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청당동 천안생활체육공원 지상 및 지하주차장 모습.(독자제공)
주민들 "큰 대회를 치뤘어도 주차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관계자 "용역 중간보고 통해 시장님과 더 논의해 보겠다"
[천안신문] 천안시 청당동에 위치한 천안생활체육공원 및 실내배드민턴장 인근 산책로 부지에 천안시가 주차장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시에 따르면 약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체육공원 인근 1만 6000㎡의 숲 부지에 주차장 및 진입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시는 주차장과 함께 도시계획상 체육부지인 이곳에 차후 운동시설도 설치할 예정으로 있다.
현재 이곳의 주차 면수는 약 125면 정도이며, 인근의 천안남부종합사회복지관에도 150여대 정도 주차 면수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이 산책로는 인근의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일반 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하는 주민들에게 ‘힐링’의 장소로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곳이 주차장으로 바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결사반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천병규 두산위브아파트 입주자대표회 감사는 ‘천안신문’과 통화에서 “현재 주민들과 함께 탄원서를 작성해 내일(24일) 있을 예정인 용역중간보고 이전에 천안시장에게 제출할 예정으로 있다”면서 “주민들의 탄원서 제출에도 끝까지 사업강행 의지가 보인다고 한다면 집회 등 단체행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주민들은 도시계획상 체육부지인 이곳에 체육시설을 놓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도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감사는 “시가 주장하는 것이 실내배드민턴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부득이 주차장 부지를 늘려야 한다는 것인데, 최근 몇 년간 이곳에서 각종 동호인 대회를 했을 당시에도 주차와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 주장은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민원제기가 최근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일봉산 문제와 맞물려서 우리 시가 산림을 계속해서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어 무척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곧 있을 용역 중간보고를 통해 시장님과 이 문제에 대해 더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