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일회성 축제 13억 vs 잔디교체 8억, ‘뭣이 중한디?’

기사입력 2024.03.18 07:06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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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한 마디로 ‘열악’, 일회성 축제 예산이면 공사비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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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상태는 경기를 치르기에 너무 열악해 보였다. 아산시는 이번 시즌 충남아산FC 홈 경기 일정을 마치는대로 전면 교체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천안신문] 13억 대 8억 3천. 앞선 13억 원은 이순신 축제행사에 들어간 비용이고 뒤의 8억 3천 만원은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전면교체 공사비 예산이다. 


    지난 9일 충남아산FC는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1995와 홈 개막전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운동장 상태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운동장은 그야말로 잔디 반, 흙 반이었다. 어떻게 저런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지, 당장 선수들이 다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섰다. 경기를 치른 양팀 감독 역시 잔디 상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순신종합운동장은 2008년 이래 잔디 전면교체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 http://www.icj.kr/bbs/board.php?bo_table=news&wr_id=45658 ) 


    충남아산FC는 2부리그 팀이다. 그러나 2부리그라도 엄연히 프로리그고, 선수들은 최적의 조건에서 경기할 권리가 있다. 개장 이후 16년 동안 잔디를 아예 교체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관리소홀로 밖엔 볼 수 없다. 


    대표적인 관리소홀은 지난해 4월 이순신축제 당시 불거졌다. 당시 아산시는 이순신축제 개막행사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렀는데, 이로 인해 잔디는 또 한 번 수난을 당해야 했다. 


    운동장에 설치한 무대설비 무게 때문에 잔디 아래 흙이 눌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9월 이곳을 찾은 경기감독관은 배수시설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산시 종합운동장팀도 "축제 이후 한동안 잔디가 몸살을 앓았다. 그래서 개보수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선 8기 박경귀 아산시장은 취임 이후 이순신 축제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그래서 지난해 4월 육·해·공군과 해병대 군악대를 불러 군악의장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때 들어간 예산이 6억이다. 그리고 11월엔 7억 여 원을 들여 이순신 순국제전 행사를 치렀다. 


    반면 앞서 적었듯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 예산은 8억 3천이다. 축제에 들일 예산이면 넉넉히 잔디교체 공사를 벌일 수 있었던 셈이다. 더구나 군악의장 페스티벌이나 이순신 순국제전은 1회성인 반면, 운동장 잔디는 한 번 제대로 교체공사를 벌이면 이후엔 큰 돈 들일 일이 없다. 


    운동장 잔디 교체는 충남아산FC 선수들은 물론 원정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면 관중은 자연스레 몰려들 것이다. 


    아산시 종합운동장팀은 이번 시즌 충남아산FC 구단 홈 경기 일정을 마치는 대로 잔디 교체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오는 30일 열릴 홈경기에선 잔디 상태를 최적화 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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