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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 80년대 지방행정의 고단함 기억해 주길[천안신문] 1980년대 초 고향 읍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군청 시청 시설공단에서 총 39년을 근무하였기에 추억도 많다. 공직에 들어온 후 행정통계나 각종 지시사항, 참고사항 등을 매일 꼼꼼하게 행정수첩에 기록해 왔다. 80년대 서기 주사보로 근무할 때 행정수첩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물론 천안의 일면이지만 대동소이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요즘 공직자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용어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모두 잊혀질 것이기에 몇 가지만 적어본다. 82년 1월의 기록에 군수 연두순시 준비 읍장 지시사항으로 읍청사진입로 모래준비, 유리창 청소, 이발·면도·복장 단정, 논 짚단정리, 도로변 가드레일 청소 등이 기록되어 있다. 86년 9월에는 내무무장관 시정방침으로 “국민을 하늘같이 알고, 국민을 하늘같이 두려워하며, 국민을 하늘같이 모신다.”라는 좋은 말도 있다. 86년 11월 군수 지시사항으로 추곡수매 1등, 농토배양 조기 완료, 인구증가 억제, 위민실 철저 운영, 고추대 뽑기, 87년 1월에는 당 숙직 철저, 출퇴근엄수, 무단이석 금지, 도박 근절, 건전활동 전개 등 이중 도박 근절, 인구증가 억제에 있어 만감이 교체한다. 87년 3월에는 매주 금요일 청소의 날, 도로변 비닐수거, 조롱박심기, 꽃호박 심기, 도로변 꽃길 조성, 등기소 유치, 의원 내각책임제 홍보, 독립기념관 개관 참석자 인솔 준비 등이 있고 88년 5월에는 6공화국 국정지표 숙지, 공직기강 확립, 무사안일 지양, 올림픽 대비 질서 확립, 신뢰 화합 밝은사회 조성, 범국민 서울올림픽 참여운동 전개, 지방도변 꽃묘식재·제초작업, 고속도변 지붕도색 등이 있었다. 88년 11월에는 추심경 추진, 마을 노변정화, 체납세금 일소, 동향보고 철저, 고추수매·추곡수매·산불조심·반상회 철저, 쥐잡기 지도 등 지금은 그리운 추억의 행정용어들이다. 80년 초 지방공무원들이 일선에서 추진했던 범 국가적 시책으로 요즘은 질타를 받는 70년대 말부터 시작된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로 인구폭발을 막자는 취지로 2000년대 이후 인구가 감소해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당시엔 생각하지 못했다. 8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둘도 많다!” “하나 낳아 알뜰살뜰”, “축복 속에 자녀 하나 사랑으로 튼튼하게” 등 인구폭발 대비 당시 정관수술 난관수술을 거의 반강제적으로 할당했다.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 강제적 통일벼 보급도 있었다. 이때 나온 말로 소속입건(小束立乾 벤 벼를 세워 말리기), 소주밀식(小株密植 벼를 총총히 심기), 생고시용(生藁施用 추수가 끝난 논에 볏짚을 썰어 놓고 쟁기로 가는 거), 추경(가을 논갈이), 춘경(이모작 위한 봄 논갈이), 건답직파(마른논에 볍씨를 뿌림), 퇴비증산(지력 향상을 위한 퇴비증산 경쟁적 실시), 피사리(논에 난 피 공무원들이 뽑아주기), 벼 베기(도로변 논 횃불 들고 공무원들이 벼 베어주기) 등 요즘은 들어보지 못하는 생소한 말들이다. 70~80년대 지방행정을 조장행정 종합행정이라 했다. 공직자들이 주민들을 이끌었다. 60~70대 공무원들만이 알 수 있는 그리운 행정용어로 필자도 업무노트를 넘기면서 다시금 추억에 젖어본다. 특히 조장행정의 대표격으로 인구억제, 산림녹화, 식량증산 등 대통령부터 장관 도지사 군수까지 국정 제일 과제로 추진하여 전국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이행을 강도 높게 채근하는 등 인구억제 실책을 제외하고는 오늘의 푸르고 배부름을 이루게 된 것으로 본다. 식량자급자족 사례로 그 당시 밥맛 좋은 아끼바리(추청벼)를 대부분 선호하였기에 통일벼를 꺼리는 게 농촌의 당연한 풍토로 씻나락(볍씨)을 통일벼로 하고 있나 마을별 담당공무원으로 하여금 확인토록 하여 아끼바리(추청)의 경우 발로 뒤엎고 다니기도 했다. 마을 도로포장, 하수구 설치, 화장실 개량, 하천 보설치 등은 관에서 시멘트만 대주고 인력을 마을 주민들이 나서는 부역(무보수 공짜일)으로 해결하였다. 매월 1일 15일은 새마을 대청소의 날이었다. 새벽 6시면 이장이 앰프를 틀어 사람들을 깨웠다. 우리 세대 공직자들은 그때 새마을 노래를 하도 많이 들어 지금도 기억한다. 1.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2.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푸른 동산 만들어 알뜰살뜰 다듬세, 3.서로서로 도와서 땀 흘려서 일하고 소득증대 힘써서 부자마을 만드세 이처럼 70년대 80년대 공직자들은 막일꾼으로 자칭 머슴처럼 낮 시간대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현장에서 몸으로 때우며 뛰고 밤이 되어야 사무실로 와서 밀린 잡무를 처리했다. 공직자가 걸어 온 길은 후세 사람들에 의해 평가가 남겨진다. 후배 공직자들과 시민들께서는 70~80년대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 박봉임에도 주민을 위해 오로지 명예만을 먹으며 위민(爲民)의 꽃을 피워온 공직자들을 잊으면 안 된다. 후배 공직자들도 이러한 선배들의 희생적인 토대속에서 오늘날 일하기 좋은 공직풍토가 조성되었으므로 꼰대라 무시하지 말고 선배들을 공경해야 한다. 손가락질당하지 말고 손뼉 치며 칭찬하는 주민이 많도록 내 자신 더 추스르며 깜깜한 어둠속에서도 한 점 부끄럼 없도록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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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지방자치단체장의 쓴소리 수렴은 보약[천안신문]고금을 막론하고 아랫사람의 쓴소리는 보약이 된다고 했다. 논어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고 있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 태종 때 백성의 소리를 들어주는 신문고를 설치했다.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해결하지 못한 백성에게 이를 해소해 주기 위해 대궐에 북을 달아 소원을 알리게 하던 제도이다. 억울한 백성은 누구나 거주하는 곳의 관청에 그 원통함을 고하고, 그 관청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신문고를 두드려 국왕에게 직접 호소하며, 접수된 사안은 사헌부로 하여금 규명하게 한 뒤에 정당한 것은 판결해 원통하고 억울함을 펴게 하고, 사사로운 원한과 무고로 인한 것은 북을 치는 자를 처벌하는 제도였다. 그러나 세종 때 허조의 진언에 따라 수령고발금지법을 시행하였다. 사리에 맞고 안 맞는 것을 불문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멸하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상하존비(上下尊卑)의 명분을 확립하고자 했다. 수령은 백성의 부모이고 백성은 수령의 자식인데, 자식으로서 부모를 고소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적용하여 그 당시 매우 아름다운 법이라고 보았다. 법의 내용은 관찰사·수령을 일반 백성이 고소한 경우 이를 수리하지 않으며, 고소자를 장(杖) 100, 도(徒) 3년에 처하였다. 이 금지법은 세조 때 금지되었다가 성종 때 부활하여 조선말까지 갔고 그 이후 내내 수령의 잘못을 고할 수 없게 되자 전국적으로 탐관오리 수령들이 발호하게 되므로 백성들이 피해를 봄은 명약관화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우리나라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께서도 오늘날에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악법을 만드는 실수가 있었다며 물론 보완책이 있었지만 이 수령고발금지법을 꼬집기도 한다. 요즈음에도 목민관인 지방자치단체장의 독선으로 주민이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기관장이 되면 人(사람)의 울타리가 쳐지고 언로가 막히며 더구나 쓴소리 듣기를 싫어한다. 