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6.03 07:28
Today : 2024.06.03 (월)
[천안신문] 어제(12일) 천안지역 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들이 채택한 천안(을) 전략공천 반대 관련 성명서가 특정 후보의 캠프에서 언론인들에게 발송돼 성명서의 순수성에 금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지역 언론인들과 정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오인철 충남도의원을 비롯한 8명의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들은 천안시의회에 모여 민주당 중앙당이 ‘인재영입’이라는 절차를 통해 이재관 전 천안시장 후보를 전략공천 할 것이라는 설과 관련해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 성명서 내용은 즉각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한 5명의 예비후보(양승조, 이규희, 김영수, 박기일, 김미화)들의 캠프에도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 때 발생했다. 양승조 예비후보 캠프에서 언론인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 성명서를 전송했던 것.
이를 지켜본 일부 언론인들은 “의원들이 스스로 성명서 내용을 홍보했다면 그 순수성이 인정됐겠지만, 특정 후보 캠프를 통해 발송된 것으로 볼 때 그 순수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민주당의 한 당원도 “중앙당에선 경선의 공정성을 위해 시‧도의원들에게 특정 후보에 줄을 서지 말라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도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위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메일을 전송한 양승조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 문제(전략공천설)는 양승조 예비후보와도 직결돼 있는 문제다. 저희들로서는 시‧도의원들의 입장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뜻을 같이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른 이유 없이 기자 분들에게 메일을 발송했다. 오해를 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캠프의 입장만 생각했었고, 몇 군데에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더욱 세심하게 고민을 해야 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신중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