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13일 20대 국회가 개원함을 축하하고 반긴다. 금배지를 달고 한 달 두 달 국회가 열리지 않았던 늦깎이 국회였던 게 이게 얼마만인지 총선 2주일 만에 개원하였다.
20대 이번 국회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지 게 될 것이라는 예감인데 이런 국회를 향한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여당과 정부와 대통령은 “소태를 씹은 얼굴” 아닐까 우려되나 대통령은 가뿐하게 개원축하연설을 잘 마쳤다.
이때의 이 ‘소태’란 고련근이다. 소태나무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며 구충제로도 쓰이는 약이다. 그러나 입에 쓴 음식치고 몸에 나쁜 음식이 없다거나 식초가 몸에 좋듯 20대 국회가 식초처럼 시고 떫고 쓰고 매워도 입에는 쓰나 몸에는 좋듯 이게 국민에게는 참 좋은 양약이 되고 보약이 되는 국회가 되었으면 한다.
먼저 20대 국회가 여당 입에 쓴 소태라는 이유는 국회의장을 빼앗겼고 상임위원장 숫자도 같고 하지만 야당의원이 더 많으니 어떻게 처신할 방향키가 짧아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정부 편을 들고 싶어서 이런 사고를 하는 것이라 숫자가 적든 많든 옳으면 가(可)하고 그르면 부(否)하면 되는 것, 정부의 시녀도 시종도 아니지 않은가.
정부도 소태 씹은 듯 얼굴 찡그릴 필요가 없다. 역시 소신을 가지고 국회가 결의해준 예산을 정직하고 바르고 쓰며 국정을 수행하면서 국민에게 좋은 것은 요구하여 관철시키는데 있어 의원 머리 숫자를 개의치 말고 국민의 유무익(有無益)을 소신대로 청원하면 되고 20대 국회보다 더 악조건 구조라도 정부는 쓰다 달다 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의 경우도 같다. 그럼에도 할 말은 우리 대통령이 마음고생이 심할까하는 우려다.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것이 국회의원 우리 편 여당 숫자 부족은 오바마도 마찬가지지만 오바마는 지지율이 막판 반년도 남지 않았지만 50%대라고 하여 레임덕은 상관도 없다.
국회는 힘주지 말고 국민을 섬기고 법을 국민의 밥상으로 여길 것이며 여야 3당과 정부와 대통령도 국민의 식단으로만 생각하면 소태 씹은 얼굴에서 보약 먹은 얼굴로 바꾸기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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