바른 소리 하는 주민이나 직원이 있으면 겉으론 ‘잘했어, 이런 소리 자주 해줘’ 하면서 뒤로는 ‘그 녀석 싸가지 없어’ 하며 꽁하게 담아두었다가 멀리하거나 인사 시 좌천이나 승진 누락 등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그런 것을 자주 경험하는 이들은 쓴소리보다는 장(長)이 좋아하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하게 된다. 후환이 두렵기에 보통 용기를 가지고는 할 수 없는 게 쓴소리다. 또한 ‘나만큼 아는 사람이 없다. 내가 최고다’라는 이러한 자만의 생각으로 가득 차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재가 없다는 말을 자주하며 자기만 돋보이게 하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부하 직원들이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그 전문성을 행정에 활용하려 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는 행태에 귀한 인재들이 사장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삼십여 년 전 필자가 주무관이었을 때 당시 이근영 시장에게 ‘쓴소리 5분 듣기’ 시간을 갖자고 건의했다. 각 과장급에서 고용직까지 직급별로 5명씩 40여 명 선정하여 ‘시장과 쓴소리하기’ 시간을 여러 번 갖게 됐다. 처음에는 시장이 어려워 말문을 열지 못하자 시장이 뒤로 돌아앉고 그때부터 시장의 권위주위적 행태와 간부들 일 안 하기, 승진 인사 불공정 등 봇물 터지듯 쓴소리가 쏟아졌다. 이근영 시장은 쓴소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아량을 보여주어 그때부터 직원들과 쓴소리하기가 정착하게 되었다. 이 시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시정조직을 전반적으로 혁신할 쓴소리 개선안을 필자에게 만들라 해서 이를 토대로 대폭 바꾸어 나가기도 했다. 필자가 정책팀장인 성무용시장 때에는 바뀌어야 할 공직행태에 대한 개선책을 만들라 해서 시장 부시장·간부·직원 등 직위별 행태와 본청·의회·사업소·읍면동 등 기관별 행태, 행정·조직·민원 내부분야에 대한 행태 등 전반적인 개선안을 제시하여 바꾸기도 했다. 일례로 시장이 바뀌어야 할 행태에 있어 ①작은 부분에 치중하여 백년대계 큰 그림을 놓친다. ②결재 시 앉으란 말 안 한다. ③외부 행사 시 시간을 잘 안 지킨다. ④지지하지 않은 사람들 포용력이 약하다. ⑤시장 의도가 중간 간부에 막혀 직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부시장이 바꾸어야 할 행태로 ①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다. ②자기 고향 군수 출마 노력만 한다. ③결재 시 농담 위주로 한다. ④중앙·충남 근무경력을 살려 시에 도움 되어야 하는데 미흡하다. 그 이후 시장들은 ‘전 직급이 참여하는 전반적인 쓴소리 듣기’를 들어보지 못했으며 사안이 생길 때마다 단편적인 지시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쓴소리 속에 답이 있듯이 지방자치단체장은 인의 장막을 거두고 자만과 독선도 버리며 정기적으로 각계각층의 쓴소리를 많이 또 크게 들어 주민들로부터 마음을 얻음은 물론 유능한 참 목민관이라는 칭찬을 많이 듣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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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정치인의 비명, 스포츠의 울림[천안신문] 세계 최대 인터넷 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원래 DVD 대여업으로 출발했다. 1990년대 비디오테이프와 DVD 대여점의 최대 강자 블록버스터는 미 전역에 약 9,000개 매장을 보유하였으며 연 매출 60억 달러인 거대 기업이었다. 신생기업 넷플릭스의 우편 대여가 위협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부에서 기존 사업을 뒤집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 잘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잘 것 없던 넷플릭스의 우편 대여가 위협적임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도 과감히 현실을 파괴하지 않으면 타깃이 될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다. 경영자는 반드시 현실을 반대로 보는 시각을 길러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특히 정치인은 반대로 보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 현실은 늘 역설과 아이러니 계곡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 기각은 아무도 예측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대북 송금 의혹 등 여러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 그런데 보기 좋게 국회 동의를 얻은 영장이 기각되었지 않은가? 그래서 전략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우리 정치인들은 전략적 사고가 부족하거나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정책은 장기적인 국가 발전을 위한 전략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둘째,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인들은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향은 국가 발전을 위한 전략적 사고를 어렵게 한다. 셋째,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 한국 정치인들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여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전략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한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가격 폭등,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사회갈등 등과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기적인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장기적인 과제다. 그러나 한국 정치인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 결과, 이러한 문제들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 정치인들이 전략적 사고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정치인들이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략적 사고를 함양한다면, 국가 발전을 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요, 자기 자신의 정치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야구, 수영, 베드맨턴 금메달에서 보듯이 스포츠는 괜찮은데 정치가 엉망이다. 민주당엔 민주가 없고, 국민의힘당엔 국민이 없다는 말처럼 한국 정치가 수준 미달이라는 말은 정치인의 품격과 능력 부족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품격과 능력을 향상하고,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을 줄이고, 정치 비리와 부패를 근절해야 하며, 반대로 보는 시각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는 자세를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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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 주군에 매달리기 보다 여야 아우르는 후보가 선량이 된다[천안신문]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은 4월 10일이다.