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0:43
Today : 2024.04.27 (토)

  • 맑음속초15.4℃
  • 맑음11.4℃
  • 맑음철원11.5℃
  • 맑음동두천12.1℃
  • 맑음파주9.7℃
  • 맑음대관령8.8℃
  • 맑음춘천11.8℃
  • 맑음백령도10.0℃
  • 맑음북강릉17.1℃
  • 맑음강릉21.0℃
  • 맑음동해17.0℃
  • 맑음서울14.2℃
  • 맑음인천12.3℃
  • 맑음원주14.4℃
  • 구름많음울릉도15.8℃
  • 맑음수원11.4℃
  • 맑음영월11.6℃
  • 맑음충주13.0℃
  • 맑음서산10.4℃
  • 맑음울진20.0℃
  • 맑음청주16.2℃
  • 맑음대전14.0℃
  • 맑음추풍령14.6℃
  • 맑음안동13.7℃
  • 맑음상주17.3℃
  • 맑음포항17.2℃
  • 맑음군산10.8℃
  • 맑음대구15.1℃
  • 맑음전주13.8℃
  • 맑음울산13.0℃
  • 맑음창원13.6℃
  • 맑음광주14.9℃
  • 구름많음부산14.7℃
  • 구름많음통영13.1℃
  • 맑음목포12.8℃
  • 맑음여수14.1℃
  • 맑음흑산도12.4℃
  • 맑음완도13.6℃
  • 맑음고창10.1℃
  • 맑음순천10.2℃
  • 맑음홍성(예)10.6℃
  • 맑음11.5℃
  • 흐림제주15.7℃
  • 흐림고산16.3℃
  • 흐림성산15.9℃
  • 흐림서귀포17.9℃
  • 맑음진주11.3℃
  • 맑음강화8.4℃
  • 맑음양평13.2℃
  • 맑음이천14.2℃
  • 맑음인제11.6℃
  • 맑음홍천11.7℃
  • 맑음태백9.3℃
  • 맑음정선군10.1℃
  • 맑음제천9.7℃
  • 맑음보은12.3℃
  • 맑음천안11.7℃
  • 맑음보령11.2℃
  • 맑음부여10.9℃
  • 맑음금산11.0℃
  • 맑음13.0℃
  • 맑음부안10.8℃
  • 맑음임실10.4℃
  • 맑음정읍10.9℃
  • 맑음남원12.5℃
  • 맑음장수9.7℃
  • 맑음고창군10.8℃
  • 맑음영광군11.5℃
  • 맑음김해시14.5℃
  • 맑음순창군12.0℃
  • 맑음북창원14.9℃
  • 맑음양산시13.1℃
  • 맑음보성군11.5℃
  • 맑음강진군12.1℃
  • 맑음장흥11.0℃
  • 맑음해남10.6℃
  • 맑음고흥11.0℃
  • 맑음의령군11.7℃
  • 맑음함양군11.1℃
  • 맑음광양시13.6℃
  • 맑음진도군10.7℃
  • 맑음봉화9.3℃
  • 맑음영주14.7℃
  • 맑음문경17.5℃
  • 맑음청송군10.4℃
  • 맑음영덕13.0℃
  • 맑음의성11.3℃
  • 맑음구미14.1℃
  • 맑음영천11.4℃
  • 맑음경주시11.3℃
  • 맑음거창11.7℃
  • 맑음합천12.7℃
  • 맑음밀양12.6℃
  • 맑음산청12.8℃
  • 구름많음거제12.1℃
  • 맑음남해12.1℃
  • 맑음13.2℃
기상청 제공
[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㊵ - 남아공 ‘고옴시 연자 말리에 클리에’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㊵ - 남아공 ‘고옴시 연자 말리에 클리에’

“응급처치 경연대회 참가 후 전공을 고민하던 내가 응급구조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KakaoTalk_20181121_091155282.jpg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고옴시 연자 말리에 클리에’ 라고 한다.

2010년 한국 방문 후 두 번째 방문한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7개월이 됐다. 지난번 방문때는 내가 14살이었는데 벌써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하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 음악, 문화, 언어 및 사람들이 나에게 너무 낯설었다. 그래서 한 3개월 동안 울기만 했다.

하지만 한국어를 같이 공부하던 내 옆의 외국친구들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고마운 친구들 덕분에 내 한국 생활이 훨씬 재미있어졌다.

KakaoTalk_20181121_091155660.jpg
 
2010년도에 방문했을때는 한국어 공부를 마친 뒤 나는 2년 동안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나는 한국생활 중에서 중학교에 간 첫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에 오기 전날 밤에 너무 긴장해서 잠을 못 잤다.

친구들이 나를 좋아할지,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밤새 생각만 했다. 드디어 학교에 가는 첫날! 나는 집을 나서기 전에 거울 앞에서 자기소개를 여러번 연습했다.

여러 번의 연습 후에 자신감이 생기자 학교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 가는 길에 나랑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궁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 봤다.

그것 때문에 내 자신감이 다 사라졌고 집으로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마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 봤다. “집에 가고 싶다, 여기 있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따라오라고 해서 선생님 뒤만 따라갔다. 교실이 점점 가까워지자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자 떠드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나는 자기소개를 했다. 자기소개 후에 친구들이 나를 보고 반가운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후로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었고 학교에 다니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다.

KakaoTalk_20181121_091157148.jpg
 
중학교를 한국에서 다닌 덕분에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더 쉽게 알 수 있었고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지금 생각만 해도 그 때가 생생하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4년 동안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남아공으로 돌아 가야만 했다. 무척 슬펐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 왔다. 지금 한국에 있다는 것이 늘 감사하다.

나는 지금 선문대 한국교육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그 뿐만 아니라 여기에 다니면서 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봄 학기 때 체육대회에서 2등을 한 일. 또 BBQ 파티에서 우리 팀이 입상한 일 등 생각만 해도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여름 학기 때도 비슷한 활동을 했고 에버랜드로 간 문화연수는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또한 응급처치 경연대회도 참가했는데 응급처치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 경험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고민하던 나에게 응급구조학과를 선택하게 되는 동기가 되기도 했다.

KakaoTalk_20181121_091157739.jpg
 
학교 말고 내 일상생활도 재미있고 바쁘다.

내가 장학생이라 내 자유시간이 별로 없지만 시간이 있을 때는 마음껏 논다.

그때마다 친구들이랑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한다. 방학이 되면 바다에 가는 경우가 많다. 또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여행도 한다.

나는 집으로 돌아 가고 싶지 않을 만큼 한국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가능하면 한국에서 평생 살고 싶다. 한국은 국토가 좁지만 한국 사람들의 마음은 매우 넓고 좋다.

가끔 한국 사람으로 태어났었으면...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모습으로 한국에서 아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다. 그리고 앞으로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된다.

지금은 한국어 능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그래야 한국에서의 생활이 더 편리하고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KakaoTalk_20181121_091158260.jpg
 


천안신문 후원.pn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