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 서울이랜드에 4골차 대패…홈 첫 승 또 다시 실패
[천안신문] 천안시티FC(이하 천안)가 대패를 당하며 기대하던 홈 첫 승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또 다시 져버렸다.
천안은 오늘(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2라운드 서울이랜드FC(이하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이코바에게 두 골을 허용하는 등 총체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0:4로 졌다.
지난 라운드 수원삼성과 경기에서 원정임에도 1:0의 신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온 천안은 비가 많이 내리며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수원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경기장에 나섰다. 김성주, 이재원, 이웅희가 3백을 구성하고 오현교와 구대영이 좌-우 윙백을, 장성재와 신형민이 중앙 미드필드를 구축했다. 전방에는 정석화, 모따, 이광진이 배치됐고, 골문은 제종현이 지켰다.
지난 경기에서 모처럼 무실점 경기를 펼쳤던 천안이었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서울이랜드는 이런 천안의 수비진을 전반 초반부터 무너뜨렸다. 전반 6분, 천안의 수비 과정에서 발생한 코너킥에서 박민서가 올린 볼을 공격수 이코바가 헤딩으로 마무리 해 골을 만들어낸 것.
이른 시간 실점을 하긴 했지만 천안은 경기 초반 시작한 대로 준비한 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서울이랜드는 계속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전반 18분 첫 골을 넣은 이코바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다시 골을 만들어 내며 점수는 0:2까지 벌어졌다.
천안은 전반 중반, 모따가 상대 골키퍼와 1:1로 맞이하는 찬스를 맞이했고, 이를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서울이랜드의 수비가 마지막에 골문 앞에서 공을 걷어내면서 만회골의 아쉬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후반전을 맞아 천안은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최상헌과 공격수 윤재석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기세를 잔뜩 높였던 서울이랜드의 공세는 후반에도 멈출 줄 몰랐다. 후반 4분, 전반에 두 골을 넣은 이코바가 우측으로 파고들던 이동률에게 패스를 했고, 이동률은 이를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팀에게 세 번째 골을 선사했다.
3골차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천안 김태완 감독은 공격력을 배가하기 위해 장신의 김대중을 투입하며 공격의 무게감을 실었다.
그러나 서울이랜드의 미드필드진은 천안 선수들을 경기 내내 무섭게 압박했고, 이 때문에 천안은 패스미스가 자주 일어나며 역습의 흐름이 쉽게 깨지곤 했다.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인지 경기가 열린 천안종합운동장에는 550명의 관중들이 모이는 데 그쳤다.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들 때까지도 분위기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서포터스 제피로스는 우비와 우산을 쓰면서도 한 자리에서 팀을 위해 응원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서포터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천안은 후반 39분 4번째 실점을 한다. 중앙에서의 패스미스로 비롯된 서울이랜드의 우측 돌파 과정에서 천안 수비수 마상훈이 태클로 수비에 성공했지만 흐르는 볼이 서울이랜드 공격수 브루노실바에게 걸렸고, 브루노실바는 이 공을 강한 슈팅으로 연결, 팀의 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천안은 결국 이번 경기 대패로 또 다시 홈 첫 승에 실패했다. 천안은 다음 경기인 19일, 서울이랜드보다 더 껄끄러운 상대인 FC안양을 천안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홈 첫 승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