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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권익위 시정권고, 박경귀 아산시장 일방행정 재확인하다[천안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이 '학생 1인당 460만원 특혜'라며 일방 중단한 송남중학교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시정 권고를 내리면서 사업 재개 돌파구가 열렸다. 하지만 전망은 예측하기 어렵다. 기자는 권익위 시정권고 의결서를 입수했다. 권익위는 지난 9월 25일 박경귀 아산시장에 대해 "송남중학교 2023년도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가 운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시정권고했다. 권익위는 네 가지 사유를 들어 이 같이 권고했다. 먼저 권익위는 "여성가족부의 '2023년도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수요조사'에서 박 시장이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과년 예산이 편성됐고, 박 시장은 여가부에 국고보조금 교부를 신청해 교부받았다"고 적시했다. 박 시장 측은 "지자체장은 사업 수행 주체로서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내부검토 결과에 따라 사업 지속여부를 결정 할 수 있는데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는 일반 공모절차로 이뤄지지 않고 매년 실시 하는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은 2022년 3월 아산시와 청소년재단이, 그리고 청소년재단과 송남중이 각각 위탁운영협약을 맺고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실시하기로 한 사업이었다. 권익위도 이 점을 시정권고를 내린 또 하나의 근거로 제시했다. ‘방과후 아카데미 특혜 낙인찍기’에 경종 울린 권익위 눈여겨 볼 대목은 이제부터다. 권익위는 "정부 2023년도 예산, 그리고 박 시장이 낸 2023년도 예산에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 예산이 편성됐고 예산 집행을 위해 국고보조금 교부 신청까지 한 시점에서 공익상 위탁을 계속할 수 없는 사유가 새로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단의 의미를 살펴보려면 잠시 올해 초 상황을 되짚어 봐야 한다. 박 시장은 올해 초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 등 교육지원 경비 예산을 일방 삭감했고, 이러자 아산시의회와 지역 학부모단체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집행부 요구로 시의회가 심도 있게 논의한 예산을 일방 삭감했다"는 게 주된 반발 이유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성표 의원(나 선거구)는 지난 3월 아산시의회 제24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단상에 올라 2023년도 아산시 예산서 자료집을 찢으며 박 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추경안 심의과정에서 민주당 안정근 의원(마 선거구)과 천철호 의원(다 선거구)이 시비 배정을 요구했지만 박 시장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관련기사 : http://www.icj.kr/news/view.php?no=42855 ) 결국 권익위는 이 같은 반발이 타당했음을, 그리고 박 시장의 행정이 일방적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도 박 시장 측은 권익위에 "지자체는 사업계획 수립·집행 과정에서 단체장의 시정철학과 정책방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고 이는 시정 운영하는데 단체장이 가진 권한이자 역할"이라고 맞섰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행정기관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언동이 정당하거나 존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민이 신뢰하고, 이러한 신뢰가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경우 이러한 신뢰는 보호 받아야 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박 시장이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가 운영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함이 타당하다"고 못 박았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권익위는 "행정청은 공익 또는 제3자의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행정에 대한 국민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신뢰를 보호해야 한다"고 한 행정기본법 제12조 1항을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권익위 판단은 '특정지역 편중'·'학생 1인당 460만원 특혜' 등등 박 시장이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을 중단하면서 내세운 명분이 사실과 거리가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여기에 이미 여가부로부터 국비를 교부받았음에도 박 시장이 집행을 거부한 점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 등 교육지원 경비 예산을 일방 삭감하면서 박 시장은 줄곧 "본질적인 교육 사업은 국비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권익위 시정권고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 처리결과를 통보해야 하는데 시정권고를 거부할 경우 재심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나 시정권고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박 시장이 이치에 닿지 않는 논리를 내세워 일방행정을 일삼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송남중 학부모회는 조만간 입장을 낼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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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타령 특집] 화려했던 개막식, 하지만 취재진과 시민은 서로 불편했다[천안신문]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 천안은 '천안흥타령춤축제'와 함께 흥겨운 춤사위에 빠져 든다. '끼'로 무장한 춤꾼들의 춤 경연이 한데 펼쳐지는데다, 세계 각국의 춤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축제가 바로 흥타령축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축제는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5일 오후 열린 '2023천안흥타령춤축제' 개막식은 이전보다 더 화려해지고, 더 흥겨워진 느낌이다. 