개막경기를 치렀다 팬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이순신 장군 상징색이 붉은 색이라는 변명도 궁색하다. 지역연구 학예사 B 씨는 오늘(14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순신 장군의 갑옷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조선후기 장수들이 입은 갑옷에 붉은 색을 사용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구단이 이순신 장군을 난데없는 '색깔론'에 끌어들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 유니폼 색상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준일 대표이사는 물론 명예구단주인 김태흠 충남지사까지 나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현직’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은 묵무부답이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처지라서 두문불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축구와 정치는 별개다. 그러나 축구는 자주 정치와 엮이곤 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란 국가대표팀은 잉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그때 이란에선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일었는데, 선수들은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의미로 국가를 부르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외신에선 이란 선수들이 귀국하면 처형당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었다. 


지금 아산을 비롯한 전국이 4.10총선 국면이다. 이렇게 유니폼 색상을 두고 논란이 이는 것도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런 시기라면, 구단은 최대한 사려 깊게 처신해야 했다. 그리고 가장 배려해야 할 궁극의 존재는 특정 정당 소속 지자체장이 아닌, 팬이다. 시장은 언제든 바뀌지만 팬은 여전히 충남아산FC를 응원할 것이니 말이다. 


아직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아르마다는 내일(15일) 오전 구단과 면담을 예고했다. 만약 구단이 만족스런 입장을 내놓지 못했을 경우라면 변수는 여전하다. 


구단이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기보다 팬들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려야 한다. 시민구단의 주인은 시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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