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이라고 하며 선량의 법률적 의미로는 가려 뽑힌 뛰어난 인물이라는 뜻으로, 국회의원(國會議員)을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요즈음 자천 타천으로 소위 지역일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당사자들은 나름대로 이름을 알리기 위한 현수막 게시와 전화는 물론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천안 후보로 회자하는 이들을 보면 다선의원과 신인도 있으며 중앙부처 장·차관, 검찰 지청장, 대통령실 행정관, 시·도의원 출신도 있다. 천안의 역대 국회의원선거 정당별 득표율을 보면 민심의 추이를 읽을 수 있다. 선거구별 보수와 진보 지지율을 살펴보면 천안은 대체로 보수가 우세하다가 젊은 층 유입확대 및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진보가 우세로 바뀌었다. 국회의원 당선자에 있어서는 선거구별 전체적으로 보수가 우세하더라도 보수진영에서 2명이 출마 시 표가 쪼개져 진보에 진다는 것을 역대 통계에서 알 수 있다. 대통령이 속한 정당 후보자라 하더라도 당선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인물 위주 선택의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2020년 제21대(진보 우세), 문재인 대통령 ▹갑(동남구) : 더불어민주당 49.34%, 미래통합당 47.92% ▹을(서북구) : 더불어민주당 58.83%, 미래통합당 34.89% ▹병(동남구) : 더불어민주당 48.01%, 미래통합당 41.04% ▶2018년 재·보궐선거(진보 우세), 문재인 대통령 ▹갑(동남구) : 더불어민주당 57.78%, 자유한국당 32.85% ▹병(동남·서북) : 더불어민주당 62.17%, 자유한국당 28.38% ▶2016년 제20대(진보·보수 박빙), 박근혜 대통령 ▹갑(동남구) : 새누리 45.46%, 더불어민주 34.62%, 국민의당 17.41% ▹을(서북구) : 새누리 29.03%, 더불어민주 52.70%, 국민의당 14.74% ▹병(동남구) : 새누리 30.18%, 더불어민주 49.67%, 국민의당 20.13% ▶2012년 제19대(보수 우세), 이명박 대통령 ▹갑(동남구) : 새누리 40.02%, 민주통합 51.53%, 자유선진 8.43% ▹을(서북구) : 새누리 40.02%, 민주통합 41.91%, 자유선진 18.06% ▶2010년 재보궐선거(보수 우세), 이명박 대통령 ▹을(서북구) 한나라 46.91%, 민주 38.83%, 자유선진 14.25% ▶2008년 제18대(보수 우세), 이명박 대통령 ▹갑(동남구) : 통합민주 38.26%, 한나라 35.56%, 자유선진 24.17% ▹을(서북구) : 통합민주 14.84%, 한나라 35.79%, 자유선진 42.80% ▶2004년 제17대(보수 우세), 노무현 대통령 ▹갑(동남구) : 한나라 30.12%, 열린우리 45.33%, 자민련 18.32% ▹을(서북구) : 한나라 24.90%, 열린우리 45.51%, 자민련 13.25% ▶2000년 제16대(보수 우세), 김대중 대통령 ▹갑(동남구) : 한나라 29.62%, 새천년민주 36.38%, 자민련 27.83% ▹을(서북구) : 한나라 16.55%, 새천년민주 21.27%, 자민련 40.59% ▶1996년 제15대(보수 우세), 김영삼 대통령 ▹갑(동남구) : 신한국 27.24%, 새정치 8.12%, 자민련 49.78% ▹을(서북구) : 신한국 16.50%, 새정치 10.92%, 자민련 60.46% 자천 타천 거론되는 출마자 중 시민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애초 뿌리내렸던 자기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로 옮긴 이들로 “유권자를 호구(虎口)로 보는가?”라는 소리가 나온다. 새로운 지역에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몇 배로 열심히 뛰어야 함은 물론이다. 본선에 앞선 예선전 경선이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는 호사가들의 이야기가 많다. 도지사 출신과 같은 당 전 국회의원 간의 거물급 빅매치나 검찰 지청장 출신과 같은 당 현직 장관의 경선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한다.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출신들의 경선이나 같은 당 시의원들과 도의원의 현역 국회의원과 내부경선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벌써 관전평 온도를 올리고 있다. 아직 내년 4월 본선까지는 시일이 좀 남았지만, 후보자들은 몸이 단다. 여당과 야당 극심한 대립으로 유권자들 간에도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요즈음 민심의 향배에서도 자기가 속한 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일편단심 해바라기성 후보자보다 반대쪽도 아우르는 진영타파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열린 후보자를 원하고 있다. 지역의 민심 흐름을 잘 살펴 시민을 위한 진정한 선량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어야 함은 물론 대통령이나 당 대표의 손을 잡고 매달리며 의존하기에 앞서 주민 뜻을 잘 살리는 지혜를 발휘하는 그것이야말로 예선전에서도 이기고 본선에서도 이길 수 있는 행운의 키가 될 것이다. 모쪼록 주민을 하늘같이 소중히 여기는 이민위천(以民爲天)의 마음가짐과 물이 능히 배를 띄우지만, 또한 능히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의 무서움을 아는 후보자가 많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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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 공직자여!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우리 한글 애용하자[천안신문] 한글날이 다가온다. 한글날은 훈민정음의 반포를 기념하여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국경일이다. 매년 10월 9일에 기념한다. 한글날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 공휴일이며, 5대 국경일이기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당시 최만리 등 사대주의에 빠진 대부분 신하는 중국의 제도를 버리면 안 된다며 극렬한 상소를 했으나 세종대왕은 이를 물리치고 우매한 백성들을 위하는 일념으로 거의 혼자서 한글 창제에 매진하여 1443년 훈민정음을 만들고 1446년 이를 반포하여 오늘날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글을 더 애용하고 더 사랑해야 함에도 오늘날 외국어의 무분별한 봇물 아래 근본도 없는 글자사용을 남발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국민을 선도해야 할 행정기관에서 더 잘못하기에 행정안전부에서는 “행정업무운영 편람”을 만들어 문서작성의 일반원칙으로 “공문서는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하며 문서는 어문규범을 준수하여 한글로 작성하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여야 한다.”라고 지침을 전국 행정기관에 통보하였다. 문서는 「국어기본법」에 따른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그 밖의 외국어를 함께 적을 수 있으며, 가로로 쓴다. 또한,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 사용으로 문서의 내용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일반화되지 않은 약어와 전문용어 등의 사용을 피하여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여야 하며 행정용어 순화어를 활용하여 쉬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국민 행정명령이나 국민에 안내하는 고시‧공고문은 국민친화적 용어를 사용하여 작성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아울러 품격 있는 표현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신조어 사용을 지양하며 표준어를 사용한다. (예: R&D → 연구 개발 / 모니터링 → 점검, 실태 조사 등)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에서 “문서는 ‘국어기본법’에 따른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그 밖의 외국어를 함께 적을 수 있으며, 일반화되지 않은 약어와 전문용어 등의 사용을 피하여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여야 하고 행정기관은 공문서 작성 등 업무수행 과정에서 쉽고 바른 우리말과 글을 활용하여 국민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였다. 