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천안시가 조성해 운영되고 있는 택시쉼터가 실제 기사들에게는 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8일 <천안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09년 8월 옛 오룡경기장 부지에 조성된 택시쉼터를 시작으로 2020년 12월 목천 신계리에 조성된 쉼터까지 총 5곳의 쉼터를 조성한 바 있다. 이들 중 불당동(종합운동장 일원), 청당동, 목천 신계리 택시쉼터는 이미 폐쇄됐고, 오룡경기장 인근쉼터와 신부동에 있는 쉼터 두 곳 만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불당동에 조성됐던 택시쉼터의 경우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2019년 6월 체육진흥과로 관리전환이 된 상태다. 따라서 현재는 다른 용도로 이용이 되고 있는 중이다. 2015년 11월 조성 당시 소요된 예산은 7700만원이었다. 본지 취재 도중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이곳이 택시쉼터였다는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었다.
청당동의 택시쉼터의 경우에는 2016년 4월 4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됐다. 조성 당시에도 이곳은 택시들의 이용 빈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는 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주차난이 심한 주변 지역의 특성 상 오히려 주변 상가들을 이용하는 차량들의 주차만 방해하고 있는 꼴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현재는 신부동 견인차량보관소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주차면서 6면, 화장실, 사무실 등을 갖춘 택시쉼터가 조성된 상태다.
하지만 현재의 쉼터들은 들어간 예산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본지가 신부동 택시쉼터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쉼터 안에는 택시가 단 한 대 주차돼 있었고,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권오중 천안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오룡경기장 인근도 그렇고, 신부동 쉼터도 대로변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일부러 쉬러 들어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 때문에 활용도가 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 장 모씨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쉼터인데 이곳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을 실제로 많이 보지 못했다"면서 "실제 택시기사들과 좀 더 소통을 해서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적으로 이 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개인택시 천안시지부 측은 "쉼터에 차들이 없는 것은 영업시간일 때가 대부분이다. 영업이 안 되는 시간에는 쉬는 기사님들이 많다"며 "쉼터는 기사들이 운행을 하다가 잠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쉬는 장소"라고 말했다.
용도가 사실상 바뀐 불당동 택시쉼터와 관련해 지부 관계자는 "이곳의 경우, 인근 종합운동장의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차량들이 자주 주차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밀려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삼룡동 인근에 조성 예정인 ‘택시운수종사자 종합복지쉼터’다. 삼룡동 125-1 일원의 291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이곳에는 택시관련 단체 사무실, 다목적 회의장, 휴게실, 식당,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50면의 주차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설계를 마친 상태이며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권오중 위원장은 “그간 택시쉼터들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지켜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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