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충남아산프로축구단(아래 충남아산FC)이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한 걸 두고 정치적 의도라는 반발이 이는 가운데 박경귀 아산시장이 붉은 색 유니폼을 계속 착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조짐이다.
먼저 박 시장은 18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주간간부회의에서 붉은 색 유니폼 색깔논란에 대해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는 일부 여론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축제와의 관련성을 부각했다. "아산시는 이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전백승 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장군의 상징화 작업으로 충남아산FC의 홈경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삼고 장군 휘하의 장수 37명의 깃발을 걸은 바 있다. 충남아산FC도 이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순신 장군의 융복과 같은 붉은색 유니폼을 제작해 착용한 것일 뿐"이라는 게 박 시장의 입장이다.
한편 유니폼색상 정치색 논란과 관련,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5일 충남아산FC에 경고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연맹은 경기 당시 현장에 나와 있던 4개 정당이 유세활동을 한 점에 대해 경고했을 뿐 유니폼 색상에 대해선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지었다.
박 시장도 "마치 기존의 푸른색 유니폼이 구단을 상징하는 것처럼 오도하는데, 정해진 색은 없다. 프로축구연맹의 조사 결과도 붉은색 유니폼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충남아산FC가 정해진 색이 없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구단은 홈페이지에 구단 엠블럼을 소개했는데 푸른색은 ‘서해바다·미래·용맹’을, 노란 색은 ‘은행나무·번영·환희’를 각각 상징한다고 적시해 놓았다. 게다가 역사연구자들은 이순신 장군의 상징색이 붉은 색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도 오히려 박 시장은 "이순신 장군의 선양을 위한 상징화 작업의 일환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해서 홈경기 유니폼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붉은색 유니폼 착용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충남아산FC는 오는 30일 충북청주와 홈경기를 갖는다. 구단주인 박 시장이 방침을 밝힌 만큼 이날 홈 경기에도 붉은 색 유니폼 착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유니폼 착용 문제는 대표이사와 감독이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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