그러나 중앙정부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를 잘 이행하지 않고 있다. 우리 천안시의 경우 “2023 주요업무계획”을 보면 단편적이나마 외국어 사용 남발을 확인할 수 있다. 따숨 마켓, ONE-PASS 서비스, 스타트업, 클러스터, 에코벨리, 천안人 세계IN, 언택트 서비스, 드론, 드림 서포터즈, AI·ASF청청화, 스마트업, 업사이콜센터, 리츠산업, 스마트한 폐기물관리, 칫솔 바꿔준 DAY, 그린 리모델링, 아트-스페이스, 원스톱케어서비스, 애프터서비스 등 혼란스럽다. 국립국어원의 행정용어 순화 코너를 보니 마켓(장터), 스타트업(창업기업, 새싹기업), 클러스터(산학협력지구), 언택트(비대면), 드론(무인기), 서포터즈(응원단), AI(조류독감),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원스톱(통합, 일괄), 업사이클(새활용), 리츠산업(부동산 투자신탁), 아트 스페이스(문화공간), 애프터 서비스(사후 고객서비스) 등 좋은 순화어가 나온다. 천안시 공직자들이 외국어 수준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행정안전부의 “행정업무운영 편람” 내용을 잘 숙지하지 못해서인지 전직 공직자인 필자가 봐도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많을진대 시민이 보라고 시 게시판에 올려놓은 2023 주요업무계획서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행정순화용어 찾아보기 코너도 있고 의문나는 단어에 대한 질문답변 코너도 있으니 공문서나 업무계획서를 만들 때 자주 활용해야 할 것이다. 행정기관의 공공언어가 쉬워지면 국민이 정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므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공공언어를 사용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한글날 맞아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國之語音 異乎中國) 한문·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다”라는 세종대왕의 훈민정흠 창제 정신을 깊이 인식해야한다. 부디 공직자들은 공문서를 쓸 때 근본도 없는 조잡한 외국어 나열하지 말고 꼭 필요할 경우 한글로 병기하며 국민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부단히 찾아 쓰고, 새로운 우리말로 다듬어 쓰려는 노력을 더욱 더 기울여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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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의리와 지조 그리고 기개는 어디서 오는가?[천안신문] 사기 자객열전에 보면 예양 선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양(豫讓)이라는 선비는 진나라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범씨와 중항씨를 주군으로 모시고 받든 적이 있다. 하지만 예양은 오래지 않아 그들을 떠났다. 그리고 만난이가 지백(智伯)이다. 지백은 그를 매우 존경하고 남다르게 아꼈으므로 예양 역시 주군으로 모시고 신하의 예를 다하였다. 그러나 지백이 조양자(趙襄子)자가 다스리던 나라를 침범하자, 조양자는 한씨가 다스리던 나라와 위씨가 다스리던 나라와 연합하여 지백을 멸망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백의 후손까지 모두 죽여 버렸다. 그리고 지백이 다스리던 땅을 삼등분하여 한씨와 위씨 그리고 조양자가 나누어 가졌다. 이도 모자라 조양자는 지백에 대한 원한이 큰 나머지 지백의 두개골에 옻칠을 해서 요강으로 썼다고 한다. 지백의 신하 예양은 산으로 달아났다. 그런 위급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조양자에 대한 원한을 더욱 키웠다. 도망 중에도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士爲知己者死, 女爲說己者容)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겼다. 이 말을 풀어보면 “아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가꾼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그는 깊은 산속으로 도망을 하면서 지백 주군께서는 이 못난 나를 알아주었다. 나는 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반드시 주군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 이 몸이 죽어서라도 지백주군의 원수를 갚아 은혜로 보답한다면, 내 혼백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도망에 성공한 예양은 성과 이름까지 바꾸었다. 지백은 원수를 갚기 위하여 조양자가 사는 궁궐로 들어가기 위하여 범죄를 저지른 후 죄수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조양자가 사용하는 궁궐화장실의 벽을 바르는 일을 자청하였다. 그는 지백의 숙적 조양자를 살해하기 위하여 몸에 비수를 품고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조양자가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예감이 이상하여 주위를 살피던 중 화장실의 벽을 바르는 죄수가 수상해보였다. 그는 그를 잡아 조사해보니 그가 바로 지백의 신하 예양이었다. 그가 몸속에 감추고 있었던 것은 비수였다. 조양자는 깜짝 놀라 왠 비수냐고 추궁하자, 예양은 망설이자 않고, “지백을 위해서 원수를 갚으려는 비수요.” 그 말이 나오자마자 조양자 주위에 있던 신하들이 예양을 단칼에 처단하려고 움직였다. 이를 본 조양자가 말했다. “그는 자기가 섬기던 주군의 원수를 갚으려던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조심하여 피하면 될 뿐이다. 더구나 지백은 이미 죽고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뒤를 이을 후손조차 없다. 그런 주군을 위하여 신하로서 목숨을 담보로 원수를 갚으려고 하였으니, 이 사람은 천하의 현명한 인간이다.” 조양자는 그의 죄를 묻지 말고 풀어주도록 하였다. 자유의 몸이 된 예양은 주군의 원수를 갚겠다는 신념을 버리지 못한 나머지 이번에는 몸에 옻칠을 하여 문둥이처럼 꾸미었을 뿐만 아니라 숯을 삼키어 벙어리처럼 행세 하였다. 이 모든 행동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위장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변장을 한 그는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걸로 연명 하면서까지 주군의 원수를 갚고자 하였다. 얼마나 완벽하게 변장을 하였으면 그의 아내까지도 예양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한번은 예양이 친구를 찾아가 만났다. 그 친구만은 예양을 알아보고 말했다. “자네는 예양이 아닌가?” 예양이 대답하였다. “그렇다네, 나일세.” 친구는 울면서 말했다. “그대의 재능으로 예물을 바치고, 조금만 조양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신하로서 예를 다한다면, 양자는 틀림없이 자네를 가까이하고 총애할 것일세. 그가 자네를 가까이하고 아끼게 된 뒤에 그를 암살하려는 의도를 실행에 옮긴다면 생각보다 일을 쉽게 성사 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찌 자기 몸을 혹사 하면서까지 조양자에게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가!” 이에 대하여 예양이 한 말은. “이미 예물을 바치고 남의 신하가 되어 섬기면서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두 마음을 품고 살면서 자기 주인을 섬기는 일일세. 따라서 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 흔히 있는 일은 아닐세! 