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바다가 된 번영로.
[천안저널] 18일 새벽 5시경부터 천안 서북지역에 시간당 최고 84mm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져 번영로가 침수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왕복 8차선 번영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새벽 5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일부 어려움을 겪는 등 크고 작은 혼란이 이어졌다.
천안시는 예상치 못한 번영로 침수에 일부 차선을 통제하고 빗물과 함께 떠내려온 토사를 치우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차량을 이용해 번영로를 지나다 도로침수와 맞닥뜨린 시민 A씨는 “번영로 종합운동장 사거리부터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차 바퀴가 잠길 정도로 도로에 물이 차올랐다”면서 “그런데도 차량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뒷 차들이 계속 위험지역으로 들어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는 “번영로는 도로가 침수된 적이 없는 곳인데, 오늘 새벽 갑자기 물이 넘쳐 즉각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15~20cm 정도 물이 차올랐는데, 차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청 앞 불당동 택지개발지구의 부지정리 과정에서 폭우가 쏟아져 빗물이 한 쪽으로 몰리면서 토사와 함께 번영로로 흘러들어가 도로가 침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파악과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LH 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폭우로 천안지역에서는 번영로를 비롯해 남부대로, 충절로 오거리와 삼룡사거리, 쌍용․성정지하도 등 32곳의 도로와 주택 10동, 논 1곳이 침수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