개막식은 '천안삼거리' 가락에 맞춰 모든 출연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춤 한마당'에서 절정에 올랐다. 각국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가락에 맞춰 춤 추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을 돋게 한다. 그러나 '옥의 티' 랄까, 개막식 순서 도중 객석에 있던 시민과 취재진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객석 맨 앞줄에 앉은 시민들은 취재진의 카메라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일부 시민은 취재진을 향해 “카메라 치워”라고 호통까지 쳤다. 취재진이 이런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갈리 없었고, 분위기는 금새 험악해졌다. 이런 마찰은 이미 지난해에도 겪었다. 취재진은 흥타령축제를 천안시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현장에 모였다. 그런 취재진들이 시민들로부터 '무대가 보이지 않으니 장비를 치워달라'는 말을 들었으니, 화가 날 노릇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만을 간단히 넘길 수는 없다. 시민들은 축제를 보다 가까이 보고자 이른 시간 와서 자리를 잡았는데, 취재진 카메라에 시야가 가리니 당연 화가 날만도 하다. 사실 이런 마찰은 주최측이 미리 예측했어야 했다. 주무대 좌석 배치는 맨 앞줄에서 뒤로 다섯 줄 까지 내빈석으로 정했고, 그 뒤로 일반 시민들의 관람석으로 좌석을 배치했다. 그리고 내빈석과 일반 객석 사이엔 울타리가 놓여졌다. 이런 식의 좌석 배치라면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시야가 가려지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울타리 앞에 취재진들이 모여드니 일반 객석 맨 앞줄에 앉은 시민은 그저 취재진이 가져온 ENG 카메라밖엔 볼 수 없다. 시민이 취재진 카메라만 보자고 귀한 시간 내어 현장에 온 건 아닐텐데 말이다. 주최측에게 바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일반 시민들이 취재진들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지 않도록 좌석 배치를 재조정해 줬으면 한다. 취재진이 안정적으로 화면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그 다음 일반 시민들을 위한 좌석은 취재진이 머무는 공간을 피해서 배치하면 취재진이 시민과 마찰을 빚는 불상사가 벌어질 여지는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현장을 누비는 사진·영상 기자들이 시민들로부터 짜증 섞인 불만을 듣는 이 역설적인 상황, 주최측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사실 시민과 취재진 사이에 나온 볼썽 사나운 신경전은 주최측의 상황 파악 미숙이라고 밖엔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남은 축제 일정, 그리고 폐회식에서 이런 신경전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신경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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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편법 집회와 문화행사 구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천안신문] 먼저 집회 및 시위와 집회및시위에 관한법률(집시법) 상 문화행사의 개념 차이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집회'란 여러 사람이 일정한 공동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정한 장소에서 일시적으로 집합하는 것을 말하고, '시위'란 여러 사람이 공동의 목적을 갖고 도로·광장·공원 등 일반인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는 장소를 행진하거나 위력 또는 기세를 보여 불특정한 여러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주거나 제압을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옥외집회 만을 규정하고 옥내집회는 규제대상을 아님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반면에 '문화행사'는 학술·예술·체육·종교·의식·친목·관혼상제·국경행사 등을 말하는데 이는 집회로 보지 않으므로 집시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자유롭게 행사가 가능하다. 다만, 문화행사라도 정치적인 구호를 외치거나 피켓팅 및 행진을 하는 등 집회의 성격을 가진다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해당되어 사전신고의 대상이 된다. 올해 6월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박 2일 동안 서울 도심에서 야간 문화제를 한다며 서울 광장 및 인도를 점유하여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갔었다. 이 역시 집시법 15조에 의거해 학문이나 예술, 체육, 종교, 의식, 친목, 오락, 관혼상제, 국경행사에 관한 집회이기 때문에 사전 신고할 필요가 없으나 기존 판례를 종합하면, 이런 문화제에서 특정 목적의 구호를 제창하거나 그 구호가 담긴 현수막, 깃발 등을 동원하면 경찰은 이를 불법 집회로 판단하고 해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올해 위와 비슷한 또 다른 사례를 보면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43주년 촛불 문화제’때 문화제와 집회 성격이 혼재되어 있었고 한쪽 무대에선 추모공연이 이뤄 졌고, 다른 한쪽에선 ‘윤석열 정권 퇴진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무대 옆엔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기도 했다는데 이 사례의 경우 단순히 구호 제창 등 집회로 볼 요소가 발생했다고 해산 명령을 내리긴 쉽지 않고 야간에 주요도로를 막고 교통소통에 방해가 되는 등 공공의 안전과 질서에 명백한 위험을 끼친다고 판단할 경우 해산 대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위 2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천천히 책상에 앉아 생각을 하더라도 편법집회인지 문화행사 인지 판단이 어렵다. 