그러나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일을 하려는 이유는 장차 천하 후세의 사람 중에 남의 신하가 되어 두 마음을 품고 주군을 섬기지 않아야 된다는 교훈을 주고자 함일세.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염치를 알고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하려는 것일세.” 그 말을 한 후 예양은 친구와 헤어졌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양자가 외출을 하려고 하였다. 이를 알아낸 예양은 조양자가 자나가려는 다리 밑에 잠복해 있었다. 조양자가 막 다리를 건너려고 할 때 갑자기 말이 놀라 울었다. 조양자는 직감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이는 틀림없이 예양 때문일 것이다.” 조양자가 부하들을 시켜 주위를 살펴보도록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예양이 숨어 있었다. 이에 조양자는 예양을 꾸짖었다. “그대는 일찍이 범씨와 중행씨를 주군으로 모시고 섬기지 않았는가? 지백이 그들을 다 멸망시켰지만 그대는 그들을 위해서 원수를 갚지 않고 도리어 지백에게 예물을 바쳐고 그의 신하가 되었지 않는가! 이젠 지백도 이미 죽었다. 그런데 그대는 어찌하여 유독 지백만을 위하여 원수를 갚겠다고 하는가?” 이에 예양이 말했다. “저는 범씨와 중행씨를 주군으로 섬긴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범씨와 중행씨는 모두 저를 보통 사람으로 대우하였습니다. 저도 역시 보통 사람으로써 그들에게 보답하였습다.그러나 지백은 저를 한 나라의 최고의 선비(國士:국사 온 나라에서 재주가 특별히 뛰어난 선비)로 대우하여 주었습니다. 저 또한 한 나라의 걸출한 선비로 그에게 보답하려는 것입니다.” 조양자는 탄식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 예양 그대여! 당신이 지백주군을 위하여 충성과 절개를 지켰다는 이름은 벌써 이루어졌네, 과인 또한 그대에 대한 용서도 이미 충분히 했네, 따라서 그대는 스스로 살 계책을 세움이 마땅할 것이나, 나는 더 이상 그대를 놓아 주지 않을 것이네!” 조양자는 병사들에게 그를 체포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예양이 말했다. “신이 듣건대 현명한 군주는 남의 미덕을 감추려 하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명분을 위하여 죽을 의리가 있다고 합니다. 전날 주군께서 저를 너그럽게 용서한 일로 천하 사람들이 당신의 현명함을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늘의 일로 저는 진실로 죽어 마땅합니다. 하지만 청컨대 당신의 옷을 얻어, 그것을 칼로 베어 마지막으로 원수를 갚으려는 뜻에 이르도록 해주신다면, 비록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감히 바랄 수 없는 간청이겠지만, 감히 제 마음속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조양자는 예양이 매우 의롭다 여긴 나머지 사람을 시켜 자기 옷을 예양에게 가져다 주도록 하였다. 예양은 칼을 뽑아들고 세 번을 뛰어올라 조양자의 옷을 공격하면서 말했다. “이로써 나는 지백주군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었다!” 예양은 곧 칼에 엎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뜻이 있고 기개가 살아있는 선비들은 이 소식을 듣고 모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예양의 말 중에 국사로서 대접하니 최고의 선비로 보답해야 한다는 말과,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는 말은 오늘날까지 최고의 명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사마천이 비록 한 사람의 자객에 불과한 예양을 절개를 지킨 선비로 만들어 기록으로 남겨 놓은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의 의리와 지조 그리고 기개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인류의 역사가 지속 되는 한 남녀를 통틀어서 남성은 남성의 능력을, 여성은 여성의 외모를 인정해 주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전통 유교 사회의 주군에 대한 충성을 논할 때 맹목적으로 주군에게 복종하는 것을 충성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공자만 해도 춘추시대에 여러 나라의 임금에게 돌아다니며 유세를 통하여 벼슬을 구 하였다. 이 경우의 충성은 일방적 관계가 아닌 쌍방적 호혜와 계약의 관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쌍방적 호혜와 계약의 관계지만 그 속에서 싹튼 미덕과 아름다움을 이야기로만 들어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오늘날은 싸구려 지도자, 가식적인 사람들의 협잡이 더 돋보이는 세상이다. 그래서 예양은 영원히 우리 머리와 가슴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춘풍 다 보내고 나뭇잎이 진 추운 계절에 네 홀로 피였느냐? 아마도 매서운 서릿발에 높은 절개를 지키는 것은 너뿐인가 보구나." 강직한 성품으로 바른 말을 잘하여 여러 번 파직 당했던 조선 후기 영조 때의 문신이정보가 지은 ‘국화야 너는 어이’라는 시이다. 그의 절개는 대쪽이요 지조는 국화 같았던 선비였다. 보름달과 함께 그런 선비나 예양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디 나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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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세계적인 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 흥을 담아가자[천안신문]오는 10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천안종합운동장을 비롯 인근에서 ‘천안흥타령춤축제2023’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춤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국제춤대회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신나는 즐길거리로 방문객들에게 흥겨운 경험과 신나는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천안의 이름에 걸맞은 향토문화축제가 처음 시작된 건 1987년 박중배 시장 때 천안문화원이 주관하여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천안삼거리문화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주요행사는 전야제로 노제, 능소 아가씨 선발, 박도령 선발 백일장 등이며, ‘흥타령’ 합창을 비롯한 농악·시조 등의 민속과 현대판 노래자랑으로 흥을 보태며 연극·음악회 등의 문화행사도 곁들였다. 이렇게 천안삼거리문화제로 이어 오다가 2002년 성무용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삼거리축제를 업그레이드하는 역동적인 문화제를 구상하게 되었다. 경제시장을 표방하는 성무용 시장의 취임 첫해 삼거리문화제에서 여러 개선할 사항들을 직접 보면서 공직 내부는 물론 자문단 교수, 문화계까지 이의 개선책에 대해 강도 높은 주문이 있었다. 필자도 그 당시 느꼈던 사항들로 16회째를 맞은 삼거리문화제가 백화점식 프로그램과 주제의식 결여는 물론 여흥 위주 낭비성 축제로 전락과 함께 시민 자발적 참여에도 미흡함이 나타났다. 2002년 제16회 삼거리문화제가 끝난 뒤 이의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다. 문화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에서도 문화제를 혁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확산되었다. 특히 경제시장을 자처한 성무용 시장은 지역축제에도 경영마인드를 도입, 삼거리문화제를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축제로 탈바꿈시키라고 담당 부서에 강력히 주문했다. 