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천안시가 시정 소식과 유익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발행하고 있는 ‘천안사랑 소식’(이하 천안소식)이 내년부터 발행부수를 대폭 줄이고, 배포도 신청자에 한해 개별 우편발송 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천안소식은 그동안 ▲예산 낭비 ▲시장 치적 홍보용 ▲실제 구독자수 저조 등의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천안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시민 A(50)씨는 “천안소식은 한 달에 한번 발행되다보니 ‘뒷북 정보’를 알려줘 정보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며 “차라리 지역신문을 보조해 활성화시키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시는 타 시․군 벤치마킹 등을 통해 구본영 시장 취임 직후 개선 방안을 보고했고, 결국 발행부수를 줄이고 종이질도 낮춰 비용을 대폭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을 추진 중이다. 시는 매월 약 5만부 가량을 발행해 구독을 신청한 시민 1만명과 30개 읍․면․동, 경로당 및 다중이용시설 등에 배포하기로 잠정 계획을 세우고 지난 7월말부터 개별 구독신청을 받고 있다.
시는 발행부수를 9만부 가량 줄이고(14만부→5만부) 종이질도 낮추면 예산을 지금의 절반인 약 1억2천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가 천안소식 발행부수 대폭 감소를 추진하는 것은 구본영 시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시정 최고책임자 입장에서 보면 천안소식은 치적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발행부수를 대폭 줄여 예산을 절감하고, 실제 필요한 시민들에게만 배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임시장은 시민 등 각계의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천안소식 대량 발행 방침을 계속 이어왔다.
천안소식의 모태는 지난 1976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반상회보’다. 이후 2000년 ‘21C 천안소식’으로 이름을 바꿨고, 2003년부터 현재의 ‘천안사랑 소식’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기 시작했다.
현재 매월 12페이지 분량으로 14만부를 발행해 통․반장 등을 통해 배포하고 있는 천안소식의 발행부수는 매년 늘어나 2008년 20만부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시는 이를 위해 매년 2억여 원(2013년 2억44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왔다.
한편, 시는 지난 2월부터 천안소식을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도록 앱을 구축해 시민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시정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