그러기에 수시로 바뀌는 현장에서는 즉각 판단하여 조치까지 해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정말 어렵다. 경찰 측에서 '문화제를 빙자한 집회', 그리고 집회참가자측에서 '요즘 집회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조치'라는 상반된 주장으로 다툼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편법 집회와 문화제를 구분하는 구체적·세부적 기준을 구분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하고 필요 시 법개정을 통하여 현장에서 애매하지 않도록 해야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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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 공직자여!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우리 한글 애용하자[천안신문] 한글날이 다가온다. 한글날은 훈민정음의 반포를 기념하여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국경일이다. 매년 10월 9일에 기념한다. 한글날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 공휴일이며, 5대 국경일이기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당시 최만리 등 사대주의에 빠진 대부분 신하는 중국의 제도를 버리면 안 된다며 극렬한 상소를 했으나 세종대왕은 이를 물리치고 우매한 백성들을 위하는 일념으로 거의 혼자서 한글 창제에 매진하여 1443년 훈민정음을 만들고 1446년 이를 반포하여 오늘날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글을 더 애용하고 더 사랑해야 함에도 오늘날 외국어의 무분별한 봇물 아래 근본도 없는 글자사용을 남발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국민을 선도해야 할 행정기관에서 더 잘못하기에 행정안전부에서는 “행정업무운영 편람”을 만들어 문서작성의 일반원칙으로 “공문서는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하며 문서는 어문규범을 준수하여 한글로 작성하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여야 한다.”라고 지침을 전국 행정기관에 통보하였다. 문서는 「국어기본법」에 따른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그 밖의 외국어를 함께 적을 수 있으며, 가로로 쓴다. 또한,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 사용으로 문서의 내용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일반화되지 않은 약어와 전문용어 등의 사용을 피하여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여야 하며 행정용어 순화어를 활용하여 쉬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국민 행정명령이나 국민에 안내하는 고시‧공고문은 국민친화적 용어를 사용하여 작성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아울러 품격 있는 표현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신조어 사용을 지양하며 표준어를 사용한다. (예: R&D → 연구 개발 / 모니터링 → 점검, 실태 조사 등)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에서 “문서는 ‘국어기본법’에 따른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그 밖의 외국어를 함께 적을 수 있으며, 일반화되지 않은 약어와 전문용어 등의 사용을 피하여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여야 하고 행정기관은 공문서 작성 등 업무수행 과정에서 쉽고 바른 우리말과 글을 활용하여 국민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였다. 그러나 중앙정부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를 잘 이행하지 않고 있다. 우리 천안시의 경우 “2023 주요업무계획”을 보면 단편적이나마 외국어 사용 남발을 확인할 수 있다. 따숨 마켓, ONE-PASS 서비스, 스타트업, 클러스터, 에코벨리, 천안人 세계IN, 언택트 서비스, 드론, 드림 서포터즈, AI·ASF청청화, 스마트업, 업사이콜센터, 리츠산업, 스마트한 폐기물관리, 칫솔 바꿔준 DAY, 그린 리모델링, 아트-스페이스, 원스톱케어서비스, 애프터서비스 등 혼란스럽다. 국립국어원의 행정용어 순화 코너를 보니 마켓(장터), 스타트업(창업기업, 새싹기업), 클러스터(산학협력지구), 언택트(비대면), 드론(무인기), 서포터즈(응원단), AI(조류독감),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원스톱(통합, 일괄), 업사이클(새활용), 리츠산업(부동산 투자신탁), 아트 스페이스(문화공간), 애프터 서비스(사후 고객서비스) 등 좋은 순화어가 나온다. 천안시 공직자들이 외국어 수준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행정안전부의 “행정업무운영 편람” 내용을 잘 숙지하지 못해서인지 전직 공직자인 필자가 봐도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많을진대 시민이 보라고 시 게시판에 올려놓은 2023 주요업무계획서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행정순화용어 찾아보기 코너도 있고 의문나는 단어에 대한 질문답변 코너도 있으니 공문서나 업무계획서를 만들 때 자주 활용해야 할 것이다. 행정기관의 공공언어가 쉬워지면 국민이 정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므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공공언어를 사용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한글날 맞아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國之語音 異乎中國) 한문·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다”라는 세종대왕의 훈민정흠 창제 정신을 깊이 인식해야한다. 부디 공직자들은 공문서를 쓸 때 근본도 없는 조잡한 외국어 나열하지 말고 꼭 필요할 경우 한글로 병기하며 국민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부단히 찾아 쓰고, 새로운 우리말로 다듬어 쓰려는 노력을 더욱 더 기울여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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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가정교육이 사라졌다[천안신문] 한국은 이혼율, 저출산율, 자살율 세계 1위다. 