필자가 정책팀장시 결재받으러 들어갈 때마다 천안의 정체성을 무엇에서 찾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때마다 천안의 정체성은 ‘흥’과 ‘편안’ ‘교통’ ‘발전’이라고 대답했다. 그때 시민이나 교수 등 천안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천안삼거리 흥~흥~’ 노래의 ‘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003년부터 성무용 시장은 전안의 정체성에 맞는 지역문화제 틀을 바꾸는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 개선 방향과 정도. 주제는 무엇으로 하고 기존 것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가의 여부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 여론 수렴을 위해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세미나도 주최했다. 시민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들과 토론자들 대부분은 문화제 혁신에 공감했다. 특히 주제발표를 맡은 천안대 김춘식 교수는 새로운 삼거리문화제의 구체적인 형태까지 제시했다. 그는 삼거리문화제에 걸맞은 주제로 ‘삼거리 흥타령 페스티벌’을 발표했다.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성을 확보하기가 쉽고 천안삼거리와 흥타령이라는 천안의 역사·전통자원을 축제 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준비단에는 김춘식 교수를 비롯해 천안문화원 이정우 사무국장, 천안신문 이창수 편집국장, 대전일보 고경호 기자, 천안미협 현남주 지부장 등 지역언론인과 예술단체, 공무원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렇게 하여 2003년부터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천안흥타령춤축제가 탄생하게 되었고 천안제일고에서 천안역을 거쳐 갤러리아백화점까지 가는 장관의 거리퍼레이드가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후 흥타령춤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년 연속 지역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되었으며, 2012년에는 국제춤축제연맹을 창립 성무용 시장이 초대회장으로 선임되었고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연인원 100만명 이상이 찾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춤축제로 명성을 드높여 왔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2번의 행사가 취소되었다가 이번에 야심 차게 확대 추진하는 만큼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천안종합운동장에는 주무대인 흥타령극장을 포함한 4가지 특별 무대와 기념 조형물, 포토존, 체험·홍보부스 존이 설치되며 메인 행사인 전국춤경연대회는 국내 최고의 춤꾼들이 참가해 일반·청소년·흥타령·스트릿·대학무용·댄스컬부 6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국제춤대회는 17개국 17개 팀이 참가한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길거리 댄스 겨루기와 시민참여형 경연 막춤대첩도 있고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기존 신부동 구간에 더해 추가로 불당동 구간까지 확대했으며 37개 팀 2500여 명이 참여한다. 아울러 축제장에서는 댄스와 뮤지컬을 합한(댄스컬) 능소전 공연, 자유로운 창작(프린지) 페스티벌, 춤을 주제로 한 기획공연, 각종 체험행사, 먹을거리 장터,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관과 농특산물한마당 큰잔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이번 춤축제 기간에 가족 지인들과 함께 천안종합운동장 인근 행사장에 와서 천안의 흥을 맘껏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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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가짜 좌파와 가짜 우파[천안신문] 좌파와 우파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위치한 이데올로기를 추구 한다. 즉 좌파는 사회주의, 사회 민주주의, 기독교사회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반면, 우파는 보수주의, 권위주의, 자유민주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를 지지한다. 따라서 좌파와 우파는 추구하는 가치나 목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좌파는 평등, 사회정의, 급진적인 개혁을 강조하는 반면, 우파는 개인의 자유와 자율과 점진적인 개혁을 강조한다. 세상은 단순히 흑백이 아니듯이 좌파와 우파 모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그래서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의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 진영에서 내는 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나름의 대응 논리를 개발할 수 있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진영의 소리는 30%만 듣고 상대 진영의 소리를 70% 정도 들어야 상대를 설득할 내 논리를 세울 수 있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상대편의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좌파와 우파의 관점을 모두 고려하면 보다 합리적인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극단적인 좌·우파가 상대방의 소리나 논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좌·우파 일수록 가짜가 많다. 실제로 가짜 좌파는 진보적인 가치를 내세우면서도 그 가치와는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평등과 포용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건설 현장에서 폭력으로 금품을 갈취하는가 하면 사업 진행을 힘으로 막는다. 민주당의 이재명 지지자들 중 특히 개딸들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강압적으로 억압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추종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진보적 가치인 자유와 자율의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지 묻고 싶다. 가짜 좌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보적 가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환경 보호를 주장하면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거나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진보적 가치의 본질을 왜곡하는 이기주의의 한 단면이다. 가짜 좌파는 자본주의 체제의 전면적인 폐지를 주장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완전히 제한하는 사회를 구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현실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극단주의적인 주장일 뿐이다. 가짜 우파도 마찬가지이다. 보수적인 가치를 내세우면서도, 행동은 그 가치와는 상반되는 경우가 있다. 보수주의는 합리성과 논리를 중시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짜 우파는 종종 반지성주의적 행동을 한다. 예를 들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펼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다. 