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013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주제1전시관 탐방

기사입력 2013.09.06 22:31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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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평생 차리고 받는 상차림


    [천안저널 인터넷팀]주제 제1전시관은 웰빙식품을 이해하는 상차림으로 삼신상, 백일상, 돌상, 책례상, 성년상 등과 웰빙식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맛 연구회’ 특별전으로 70여 명이 평생의례 상차림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웰빙식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대표 음식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 김치와 발효된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정성과 기다림의 연출로 기획됐다.

    삼신상


    삼신상은 아이를 점지해 주고 출산 후에는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돌봐주는 신으로, 산신이라고도 한다. 삼신상은 출산을 도와준 삼신에게 감사의 의미로 올리는 상으로, 흔히 방안 윗목에 두었다. 출산 후에는 삼신상에 놓았던 미역과 쌀로 첫 국밥을 지어 산모에게 먹인다.

    백일상


    아기가 태어나서 백일이 되는 날에는 지금까지 잘 자라준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잘 자라라는 의미의 상을 차렸다. 최남선의 조선상식에는 ‘신생아 본위로 경축하는 시기가 백일’ 이라 되어 있다. 과거에는 신생아 사망률이 높았기에 백일을 중시했다.

    백일 떡은 이웃에 돌려 함께 나누어 먹는데, 그 외에는 귀신의 시샘을 산다 하여 집안끼리 간단히 차려먹는 풍속이 있었다.

    돌상




    아기가 태어난 지 만 일 년이 되면 첫돌이라 하여 아기의 장수와 복을 기원하며 새 옷을 마련해 입히고 돌상을 차린다. 백일잔치는 못 해도 돌상은 차려주는 것이 우리 풍속이었다.

    돌상에는 아기의 미래와 연관되기를 바라는 것을 집기 쉬운 자리에 놓아 아이의 장수와 문무의 발달, 부귀영화를 기원했다.

    남아 상에는 활·실·책·붓·먹·종이두루마리·쌀·대추 따위를, 여아 상에는 쌀·먹·종이·실·국수·자·칼·바늘·가위 따위를 놓는다.

    책례(책걸이상)



    책례는 책 한 권을 뗄 때마다 이를 축하하고 앞으로 더욱 학문에 정진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행하였다. 지방에 따라 관습이 다르지만, 충청도에서는 스승에게 옷과 담배 등을 선물로 하고 술, 고기, 떡으로 잔치를 했다.

    성년례(성인식상)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치르는 성년식으로 관례 날을 택일하고 각종 떡과 약식, 술, 차 등 음식을 차려 축하한다. 남아의 성년례는 관례라 하여 술과 안주가 차려지고 술의 예의를 배우며 상투를 틀고 관을 쓴다. 여아의 성년례는 계례라 하여 차와 다과가 차려지며 쪽을 지고 비녀를 꽂는다.

    성년례는 성년이 됨으로써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갈무리하라는 책임과 의무를 일깨워주는 의례이다.

    혼례(봉채상)


    혼인례는 몇십 년 동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남녀가 부부가 되어 새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인류의 번영을 이루는 것으로 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자 인간만이 가지는 의식이다. 이는 개개인의 만남뿐 아니라 집안과 문화의 만남이기도 하여 단순한 형식의 예가 아닌, 몸과 마음을 다해 배우자와 집안 어른들께 올리는 정성이라 할 수 있다.

    혼례는 청혼 하는 의혼, 사주단자를 보내고 택일을 하는 납채, 함을 보내는 납폐,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는 친영의 단계로 이뤄진다.

    대례상


    동뢰상은 대례상, 초례상이라고도 하는데 신랑이 신부집의 전안청(새끼를 많이 낳고 차례를 지키며 배우자를 다시 구하지 않는 기러기처럼 살겠다는 의미)에 기러기를 놓고 절을 하고, 초례청으로 안내되어 혼례식을 행한다.

    목단 병풍을 치고 대례상을 남향으로 놓은 후, 그 위에 청송색의 굵은 초 한 쌍을 놓는다. 대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백미, 밤, 대추, 콩, 팥, 용떡, 달떡을 두 그릇씩 준비하여 놓고 청홍색 보자기에 싼 암탉과 수탉을 남북으로 갈라놓는다.

    폐백



    폐백이란 신부가 신부 집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시부모님과 시댁의 여러 친척에게 첫인사를 드리는 예절로, 이를 현구고례라 한다. 일반적으로 지방과 가풍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추고임과 쇠고기 편포, 또는 육포, 대추고임, 닭찜, 구절판 등으로 준비한다. 예기에 ‘폐백은 반드시 정성스러워야 한다.’라고 하여 정성을 무엇보다 중시하였다. 준비한 폐백음식은 근봉이라고 쓴 간지로 허리 부분을 둘러 각각 홍색 겹보자기에 싸서 준비한다.

    폐백시 자손을 많이 낳아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대추와 밤을 던져주어 신부의 치마폭으로 받아내는데, 밤에 혼자서 이것을 다 먹어야 한다. 시아버지는 포를 던져주기도 하였는데 이는 관용을 의미한다.

    전시회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엑스포 조직위 홍승주 팀장은 “우리가 옛것을 먹어오던 음식이 진정한 웰빙식품이다. 햄버거와 같은 인스턴트 음식이 요즘 우리 식생활에 주로 밥상에 차려지는데 안타깝다. 이번 국제식품엑스포를 통해 우리 음식인 전통 발효음식을 새로이 조명하고 진정한 ‘한국의 맛’을 소개하고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1전시관에 전시된 평생의례상은 매일 국과 밥은 새로 지어내고, 다른 음식은 2~3일에 교체되고 있으며, 일일 전시가 끝나는 오후 7시 이후엔 지하 냉장고에 보관된다. 
    사진/ 안 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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