성범죄율은 2위, 낙태율은 3위로 OECD 국가 중 꼴지 수준이다. 국민 행복지수도 꼴지 수준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가정교육(품성교육)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孝(효)와 禮(예)와 질서가 사라지고, 出世(출세)에만 혈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증명서를 위조하여 자식을 대학에 진학시키고, 불법을 자행해서라도 의사를 만들고 말겠다는 학부모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생을 훈계하는 敎師(교사)를 능욕하는 학부모까지 생겨났기 때문이다. 행복을 가정에서 찾지 않고 밖에서 찾으려는 잘못된 가치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른의 권위는 사라지고, 가족 간의 질서와 사랑 그리고 따뜻한 情(정)도 사라졌다. 부모 자식간의 대화도 단절되었다. 식사도 함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이들은 한없이 삐뚤어져만 갔다. 유대인의 가정은 건강하고 단단하다. 효와 예를 중시하는 가정교육을 4천년 동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高(고)출산과 이혼이 거의 없는 나라로 손꼽히는 유대인 나라다. 어른과 부모와 교사의 권위가 바로 서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품성은 99% 가정에서 형성되는 법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한국에는 가정교육이 없다. 가정교육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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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의리와 지조 그리고 기개는 어디서 오는가?[천안신문] 사기 자객열전에 보면 예양 선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양(豫讓)이라는 선비는 진나라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범씨와 중항씨를 주군으로 모시고 받든 적이 있다. 하지만 예양은 오래지 않아 그들을 떠났다. 그리고 만난이가 지백(智伯)이다. 지백은 그를 매우 존경하고 남다르게 아꼈으므로 예양 역시 주군으로 모시고 신하의 예를 다하였다. 그러나 지백이 조양자(趙襄子)자가 다스리던 나라를 침범하자, 조양자는 한씨가 다스리던 나라와 위씨가 다스리던 나라와 연합하여 지백을 멸망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백의 후손까지 모두 죽여 버렸다. 그리고 지백이 다스리던 땅을 삼등분하여 한씨와 위씨 그리고 조양자가 나누어 가졌다. 이도 모자라 조양자는 지백에 대한 원한이 큰 나머지 지백의 두개골에 옻칠을 해서 요강으로 썼다고 한다. 지백의 신하 예양은 산으로 달아났다. 그런 위급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조양자에 대한 원한을 더욱 키웠다. 도망 중에도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士爲知己者死, 女爲說己者容)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겼다. 이 말을 풀어보면 “아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가꾼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그는 깊은 산속으로 도망을 하면서 지백 주군께서는 이 못난 나를 알아주었다. 나는 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반드시 주군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 이 몸이 죽어서라도 지백주군의 원수를 갚아 은혜로 보답한다면, 내 혼백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도망에 성공한 예양은 성과 이름까지 바꾸었다. 지백은 원수를 갚기 위하여 조양자가 사는 궁궐로 들어가기 위하여 범죄를 저지른 후 죄수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조양자가 사용하는 궁궐화장실의 벽을 바르는 일을 자청하였다. 그는 지백의 숙적 조양자를 살해하기 위하여 몸에 비수를 품고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조양자가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예감이 이상하여 주위를 살피던 중 화장실의 벽을 바르는 죄수가 수상해보였다. 그는 그를 잡아 조사해보니 그가 바로 지백의 신하 예양이었다. 그가 몸속에 감추고 있었던 것은 비수였다. 조양자는 깜짝 놀라 왠 비수냐고 추궁하자, 예양은 망설이자 않고, “지백을 위해서 원수를 갚으려는 비수요.” 그 말이 나오자마자 조양자 주위에 있던 신하들이 예양을 단칼에 처단하려고 움직였다. 이를 본 조양자가 말했다. “그는 자기가 섬기던 주군의 원수를 갚으려던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조심하여 피하면 될 뿐이다. 더구나 지백은 이미 죽고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뒤를 이을 후손조차 없다. 그런 주군을 위하여 신하로서 목숨을 담보로 원수를 갚으려고 하였으니, 이 사람은 천하의 현명한 인간이다.” 조양자는 그의 죄를 묻지 말고 풀어주도록 하였다. 자유의 몸이 된 예양은 주군의 원수를 갚겠다는 신념을 버리지 못한 나머지 이번에는 몸에 옻칠을 하여 문둥이처럼 꾸미었을 뿐만 아니라 숯을 삼키어 벙어리처럼 행세 하였다. 이 모든 행동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위장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변장을 한 그는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걸로 연명 하면서까지 주군의 원수를 갚고자 하였다. 얼마나 완벽하게 변장을 하였으면 그의 아내까지도 예양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한번은 예양이 친구를 찾아가 만났다. 그 친구만은 예양을 알아보고 말했다. “자네는 예양이 아닌가?” 예양이 대답하였다. “그렇다네, 나일세.” 친구는 울면서 말했다. “그대의 재능으로 예물을 바치고, 조금만 조양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신하로서 예를 다한다면, 양자는 틀림없이 자네를 가까이하고 총애할 것일세. 그가 자네를 가까이하고 아끼게 된 뒤에 그를 암살하려는 의도를 실행에 옮긴다면 생각보다 일을 쉽게 성사 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찌 자기 몸을 혹사 하면서까지 조양자에게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가!” 이에 대하여 예양이 한 말은. “이미 예물을 바치고 남의 신하가 되어 섬기면서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두 마음을 품고 살면서 자기 주인을 섬기는 일일세. 