윤석열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강조한 데도 불법과 변칙이 좌파만이 아니라 우파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위에서 권위적으로 찍어 누르면 말을 더 안 듣는다고 해도 마이동풍이다. 이게 권위주의 잔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가짜 우파는 보수적인 가치를 내세우면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강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수적인 가치를 이용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또 있다. 가짜 좌파는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대 세력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이점은 우파도 피장파장이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좌·우파는 상대편에 대한 다양한 출처의 정보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좌파와 우파 공히 상대방을 지지하는 언론, 사회관계망(SNS)을 보고 관련 도서도 숙독할 필요가 있다. 진영을 떠나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가 필요하다. 특히 좌파와 우파는 서로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너 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편견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의 편견을 인식하고 그것이 자기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좌파와 우파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노력할 가치가 있다. 그 이유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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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광장]구청장의 지위와 역할 제대로 수행하자[천안신문]기초 지방자치단체에 자치구가 아닌 행정구가 있다. 천안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에 따르면 구청은 하부행정기관에 속한다. “구청장은 시장의 명을 받아 소관 사무를 관장하고, 소속직원과 읍면동장을 지휘ㆍ감독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에는 구청을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예산 절감 등 효율 면에서 설치하지 않은 지자체도 있다. 천안시 구청 설치 개요를 살펴보면 필자가 정책팀장시 2004년 1월 인구 50만 대도시 진입 정책 입안을 했다. 전 직원과 시민들께서 함께 노력을 기울여 2004년 12월 4일 전국 12번째로 50만 대도시에 진입하게 되었다. 인구 50만 대도시가 되면 도시계획 등 많은 업무가 중앙·도에서 위임되어 시민들이 많은 혜택을 받는다. 또 인구 50만이 넘어야 구청을 설치할 수가 있다. 2006년 천안발전 중기 로드맵을 만들며 인구 52만이 넘었으니 2개 구청을 설치하자고 시장께 건의하여 서북구에는 옛 천안군청 청사를 동남구에는 옛 천안시청 청사를 활용하자고 했다. 그 당시 천안시청과 천안군청이 없어져 공동화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가 매우 심했다. 2007년 1월부터 시민 홍보와 시민공청회, 시의원, 국회의원 설득을 진행했다. 시민단체에서 행정력 낭비라 반대했지만, 구청으로 42개 사무위임에 따른 시민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균형발전 거점 역할에 대한 기대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급했던 것은 2008년은 18대 대통령 취임이 있어 역대 정권을 보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이 공무원 수 줄이는 것이기에 2007년 말까지 구청 신설에 대한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신도시 측 시의원들의 반대가 심했고 구도심 측 시의원들은 찬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설문 조사 결과 68.8% 찬성을 보였기에 힘을 받았다. 당시 윤 모 자치행정국장과 유 모 시의원이 본회장 찬성 발언 등 동조해 주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2007년 12월 14일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2개 구청 설치 승인을 받아냈다. 즉시 구성설치에 따른 개청준비단을 꾸려야 했다. 개청준비단은 분야별 추진팀을 구성 각종 조례·규칙 등 자치법규 개정과 사무 인수인계, 인력조정, 예산계획 수립 등 구청 설치를 위한 실무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촉박하기에 경험 있고 아주 유능한 직원들을 선발해야 했다. 구청 개청 준비단 추진계획서를 만들어서 시장실로 가서 시장께 말씀드렸다. 단장은 인사, 기획 등 경험 있는 시청에서 가장 유능한 안 모 신안동장을 비교적 일이 적은 시민회관장으로 전보시켜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시장도 동의하면서 본격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구청 명칭이다. 그때 시장께 지역 특성을 살려 동남구 청사는 오룡구청으로 하고 서북구 청사는 위례구청으로 하자고 건의했다. 오룡은 오룡쟁주 천안 이름이며 위례는 백제초도 위례 이름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반대로 촌스럽기 그지없는 동서남북 이름을 딴 동남구청, 서북구청이라 이름 지어졌다. 2008년 7월 1일 주민들을 초청하여 양 구청 개청식을 했다. 구청사는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청사를 활용했다. 구청 설치에 따른 민원혜택 증진과 양 지역 발전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요즈음 애초 목표했던 구청의 역할에 대해 회의가 든다. 인력이 늘어난 데 대한 인건비 증가보다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본연의 역할에 대해 무용론까지 제기된다. 구청 고유업무 정상 추진은 물론 읍면동장까지 지휘해야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 구청장은 퇴직을 위한 거쳐 가는 자리로 또 읍면동장은 구청장보다 시장 눈치나 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31개 읍면동을 전부 관리할 수 없다. 구청장이 관할구역을 수시 돌아보며 챙겨야 한다. 구청 과장이나 읍면동장 위에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가장 바쁘게 쏘다녀야 하는 자리다. 힘들게 설치한 구청 무용론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양 구청장은 더 분발하기 바란다. 주민들 불편사항을 찾아 세심히 살피고 신고나 건의가 들어오면 최우선으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구청장 이름에 걸맞게 구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임을 늘 명심하고 더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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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선의의 비판자, 시대를 초월한 긴 여운(餘韻)[천안신문] 최적의 대안이나 결론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이라는 전략이 있다. ‘악마의 대변인’이란 기존 조직 시스템에 대하여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다. 리더의 의사결정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데도 서슴없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례를 든다면 가톨릭에서 성직자가 더 높은 직분으로 올라갈 때 후보의 결점이나 의심스러운 점이나 은폐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죄상이나 결점을 파헤치는 선의의 비판자다. 