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변하는 한국음식에 매력을 느낀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단풍이 창틀 옆에 떨어질 때 나는 한국에 왔다.
곳곳에서 다양한 나뭇잎이 빨강, 주황, 노랑 여러 색상으로 치장하고 화려하게 빛을 발하며 붉은 노을과 쌀쌀한 바람이 가슴의 깊은 구석까지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첫눈이 내리고 봄꽃이 피고 장마철이 지나고 이 계절이 다시 왔다. 내가 한국에 온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1년 동안 한국에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창 밖의 낙엽처럼 많이 쌓였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베트남과는 다른 색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먼저 나는 한국인들의 음식 문화가 재미있다. 한국인들의 일상식은 밥을 주식으로 하고 여러 가지 반찬을 곁들여 먹는 식사 형태이다.
예를 들어 김치, 잡채, 족발, 오이소박이, 시금치 나물, 두부조림 등이 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니까 식탁 위에 보통 김치찌개나 된장찌개가 있다.
나는 더운 나라에서 와서 뜨겁고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데 한국 음식에는 거의 고추장이나 고춧가루가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한국음식은 변화한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봄에 눈이 아직 녹지도 않았을 때 주꾸미나 꽃게를 먹는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건강을 위해 뜨거운 삼계탕을 많이 먹고 가을, 겨울에도 찬 음식과 과일을 많이 먹는다.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떡도 많이 먹는다. 또한 의자에 앉는 대신 학교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서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는 것도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의 축제 중에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축제도 많다. 봄부터 겨울까지 한국 곳곳에서 축제가 벌어지니까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한국에 올 때 관광객들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국 경제가 너무 발달하니 한국인들에게 많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빠른 발전만큼 ‘빨리빨리’ 습관도 빠르게 형성된 듯 하다.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한국 사람들이 200% 노력하고 부지런히 일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향학열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불우이웃이나 난민에게 무조건 신경을 쓰고 손길을 내민다고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한국인들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옷차림이나 자동차 색깔이 비슷한 것 같다.
이제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다. 겨울을 잘 견디면 봄은 더 아름다울 것이다.
앞으로의 한국 생활 동안 겨울처럼 힘든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이겨 내서 더 발전된 나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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