따라서 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 흔히 있는 일은 아닐세! 그러나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일을 하려는 이유는 장차 천하 후세의 사람 중에 남의 신하가 되어 두 마음을 품고 주군을 섬기지 않아야 된다는 교훈을 주고자 함일세.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염치를 알고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하려는 것일세.” 그 말을 한 후 예양은 친구와 헤어졌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양자가 외출을 하려고 하였다. 이를 알아낸 예양은 조양자가 자나가려는 다리 밑에 잠복해 있었다. 조양자가 막 다리를 건너려고 할 때 갑자기 말이 놀라 울었다. 조양자는 직감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이는 틀림없이 예양 때문일 것이다.” 조양자가 부하들을 시켜 주위를 살펴보도록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예양이 숨어 있었다. 이에 조양자는 예양을 꾸짖었다. “그대는 일찍이 범씨와 중행씨를 주군으로 모시고 섬기지 않았는가? 지백이 그들을 다 멸망시켰지만 그대는 그들을 위해서 원수를 갚지 않고 도리어 지백에게 예물을 바쳐고 그의 신하가 되었지 않는가! 이젠 지백도 이미 죽었다. 그런데 그대는 어찌하여 유독 지백만을 위하여 원수를 갚겠다고 하는가?” 이에 예양이 말했다. “저는 범씨와 중행씨를 주군으로 섬긴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범씨와 중행씨는 모두 저를 보통 사람으로 대우하였습니다. 저도 역시 보통 사람으로써 그들에게 보답하였습다.그러나 지백은 저를 한 나라의 최고의 선비(國士:국사 온 나라에서 재주가 특별히 뛰어난 선비)로 대우하여 주었습니다. 저 또한 한 나라의 걸출한 선비로 그에게 보답하려는 것입니다.” 조양자는 탄식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 예양 그대여! 당신이 지백주군을 위하여 충성과 절개를 지켰다는 이름은 벌써 이루어졌네, 과인 또한 그대에 대한 용서도 이미 충분히 했네, 따라서 그대는 스스로 살 계책을 세움이 마땅할 것이나, 나는 더 이상 그대를 놓아 주지 않을 것이네!” 조양자는 병사들에게 그를 체포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예양이 말했다. “신이 듣건대 현명한 군주는 남의 미덕을 감추려 하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명분을 위하여 죽을 의리가 있다고 합니다. 전날 주군께서 저를 너그럽게 용서한 일로 천하 사람들이 당신의 현명함을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늘의 일로 저는 진실로 죽어 마땅합니다. 하지만 청컨대 당신의 옷을 얻어, 그것을 칼로 베어 마지막으로 원수를 갚으려는 뜻에 이르도록 해주신다면, 비록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감히 바랄 수 없는 간청이겠지만, 감히 제 마음속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조양자는 예양이 매우 의롭다 여긴 나머지 사람을 시켜 자기 옷을 예양에게 가져다 주도록 하였다. 예양은 칼을 뽑아들고 세 번을 뛰어올라 조양자의 옷을 공격하면서 말했다. “이로써 나는 지백주군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었다!” 예양은 곧 칼에 엎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뜻이 있고 기개가 살아있는 선비들은 이 소식을 듣고 모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예양의 말 중에 국사로서 대접하니 최고의 선비로 보답해야 한다는 말과,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는 말은 오늘날까지 최고의 명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사마천이 비록 한 사람의 자객에 불과한 예양을 절개를 지킨 선비로 만들어 기록으로 남겨 놓은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의 의리와 지조 그리고 기개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인류의 역사가 지속 되는 한 남녀를 통틀어서 남성은 남성의 능력을, 여성은 여성의 외모를 인정해 주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전통 유교 사회의 주군에 대한 충성을 논할 때 맹목적으로 주군에게 복종하는 것을 충성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공자만 해도 춘추시대에 여러 나라의 임금에게 돌아다니며 유세를 통하여 벼슬을 구 하였다. 이 경우의 충성은 일방적 관계가 아닌 쌍방적 호혜와 계약의 관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쌍방적 호혜와 계약의 관계지만 그 속에서 싹튼 미덕과 아름다움을 이야기로만 들어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오늘날은 싸구려 지도자, 가식적인 사람들의 협잡이 더 돋보이는 세상이다. 그래서 예양은 영원히 우리 머리와 가슴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춘풍 다 보내고 나뭇잎이 진 추운 계절에 네 홀로 피였느냐? 아마도 매서운 서릿발에 높은 절개를 지키는 것은 너뿐인가 보구나." 강직한 성품으로 바른 말을 잘하여 여러 번 파직 당했던 조선 후기 영조 때의 문신이정보가 지은 ‘국화야 너는 어이’라는 시이다. 그의 절개는 대쪽이요 지조는 국화 같았던 선비였다. 보름달과 함께 그런 선비나 예양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디 나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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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러분 앞에서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관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 입니다[천안신문] 최근 각종 언론에는 연신 '서이초 교사 사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등 여러 굵직한 이슈들이 나온다. 국민들 대부분은 그 이슈들은 기억하지만 그 굵직한 이슈와 불가분한 관계에 있는 집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않는게 대부분이다. 집회현장에서는 해당이슈에 대해 상반되는 의견대립 그리고 주장 등 현장속에는 정말 전쟁통이 따로 없다. 실제전쟁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경찰관은 아군도 적군도 아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느 누구도 경찰관의 편이 아니다. 