그 비판자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개개인의 지식수준을 보면 높은데도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내린 결정은 잘못된 판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바로 집단 사고 함정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찬성할 때 합리적 반대 의견을 내고, 비판적 대안을 제시해 집단 사고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그런 장치가 있는 조직이나 기업은 일류요, 그런 장치가 있는 데도 활용하지 못한다면 이류요, 있는데 활용은커녕 배격한다면 삼류 기업이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이었던 어빙 재니스(Irving L. Janis)가 1972년에 출간한 '집단사고의 희생자들(Victims of Groupthink)' 중에서도 이점을 지적한 바 있다. “아무리 개인의 지식수준이 높아도 동질성이 짙은 사람들이 모이면 의사 결정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관한 사례로 정권이 바뀌면 코드인사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코드인사란 생각이나 경험이 비슷한 사람만 골라 쓰는 용인술을 가리킨다. 당연히 “끼리끼리 해 먹으면 일을 망친다”는 비판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건강한 기업일수록 메기가 필요한 것이다. 메기론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 때 주창한 논리에서 기인하였다. ‘삼성 직원의 용어집’이란 내부 교육용 책자를 보면 “논에 미꾸라지를 키울 때 한쪽 논에는 미꾸라지만 넣고 다른 한쪽에는 미꾸라지와 메기를 넣어 키우면 어떻게 될까. 메기를 넣어 키운 쪽의 미꾸라지들이 훨씬 더 통통하게 살이 찐다.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항상 긴장한 상태에서 활발히 움직였기 때문에 더 많이 먹고, 더 튼튼해진 것이다.” 하지만 삼류 기업일수록 메기가 필요하지 않다. 자연히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집단은 삼류가 아닌 4류, 5류로 전락하기 쉽다. 세계적 투자가 ‘레이 달리오’는 반대 의견을 “애사심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까지 정의한 바 있다. 애사심이 없으면 반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을 봅니다. 그들은 발명하고, 창조하고, 상상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도구를 만듭니다. 누군가는 그들을 미친 사람으로 볼지 모르지만, 우리는 천재로 보기 때문입니다. - 애플(Apple)의 다른 생각이라는 아래 광고의 번역이다. There are people who see the world differently. They see things in new ways. They invent, create, imagine. We make tools for these kinds of people. Because while some might see them as the crazy ones, we see genius. - 애플(Apple)의 Think different 광고 마치 네모난 구멍에 둥근 못을 박으려는 어이없는 사람들이 있다. 애플은 그들을 지지하고 품어 줄 수 있었기에 세계 일류가 될 수 있었다. 애플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애플의 본질이며 존재 이유이다. 그래서 애플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미치광이들을 품어 주었던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진정 살아 있는 존재들이요, 생동하는 존재로 보았다. 문재인 정부는 그 점을 소홀히 했기에 단임으로 끝나고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세종대왕은 왜 어전회의 때마다 허조를 참석 시켰을까? 그는 꼬장꼬장하기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었다. 시시비비를 칼 같이 따지며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는 깐깐함과 직설적인 성격을 갖춘 인물이었다. 세종은 그를 통해 대신들의 집단 사고 병폐를 경계하였다. 그런 성군이기에 그가 타계한 지 700년이 지난 지금도 조선의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남아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어느 시대의 악은 시대를 거치며 선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내가, 우리가 옳다는 주장이나 생각이 항상 '절대 가치'를 이어 갈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 이유는 대략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때문이다. 사회는 한 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변화하고 발전한다. 따라서 과거에 옳다고 여겨졌던 주장이나 생각이 현재에는 더 이상 옳지 않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여성의 교육이나 사회 참여가 부정적으로 여겨졌지만, 현재에는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지고 있다. 둘째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등장 때문이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등장하면 기존의 주장이나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이 밝혀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여겨졌지만, 새로운 지리학적 지식의 등장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밝혀졌다. 셋째 주관적 판단의 개입 때문이다. 우리의 주장이나 생각이 항상 객관적일 수는 없다.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면 옳다고 생각했던 주장이나 생각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자살이 죄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자살이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이나 생각이 항상 '절대 가치'를 이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등장하면서, 그리고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면서 우리의 주장이나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이 밝혀질 수도 있다. 바로 문재인 정부 시절 이념·정서·경험을 공유했던 분들이 저지른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정책, 사회 갈등 조장,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오류는 아직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우리의 주장이나 생각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고, 주관적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더불어 민주당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응집된 집단은 자기 과신과 폐쇄성에 매몰되어 집단 사고의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 10명의 우수한 엘리트로 구성된 집단보다 100명의 일반인 집단 판단이 나을 수도 있다. 이를 반영하고 실천해 가는 것이 올바른 정치요, 민주주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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