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지난 25일 보령에서 충남지역신문연합회 월례회를 마치고 보령화력발전소를 방문했다.
보령시내에서 발전소 측이 제공한 버스에 올랐는데 바닷가 쪽 해변 길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발전소 건물이 보였으나 그냥 지나쳐 갔다. 그곳은 신보령화력발전소로서 우리가 초대받은 곳이 아니었다. 조금 더 달리니 멀리 바닷가에 거대한 구조물과 함께 흰 연기가 솟아 오르는 굴뚝이 여러 개 보였다. 보령시내에서 버스로 약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보령화력발전소가 있었다.
버스가 정문을 통과해 발전소 사무동 본관 앞에 정차했다. 벌써 본관 앞에는 네댓 명의 직원들이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현관 천장에 매달린 전광판에는 ‘충남지역신문연합회’를 큰 글자로, 그 밑에 작은 글씨로 ‘보령에너지월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새겨 놓아 우리를 흐뭇하게 했다.
어느 단체든지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할 때는 전광판으로 저렇게 환영 글자를 새겨서 맞아주는 것 같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손님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최고의 환영의식이 아닐 수 없었다.
본관 사무동 건물은 ‘에너지월드홍보관’으로 거의 활용되고 있었다. 기자가 우리를 맞아준 황장용 보령발전본부 경영지원처장에게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화력발전소가 어렵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몹시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1층 전시실로 들어가 안내를 전담하는 여성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전시실에는 발전소를 미니어처로 제작해 놓았는데 마치 공중에서 항공기를 타고 내려다 보는 것과 같이 거대한 시설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효과가 가능해 가이드의 설명이 쉽게 가슴에 와닿았다.
보령화력발전소는 1979년 착공돼 1984년 보령 1~2호기가 준공됨으로써 가동을 시작했다. 2010년에 1~2호기는 성능개선공사를 통해 발전소 수명을 15년 가량 연장했고, 국내 최초 표준석탄화력인 3~6호기는 국책연구과제 실증사업으로 성능개선공사를 통해 초고효율(초초임계압) 석탄화력으로 재탄생돼 15~20년 가량 연장 운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화력 4000메가와트 △복합화력 1350메가와트 △소수력 7.5메가와트 △태양광 0.5712메가와트 △연료전지 0.3메가와트 합계 5358.37메가와트로 국내 전체 전기 생산량의 5%를 차지한다. 보령화력을 포함해 한국중부발전 소속 국내 7개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전기량은 8%다.
원래 한국전력에 속했다가 2001년 한국중부발전으로 떨어져 나왔고, 지금은 보령발전본부를 비롯해 인천발전본부, 서울건설본부, 서천건설본부. 제주발전본부, 세종발전본부까지 모두 일곱 군데에서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중부발전 본사는 보령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역에서는 매우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었다.
화력발전의 원리는 석탄을 때어 만든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데 석탄을 연소한 산화물은 인체에 무해하도록 질소를 분리시켜 공기 중으로 배출한다고 했다. 기자가 “미세 먼지가 심각한 날은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느냐?”고 묻자 황 처장은 “다 멈추지는 않고 수명이 30년이 된 1~2호기만 가동을 멈춘다”고 대답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보령화력발전소를 미세먼지 발생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전환시키겠다고 하는데 대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묻자 “아직 아무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충남에 전국의 화력발전소 절반이 몰려 있어 모두 폐기하고 친환경발전소를 바꾸는 것이 민선7기의 중요한 도정 목표 가운데 하나지만 정작 해당 공기업으로서는 엄두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확인하고 돌아서는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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