하지만 집회현장에서는 때로 집회참가자의 슬픔이 분노로 바뀌어 그 분노 총구방향을 엉뚱한 경찰관에게 오조준을 한다. 얼마 전에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이 격양되어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를 통해 국회로 진입하려다가 경찰과 충돌했고 출입셔터를 내렸음에도 지지자 200여명이 밀치고 경찰이 막는 상황이 반복됐고 어느 편도 아닌 경찰관에게 폭행을 하고 이것도 모자라 경찰관의 방패뿐만 아니라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경찰을 밀쳐 넘어뜨려 얼굴에 주먹을 들이밀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한다. 물론 집회 특성 상 몇마디 안하고 집회를 조용히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집회참가자들도 조용히 할거면 집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면 되지 굳이 왜 거리로 나오겠는가, 국민들 앞에서 의견을 내어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집회현장에서 어느 편에 해당되지않고 집회를 원활히 잘 할 수있도록 중간자, 심판 같은 역할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하고 욕설을 하는 것은 공감과 지지는 커녕 오히려 반감만 살 뿐이고 국민들은 집회참가자들의 구호가 아닌 집회참가자가 저지른 불법적인 행위들에 기억할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공권력에 대해 막강한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당한 공권력이 나올수있도록 서로 존중해달라는 것이다. 결국 이런 상호 존중이 더 성숙한 집회문화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회참가자들도 개개인이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집회를 한다. 소중함의 대·중·소는 없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가족인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관도 지켜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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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세계적인 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 흥을 담아가자[천안신문]오는 10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천안종합운동장을 비롯 인근에서 ‘천안흥타령춤축제2023’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춤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국제춤대회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신나는 즐길거리로 방문객들에게 흥겨운 경험과 신나는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천안의 이름에 걸맞은 향토문화축제가 처음 시작된 건 1987년 박중배 시장 때 천안문화원이 주관하여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천안삼거리문화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주요행사는 전야제로 노제, 능소 아가씨 선발, 박도령 선발 백일장 등이며, ‘흥타령’ 합창을 비롯한 농악·시조 등의 민속과 현대판 노래자랑으로 흥을 보태며 연극·음악회 등의 문화행사도 곁들였다. 이렇게 천안삼거리문화제로 이어 오다가 2002년 성무용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삼거리축제를 업그레이드하는 역동적인 문화제를 구상하게 되었다. 경제시장을 표방하는 성무용 시장의 취임 첫해 삼거리문화제에서 여러 개선할 사항들을 직접 보면서 공직 내부는 물론 자문단 교수, 문화계까지 이의 개선책에 대해 강도 높은 주문이 있었다. 필자도 그 당시 느꼈던 사항들로 16회째를 맞은 삼거리문화제가 백화점식 프로그램과 주제의식 결여는 물론 여흥 위주 낭비성 축제로 전락과 함께 시민 자발적 참여에도 미흡함이 나타났다. 2002년 제16회 삼거리문화제가 끝난 뒤 이의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다. 문화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에서도 문화제를 혁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확산되었다. 특히 경제시장을 자처한 성무용 시장은 지역축제에도 경영마인드를 도입, 삼거리문화제를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축제로 탈바꿈시키라고 담당 부서에 강력히 주문했다. 필자가 정책팀장시 결재받으러 들어갈 때마다 천안의 정체성을 무엇에서 찾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때마다 천안의 정체성은 ‘흥’과 ‘편안’ ‘교통’ ‘발전’이라고 대답했다. 그때 시민이나 교수 등 천안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천안삼거리 흥~흥~’ 노래의 ‘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003년부터 성무용 시장은 전안의 정체성에 맞는 지역문화제 틀을 바꾸는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 개선 방향과 정도. 주제는 무엇으로 하고 기존 것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가의 여부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 여론 수렴을 위해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세미나도 주최했다. 시민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들과 토론자들 대부분은 문화제 혁신에 공감했다. 특히 주제발표를 맡은 천안대 김춘식 교수는 새로운 삼거리문화제의 구체적인 형태까지 제시했다. 그는 삼거리문화제에 걸맞은 주제로 ‘삼거리 흥타령 페스티벌’을 발표했다.