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TV 문학관] 벚꽃이 피면_박명갑 詩

기사입력 2024.04.04 13:39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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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신문-천안TV] 벚꽃이 피면 / 박명갑

     

    시간을 멈추게 하고 

    꼼짝도 않고 그냥 서 있고 싶다 

    지나가는 사람들 조각이라 말해도 

    초라하게 벌거벗은 채로 

    생각 없이 꽃에 물들고 싶다 

    백옥같은 꽃잎 연분홍 꽃술의 유혹, 

    황홀함도 지나치면 괴로움이라고 

    그냥 바라볼 뿐인데 

    절정의 끝은 어디인가 

    첨탑같은 그것은 

    늘 뽀족하고 하늘을 향하고 있었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그렇게 서 있고 싶다 

    그제야 절정인 줄 알겠지 

    낙화가 시작되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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