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㊸ - 파나마 ‘카란자 마리아 페르난다’

기사입력 2019.01.02 16:36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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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운음식을 못먹지만 어느새 김치가 내 한국 생활의 기본이 되었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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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한국에 온 것은 8개월 전이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예상대로 한국이 우리나라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고 느꼈다.

    적응할 것이 많았고 문화적으로 차이점도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배웠던 것도 많고 유학함으로써 경험한 것 덕분에 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됐다.

    파나마에서 세상의 다른 쪽에 있는 한국에 오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말과 관련된 모든 것이다. 카드 발급이나 음식 주문까지도 평소에 해 왔던 작은 일이 어려워졌다.

    특히 식당이나 은행에 갈 때 급한 직원들이 빨리 말하고 나를 대하기 힘들어서 짜증난 모습에 당황한 나는 불안했다.

    그러한 사람들과 말하는 것에 대해 한국 생활을 피해버릴 만큼 싫고 무서워했다. 그때 한국인에 대해 차가운 인상을 가졌었지만, 내가 힘들어 하는 표정을 보고 도와줬던 그런 분도 만나게 되면서 한국인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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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을 처음 탈 때 가려던 곳이나 내릴 역을 잘 몰랐었지만, 몇 번이나 어떤 분이 다가와서 도와준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한국생활을 하면서 점차 이런 급함에 익숙해지고 한국어 실력이 좋아지면서 처음에 어려워졌던 모든 일들이 다시 쉬워졌다. 또 다른 적응하기 힘든 것은 음식이다. 알다시피 한국 음식은 아주 매운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을 맵게 만들지 않아서 갑자기 맵게 먹기 시작한다면 몸에 안 좋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먹게 되는데, 이런 생활에 완전히 익숙하지 못했다. 그러나 너무 맵지 않은 한국음식을 찾아서 즐겨 먹고 익숙해졌을 때, 김치가 내 한국 생활의 기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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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곳곳에서는 나쁜 사람이나 친절한 사람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는 것보다 직접 가서 경험해 보면 진짜 한국을 알게 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아직 한국에 대해 접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의 내 한국생활을 만족한다. 나는 파나마에 계속 있는 것보다 이런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해서 너무 기쁘다.

    한국에 와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새로운 외국어와 새로운 문화를 배울 기회가 되어서 아주 좋다.

    오기로 할 때에는 왠지 충동적으로 결정했는데 그렇지 않고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더라면 아마도 지금 한국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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