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성을 확보하기가 쉽고 천안삼거리와 흥타령이라는 천안의 역사·전통자원을 축제 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준비단에는 김춘식 교수를 비롯해 천안문화원 이정우 사무국장, 천안신문 이창수 편집국장, 대전일보 고경호 기자, 천안미협 현남주 지부장 등 지역언론인과 예술단체, 공무원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렇게 하여 2003년부터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천안흥타령춤축제가 탄생하게 되었고 천안제일고에서 천안역을 거쳐 갤러리아백화점까지 가는 장관의 거리퍼레이드가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후 흥타령춤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년 연속 지역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되었으며, 2012년에는 국제춤축제연맹을 창립 성무용 시장이 초대회장으로 선임되었고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연인원 100만명 이상이 찾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춤축제로 명성을 드높여 왔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2번의 행사가 취소되었다가 이번에 야심 차게 확대 추진하는 만큼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천안종합운동장에는 주무대인 흥타령극장을 포함한 4가지 특별 무대와 기념 조형물, 포토존, 체험·홍보부스 존이 설치되며 메인 행사인 전국춤경연대회는 국내 최고의 춤꾼들이 참가해 일반·청소년·흥타령·스트릿·대학무용·댄스컬부 6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국제춤대회는 17개국 17개 팀이 참가한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길거리 댄스 겨루기와 시민참여형 경연 막춤대첩도 있고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기존 신부동 구간에 더해 추가로 불당동 구간까지 확대했으며 37개 팀 2500여 명이 참여한다. 아울러 축제장에서는 댄스와 뮤지컬을 합한(댄스컬) 능소전 공연, 자유로운 창작(프린지) 페스티벌, 춤을 주제로 한 기획공연, 각종 체험행사, 먹을거리 장터,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관과 농특산물한마당 큰잔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이번 춤축제 기간에 가족 지인들과 함께 천안종합운동장 인근 행사장에 와서 천안의 흥을 맘껏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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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가짜 좌파와 가짜 우파[천안신문] 좌파와 우파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위치한 이데올로기를 추구 한다. 즉 좌파는 사회주의, 사회 민주주의, 기독교사회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반면, 우파는 보수주의, 권위주의, 자유민주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를 지지한다. 따라서 좌파와 우파는 추구하는 가치나 목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좌파는 평등, 사회정의, 급진적인 개혁을 강조하는 반면, 우파는 개인의 자유와 자율과 점진적인 개혁을 강조한다. 세상은 단순히 흑백이 아니듯이 좌파와 우파 모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그래서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의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 진영에서 내는 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나름의 대응 논리를 개발할 수 있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진영의 소리는 30%만 듣고 상대 진영의 소리를 70% 정도 들어야 상대를 설득할 내 논리를 세울 수 있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상대편의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좌파와 우파의 관점을 모두 고려하면 보다 합리적인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극단적인 좌·우파가 상대방의 소리나 논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좌·우파 일수록 가짜가 많다. 실제로 가짜 좌파는 진보적인 가치를 내세우면서도 그 가치와는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평등과 포용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건설 현장에서 폭력으로 금품을 갈취하는가 하면 사업 진행을 힘으로 막는다. 민주당의 이재명 지지자들 중 특히 개딸들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강압적으로 억압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추종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진보적 가치인 자유와 자율의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지 묻고 싶다. 가짜 좌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보적 가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환경 보호를 주장하면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거나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진보적 가치의 본질을 왜곡하는 이기주의의 한 단면이다. 가짜 좌파는 자본주의 체제의 전면적인 폐지를 주장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완전히 제한하는 사회를 구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현실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극단주의적인 주장일 뿐이다. 가짜 우파도 마찬가지이다. 보수적인 가치를 내세우면서도, 행동은 그 가치와는 상반되는 경우가 있다. 보수주의는 합리성과 논리를 중시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짜 우파는 종종 반지성주의적 행동을 한다. 예를 들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펼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다. 윤석열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강조한 데도 불법과 변칙이 좌파만이 아니라 우파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위에서 권위적으로 찍어 누르면 말을 더 안 듣는다고 해도 마이동풍이다. 이게 권위주의 잔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가짜 우파는 보수적인 가치를 내세우면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강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수적인 가치를 이용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또 있다. 