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산지역구 두 곳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박경귀 아산시장 책임론이 일고 있다.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아산갑에선 민주당 복기왕 당선인이 53.79% 득표율로 44.09%에 그친 국민의힘 김영석 후보에 9.7%p 차 승리를 거뒀다.
4년 전 총선에서 복 당선인이 현 이명수 의원에 564표차 패배를 당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총선에서 복 당선인은 낙승을 거둔 셈이다. 더구나 이 지역구는 이명수 의원이 4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이기도 했다.
아산을은 격차가 더욱 심하다. 민주당 강훈식 당선인의 득표율은 60.35%로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 39.64%에 비해 20.71%p 차 대승을 거뒀다.
선거 직전 김영석 후보 캠프와 전만권 후보 캠프 측은 '지지율 골든 크로스'를 내심 기대했다. 특히 김영석 후보 쪽은 지난 총선 결과를 제시하며 지지층에게 투표를 독려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무엇보다 아산갑은 이명수 의원이 4선을 했을 정도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충격파는 더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박경귀 아산시장의 불통행정이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 씨는 11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산을과 달리 아산갑은 국민의힘 지지층 비율이 많아 박빙 승부가 예상됐는데 개표 결과 복 당선인이 여유 있게 승리했다"며 "아산갑 선거결과는 박 시장의 시정에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 B 씨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데, 여기에 더해 박 시장의 불통행정이 시민들의 표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책임론과 거리를 두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선거결과는 후보 지명도에서 상대에게 밀린데다 시기적으로 볼 때 중앙정부가 실수를 많이 한 데 따른 것으로 본다. 박 시장의 시정을 두고 영향을 입에 올리는 건 남 탓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 시장 책임론과 별개로 이번 4.10총선에서 민주당이 아산 갑·을 지역구를 모두 가져가면서 박 시장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전망이다.
민주당 쪽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확정한 직후 “박 시장이 이전처럼 시정을 멋대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도 신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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