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천안시가 직산읍 일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콜버스의 증차 정책이 관련 업계의 민원으로 무산된 가운데, 실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증차 무산으로 인한 불편을 그대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9일 <천안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시 콜버스는 지난해 12월 18일 정식으로 개통됐다. 콜버스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서비스(DRT)'로 일정한 노선과 운행 시간표 없이 승객의 실시간 호출 수요에 따라 노선과 시간을 탄력적으로 설계‧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당초 시는 직산읍 일대 약 8㎢를 대상으로 산업단지와 직산역 등 철도 연계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콜버스 권역을 설정한 바 있다. 요금은 기존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하다. 지난 1월에는 운행 구간을 두 배 가까이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그러던 중 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콜버스 증차를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택시업계 등의 반발로 인해 결과적으로 콜버스 증차 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본지는 실제 콜버스를 이용하는 직산읍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지 들어봤다. 실제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콜버스는 말 그대로 호출을 한 사람들만 타도록 돼 있는데, 시내버스 노선개편 과정에서 직산읍의 노선버스가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직산읍 주민인 김 모씨는 “지나가는 콜버스들을 보면 1명~2명 타고 있는 경우를 다수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지나는 시민들의 수요가 있다면 탈 수 있는 방향도 검토해 봤으면 좋겠다”며 “콜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는 1시간씩 걸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문에 시에서도 콜버스 증차를 검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가 주민들과 천안시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산단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몰리는 아침‧저녁 시간대에는 콜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콜버스 증차에 있어 마찰을 빚었던 일부 지역 택시업계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하고 있었다. 김 씨는 “저녁 시간에 직산역에 가보면 택시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지역을 운행하는 게 거의 대부분 개인택시들이기 때문”이라며 “기사들이 조금만 더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해주시면 큰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천안시 시내버스혁신추진단 관계자는 “콜버스 대기시간은 평균적으로 20분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경제적인 부분에서 봤을 땐 비슷한 구간을 큰 노선버스가 다닐 때보다 더 비용이 줄어들었고, 따라서 효율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퇴근 시간이 되면 산단 인근에서 일순간 콜이 몰리는 때가 발생한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증차를 하려 했던 것인데, 민원 때문에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안타깝다”고 애로사항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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