가짜 좌파는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대 세력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이점은 우파도 피장파장이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좌·우파는 상대편에 대한 다양한 출처의 정보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좌파와 우파 공히 상대방을 지지하는 언론, 사회관계망(SNS)을 보고 관련 도서도 숙독할 필요가 있다. 진영을 떠나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가 필요하다. 특히 좌파와 우파는 서로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너 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편견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의 편견을 인식하고 그것이 자기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좌파와 우파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노력할 가치가 있다. 그 이유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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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구청장의 지위와 역할 제대로 수행하자[천안신문]기초 지방자치단체에 자치구가 아닌 행정구가 있다. 천안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에 따르면 구청은 하부행정기관에 속한다. “구청장은 시장의 명을 받아 소관 사무를 관장하고, 소속직원과 읍면동장을 지휘ㆍ감독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에는 구청을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예산 절감 등 효율 면에서 설치하지 않은 지자체도 있다. 천안시 구청 설치 개요를 살펴보면 필자가 정책팀장시 2004년 1월 인구 50만 대도시 진입 정책 입안을 했다. 전 직원과 시민들께서 함께 노력을 기울여 2004년 12월 4일 전국 12번째로 50만 대도시에 진입하게 되었다. 인구 50만 대도시가 되면 도시계획 등 많은 업무가 중앙·도에서 위임되어 시민들이 많은 혜택을 받는다. 또 인구 50만이 넘어야 구청을 설치할 수가 있다. 2006년 천안발전 중기 로드맵을 만들며 인구 52만이 넘었으니 2개 구청을 설치하자고 시장께 건의하여 서북구에는 옛 천안군청 청사를 동남구에는 옛 천안시청 청사를 활용하자고 했다. 그 당시 천안시청과 천안군청이 없어져 공동화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가 매우 심했다. 2007년 1월부터 시민 홍보와 시민공청회, 시의원, 국회의원 설득을 진행했다. 시민단체에서 행정력 낭비라 반대했지만, 구청으로 42개 사무위임에 따른 시민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균형발전 거점 역할에 대한 기대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급했던 것은 2008년은 18대 대통령 취임이 있어 역대 정권을 보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이 공무원 수 줄이는 것이기에 2007년 말까지 구청 신설에 대한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신도시 측 시의원들의 반대가 심했고 구도심 측 시의원들은 찬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설문 조사 결과 68.8% 찬성을 보였기에 힘을 받았다. 당시 윤 모 자치행정국장과 유 모 시의원이 본회장 찬성 발언 등 동조해 주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2007년 12월 14일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2개 구청 설치 승인을 받아냈다. 즉시 구성설치에 따른 개청준비단을 꾸려야 했다. 개청준비단은 분야별 추진팀을 구성 각종 조례·규칙 등 자치법규 개정과 사무 인수인계, 인력조정, 예산계획 수립 등 구청 설치를 위한 실무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촉박하기에 경험 있고 아주 유능한 직원들을 선발해야 했다. 구청 개청 준비단 추진계획서를 만들어서 시장실로 가서 시장께 말씀드렸다. 단장은 인사, 기획 등 경험 있는 시청에서 가장 유능한 안 모 신안동장을 비교적 일이 적은 시민회관장으로 전보시켜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시장도 동의하면서 본격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구청 명칭이다. 그때 시장께 지역 특성을 살려 동남구 청사는 오룡구청으로 하고 서북구 청사는 위례구청으로 하자고 건의했다. 오룡은 오룡쟁주 천안 이름이며 위례는 백제초도 위례 이름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반대로 촌스럽기 그지없는 동서남북 이름을 딴 동남구청, 서북구청이라 이름 지어졌다. 2008년 7월 1일 주민들을 초청하여 양 구청 개청식을 했다. 구청사는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청사를 활용했다. 구청 설치에 따른 민원혜택 증진과 양 지역 발전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요즈음 애초 목표했던 구청의 역할에 대해 회의가 든다. 인력이 늘어난 데 대한 인건비 증가보다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본연의 역할에 대해 무용론까지 제기된다. 구청 고유업무 정상 추진은 물론 읍면동장까지 지휘해야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 구청장은 퇴직을 위한 거쳐 가는 자리로 또 읍면동장은 구청장보다 시장 눈치나 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31개 읍면동을 전부 관리할 수 없다. 구청장이 관할구역을 수시 돌아보며 챙겨야 한다. 구청 과장이나 읍면동장 위에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가장 바쁘게 쏘다녀야 하는 자리다. 힘들게 설치한 구청 무용론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양 구청장은 더 분발하기 바란다. 주민들 불편사항을 찾아 세심히 살피고 신고나 건의가 들어오면 최우선으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구청장 이름에 걸맞게 구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임을 늘 명심하고 더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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